2010. 10. 8. 10:38

고현정, 모든 존재감을 묻어버린 진정한 미친 존재감

권상우로 인해 논란이 많았던 '대물'이 6일부터 시작했어요. 시작과 함께 대한민국 최초 여성 대통령이 된 고현정에 대한 찬사가 끝이지 않고 있네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면서도 매력 넘치는 연기를 보이는 그녀는 '미친 존재감'이라고 불리는 많은 이들을 쑥스럽게 만들고 말았어요.

모든 미친 존재감들 고현정 앞에 무릎 끓다



아마도 '미친 존재감'이라는 표현을 들었던 많은 이들은 이제 그 찬사에도 순위를 매겨야 하는 것은 아닐까 심각하게 고민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어요. 최근 가장 자주 '미친 존재감'이라는 칭호를 받았던 도니는 개그맨이라는 한계와 상황에 따른 편차가 심하기 때문에 그 존재감을 꾸준하게 이어가는 힘든 게 많아요. 

변함없는 유재석의 숨은 존재감은 미친 존재감과는 달리 숨어 있어서 더욱 의미 있고 값지게 다가오지요. 평상시에는 함께 하는 이들을 조율해주는 역할로 위기 상황에서는 자신을 버리고 전체를 살리는 존재감으로 사용하는 유재석의 숨겨둔 존재감은 여간해서는 보기 힘든 경우들이 많아요.  

드러내지는 않지만 그 막강한 힘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존재감을 높여주는 존재들도 있지만 그런 이들은 위압감을 동반하는 경우들이 많아 진정한 존재감으로 칭찬을 받거나 환호를 받기는 힘든 경우들이 많지요. <선덕여왕>에서 모두를 압도하는 존재감으로 사랑을 받았던 미실의 환생이라는 표현까지 쓰는 이들이 나올 정도로 <대물>에서 보여준 그녀의 모습은 단 2회 만으로도 충분했어요.

고현정과 함께 폭풍 질주를 하며 여성들을 모두 쓰러지게 했던 비담 김남길이 <대물>에도 존재했다면 좋았을 텐데 아쉽게도 그녀를 받쳐줄 막강한 파워맨이 없네요. 권상우는 존재자체가 민폐이고 차인표가 나름의 포스를 내세우며 선전을 하고 있지만 존재감에서 김남길과 비교할 수준은 안 되지요.
 
시골에서 어렵게 노력해 아나운서라는 자신의 꿈을 이룬 혜림이 사랑하는 남편을 잃고 절망해 있는 상황에서 국회의원이 되고 대통령이 되는 과정을 그린 <대물>은 철저하게 고현정의 미친 존재감에 의존할 수밖에는 없어요.

현대사의 중요한 이슈들이 모두 들어가고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라는 흥미로운 요소들이 들어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과연 고현정 없는 <대물>이 이정도의 파괴력을 보이며 <도망자>를 앞지를 수 있었을까요?

부정하려 해도 부정할 수 없는 것은 많은 이들이 진정한 여성파워를 보여주고 있는 고현정의 매력을 동경하고 사랑한다는 것이에요. 그녀가 극중에서 보여주고 있는 강력한 여성상은 많은 여성들이 동경할 수밖에 없는 모습들이지요.

사회의 중심에서 밀려나지 않으려는 남성들의 거대한 성을 부수고 진정한 승리자가 된 듯한 고현정의 극중 파워는 너무 매력적일 수밖에는 없어요. 그런 강력한 파괴력은 <선덕여왕>의 미실로 증명을 했고 <대물> 혜림으로 인해 고현정이라는 존재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는 중이지요.

이제 2회 방송된 드라마로 모든 것을 말할 수는 없지만 격정적이고 빠르게 진행된 상황 속에서 고현정이 보여준 팔색조 연기를 그녀가 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었어요. 어느 상황에서나 당당하고 그런 당당함을 부당하게 사용하지 않고 공고의 이익을 위해 사용하려는 그녀에게 사랑하는 감정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겠죠.

다양한 위치에서 자신만의 특별한 재능을 선보이며 '미친 존재감'이라는 격한 칭찬을 받고 있는 이들을 모두 제압해버리는 듯한 고현정의 존재감은 <대물>에서 완벽하게 꽃을 피울 것으로 보여 지네요. 정말 대단한 배우가 아닐 수 없어요.

그녀가 어떤 카리스마로 대한민국 최초의 대통령이 되는지 무척이나 궁금할 수밖에는 없네요. 버려지다시피 한 애 엄마가 보궐선거에 당선되고 주류 정치판에 뛰어들어 험난한 남성들 속에서 어떤 방식으로 최고의 자리에 올라설지 무척 기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