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8. 22. 06:34

서태지 이은성 결혼, 과연 이지아 거론하며 비난받아야 할까?

서태지가 집들이를 겸한 이은성과의 결혼식을 올렸다고 팬페이지에 글을 올려 알렸습니다. 평창동 자신의 집에서 지인들만 초대해 가진 비밀 결혼식에 대중들의 반응이 뜨겁지 못한 것은 어쩌면 서태지의 현실을 반영한 모습일 듯합니다. 

 

가장 완벽한 방식으로 자신을 숨겨왔던 서태지의 방식에 대한 염증과 함께 이지아와의 이혼 과정에서 보여준 모습에 실망한 이들이 많았다는 사실입니다. 실제 서태지가 누구인지 모르는 청소년들도 많은 상황에서 그의 결혼식이 큰 화제를 모으기 힘든 것은 당연해 보입니다.

 

 

이지아와의 비밀 결혼과 이혼, 그리고 공개된 이혼 과정의 논란은 서태지라는 존재를 새롭게 각인시키는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문화 대통령이라는 호칭까지 받으며 한 시대를 풍미하고, 새로운 가치들을 만들어왔던 전설이라는 점에서 서태지의 현실은 씁쓸하기까지 합니다.

 

서태지의 신비주의는 데뷔할 때부터 이어져온 그만의 특징이었습니다. 뮤지션으로서 인정을 받으려 노력했을 뿐 자신을 내세우는 방식의 마케팅은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서태지의 모습은 여전하다는 점에서 대단하다는 생각도 하게 합니다. 8집까지 내면서도 언론에 자신의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으며 꾸준하게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서태지가 9집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여배우 이은성과 결혼까지 하며 안정을 찾아가는 것은 그의 음악 세계에 새로운 도약도 기대해 볼 수 있을 듯합니다.

 

서태지와 이은성의 결혼 소식에 많은 이들은 축하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태지가 직접 올린 팬 카페는 접속불가가 될 정도로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기도 합니다. 그만큼 여전히 서태지에 대한 관심과 사랑에 흔들림은 없다는 의미이기도 할 겁니다.


"얼마 전 가족들끼리 모여서 뜻 깊은 결혼식도 잘 올렸고 집들이 겸 해서 여러 지인들도 초대하면서 좋은 시간 보내고 있다"

"이제 가정도 꾸리고 부모님과 함께 지내다 보니 좋은 점들이 참 많은 것 같다. 소소한 일상 속에 큰 행복들이 숨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리고 왠지 철도 좀 드는 것 같고(철 들면 안 되는데) 아무튼 좋은 변화가 생기는 것 같은 기분이다"

"반면 한 가지 걱정됐던 부분도 있었는데 아무래도 이제는 생활패턴이 많이 바뀌게 되니까 예전에 혼자 지내며 작업할 때보다 혹시 집중력이 많이 떨어지는 건 아닐까 하고 내심 걱정이 많았는데. 그런데 의외로 예전보다 훨씬 안정적으로 작업이 되더라. 다행이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다. 새삼 '가정이라는 울타리가 참 포근하고 든든한 것이었구나'라는 생각도 들고. 암튼 그래서인 지 요즘 들어 작업도 좀 풀리는 것 같아서 기분도 살짝 업돼 있다"

"지난 5월15일 결혼 소식을 알린 후 벌써 3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나갔구나.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팬들도 많아 고마웠지만 그보다 많은 팬들이 상실감을 느끼고 또 오해도 많은 것 같아 나도 많이 안타까웠어. 하지만 그동안 여러 사연들을 읽어보면서 모두의 마음을 차분하게 헤아려보다 보니 '내가 미처 살펴보지 못 했던 마음들도 많았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이제 내가 좀 더 신중하고 깊은 생각을 가져야겠다는 다짐을 하기도 했어"

"그래도 한 편으로는 이번 일을 통해 우리가 또 배우고 성장하면서 좋은 변화를 가져오길 바라고 있어. 그리고 최근 루머나 억측들도 많은데 이로 인해 또 다시 마음에 상처를 입지는 않았으면 해. 모두 근거도 없고 상식 밖의 이야기들 뿐이니까. 아무튼 이제 힘든 시기도 지났고 숨길 부분도 없으니 앞으로는 우리가 좀 더 편하게 만나게 되겠지? 그럼 모두 자연스럽게 알게 될 거라 생각해. 그러니 이제는 무엇보다 너희들 마음이 편안해졌으면 좋겠어. 무슨 말인 지 알지?"

서태지는 자신의 팬들에게 결혼소식을 처음으로 알렸습니다. 자신이 결혼과 함께 달라진 삶에 대한 소회도 적으며 솔직하게 현재의 자신을 털어 놓았다는 점에서 흥미로웠습니다. 부모와 떨어져 살아왔던 서태지가 집을 새롭게 지으며 가족과 함께 지내며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행복도 느끼게 되었다는 사실은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홀로 작업을 하던 시절과 달리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닐까 우려가 되기도 했지만, 결혼 후 더욱 안정된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런 안정감이 서태지의 음악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알 수는 없지만, 보다 따뜻하고 밝은 노래가 담길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들기도 합니다.

 

자신과 관련된 루머나 억측들에 대해 팬들이 마음의 상처를 입지 않기를 바란다는 말도 남겼습니다. 근거도 없는 상식 밖의 이야기라는 말로 자신을 둘러싼 이야기들을 인지하고 있고, 그런 억측들에 대해 일일이 대응하지 않지만 팬들이 자신의 본심을 알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은 충분히 강하게 다가왔습니다.

 

이지아와의 이혼 소송과정에서 한예슬과 구혜선이 루머의 주인공으로 떠오르며 논란을 더욱 키우기도 했습니다. 자신을 완벽하게 감추며 살아왔던 서태지와 이지아의 결혼가 이혼은 분명 엄청난 뉴스였습니다. 이 사건은 결과적으로 신비주의로 자신을 감춘 채 살아왔던 서태지에 대한 실망과 이로 인해 서태지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이 함께 무너지는 이유가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개인의 삶이라는 점에서 큰 문제가 될 수는 없을 겁니다.

 

서태지와 이지아의 이혼 문제가 여전히 논란이 되고, 서태지의 결혼까지 발목을 잡는 비난의 단초가 된다는 사실은 문제일 겁니다. 이지아는 정우성과 헤어지고 힘들게 사는데 서태지만 너무 행복한 것은 아니냐는 의견들 역시 그저 개인적인 생각일 뿐입니다. 남녀가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을 당사자들이 아니면 쉽게 이야기할 수는 없기 때문이겠지요.

 

 

서태지는 분명 K팝이 화려하게 꽃피울 수 있게 만든 전설적인 존재입니다. 대한민국 대중음악을 서태지 이전과 이후로 나뉘는 이유는 그가 그만큼 대단한 성과를 만들어냈기 때문일 겁니다. 서태지는 단순하게 음악적 새로움만이 아니라 현재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수많은 가치들을 새롭게 만들어내고, 이끌어왔던 문화 대통령이었다는 사실은 변할 수 없을 겁니다.

 

서태지 팬들은 팬덤 문화의 하나의 모범답안으로 존재하고 있고, 그런 그들의 행동들은 곧 아이돌 전성시대 아이돌 팬덤의 갈 길을 제시하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서태지와 이은성의 결혼은 축하받을 일일 겁니다. 막연함으로 서태지를 비난하기 전에 그가 그렇게 비난을 받을 정도로 모진 삶을 살았는지 되돌아봐야 할 겁니다. 결혼 후 발표될 서태지의 9집은 그래서 더욱 기대됩니다. 삶의 안정을 찾으며 만든 첫 번째 앨범이라는 점에서 서태지의 새로운 음악적 지표가 될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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