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8. 28. 07:21

화신 생방송 클라라만을 위한 옹호 특집, 최악의 방송으로 전락했다

생방송으로 토크 프로그램을 한다는 것은 흥미로웠습니다. 그런 점에서 '화신'이 과연 어떤 모습을 보일지 흥미로웠지만, 결과적으로 이번 시도는 그저 시도만 좋았을 뿐이었습니다. 그저 클라라를 옹호하기 위한 특집 방송으로 꾸민 이번 방송은 한심하기까지 했습니다. 

 

승리와 클라라, 그리고 왜 출연했는지 알 수 없는 김준호와 김대희가 게스트로 출연한 첫 라이브 방송은 산만하고 재미없는 이야기의 만찬일 뿐이었습니다. 승리는 자신이 이제는 어른이라는 사실을 각인시키기에 바빴고, 클라라는 모든 이들을 동원해 그녀를 구하기 위해 정신이 없었던 이상한 프로그램은 자신들만 만족하는 방송이 되었습니다.

 

영화 '테러 라이브'를 응용해 토크 프로그램을 생방송으로 진행하겠다는 발상은 흥미로웠습니다. 예능의 특성상 생방송이 어렵다는 기존 틀을 깨고 라이브를 시도했다는 것 자체는 박수를 받아 마땅했습니다. 하지만 그 준비과정과 이를 소화할 수 있는 게스트의 선택에 문제가 있었음을 너무 적나라하게 보여주었습니다.

 

15세 등급의 '화신'은 '심의조정'이라는 장치를 만들어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어수선한 상황에 게스트 활용에 실패했습니다. 방송은 클라라를 구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데 집중했습니다. 게스트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MC들은 중구난방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스스로 알지 못하는 한심한 모습은 '화신 라이브'의 한계였습니다.

 

4명의 게스트를 출연시켰지만, 전체적으로 게스트의 중량이 너무 떨어졌다는 점이 우선 문제였습니다. 물론 클라라와 승리 팬들에게는 무엇보다 즐거운 일이었을지 모르겠지만, 일반적으로 게스트 섭외의 한계는 명확했을 듯합니다. 게스트들을 어떻게 활용해 '화신'을 운영할지 사전에 리허설도 했다고 하지만, 결과적으로 생방송이라는 한계에 막혀 무엇을 어떻게 할지 혼란만 야기 시킨 것은 시청자들만 피해자가 된 방송이 되었습니다.

 

클라라의 이미지는 여전히 자신을 성적인 이미지로 각인시키는 것 외에는 없었습니다. 여기에 MC들까지 모두 클라라 살리기에 나서 그녀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기 위해 정신이 없는 모습은 참담했습니다. 여기에 라이브라는 특징을 강조하기 위해 클라라의 행동에 대한 설문조사를 하는 등 이번 방송은 오직 클라라를 위한 방송이었습니다.

 

자신이 섹시한 이미지로 승부하는 것이 과연 잘 하는 것인지 잘못된 것인지 알고 싶다는 그녀의 발언에 모두들 나서, 섹시로 승부하는 그녀의 행동이 나쁘지 않다고 말하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섹시 이미지로 논란이 거센 클라라에게 명분을 주고 그녀의 섹시함을 긍정적으로 돌리기 위한 '화신'은 완벽한 클라라 특집이었습니다.

 

8년의 무명 생활을 단숨에 벗어날 수 있었던 레깅스 시구 역시 그렇게 화제가 될 줄 몰랐다는 말로 자신의 행동이 그저 우연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의도적으로 이슈를 만들기 위한 레깅스 시구가 아니라, 자신의 건강함을 보여주기 위한 단순한 시도였다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시구를 통해 이슈를 만들고 이를 통해 화제의 중심에 서는 시구 퍼포먼스를 그런 반응이 나올지 몰랐다는 클라라의 발언은 여전히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그동안 보인 행동들을 보면 철저하게 섹시 이미지를 내세우고 이를 통해 논란을 부추기는 방식이 그녀가 내세운 모든 것이니 말입니다. 그러면서도 다양한 토크 쇼에 나와 대중들이 자신을 그저 단순히 야한 모습만으로 인식한다는 사실이 부당하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나는 당당하고 자신감 있다. 섹시 이미지로 이름을 알리고 인기를 얻어서 정말 행복하고 기쁘다. 하지만 당시 울었던 것은 나는 내 8년 동안의 무명 시절을 이야기하면서 나도 모르게 울컥한 것 이었다"

"그렇게 울고 난 이후 섹시 이미지에 대한 질문이 나왔는데 그래서 같이 눈물이 흘렀던 것뿐이다"

 

케이블 방송 제작 발표회 자리에 나서 눈물을 흘린 것은 그저 그간의 무명 생활에 대한 생각에 눈물을 흘렸을 뿐이라고 해명하고 있었습니다. 자신이 섹시한 이미지를 부끄러워해서 운 것이 아니라, 과거 무명 생활에 갑자기 울컥해서 울고 있었는데 마침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벌어진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클라라에 대한 대중들의 잘못된 인식을 바꿔주기 위한 갱생 프로그램으로 준비를 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이번 화신 생방송은 어디에서 재미를 찾아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게스트 섭외 문제와 시간배분 실패, 그리고 진행 문제까지 한꺼번에 터져 나온 문제는 '화신'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냈습니다.

 

 

승리가 일본에서 공개된 파파라치 잡지에 대해 숨기지 않고 모두 드러냈다는 사실에 팬들은 환호했는지 모르겠지만, 일반 시청자들에게 승리의 이런 고백과 팀원들과 대표의 이야기에 대해 왜곡된 시선만 가질 수도 있다는 사실은 재고해봐야 할 문제일 겁니다.

 

미성년자도 아닌 승리가 무엇을 하고 다니든 개인의 몫일 겁니다. 범법행위가 아니라면 더더욱 그를 탓할 수는 없을 겁니다. 물론 환상을 심어주고 살아가는 아이돌의 특성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와 관련된 결과는 결국 그들의 몫일 수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김대희와 김준호를 보험용 게스트로 섭외한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닐 겁니다. 혹시 모를 생방송 상황에 오랜 방송 생활을 한 개그맨으로 보호 장치를 하겠다는 '화신'의 선택이 잘못된 것은 아니니 말이지요. 하지만 전반적으로 어수선한 방송은 시청자들이 더욱 답답했습니다. 클라라 갱생에 방송의 거의 전부를 할당해 의미 없는 시청자 참여라는 이유로 클라라에게 면죄부를 주는 방식이 과연 무엇을 위함인지 궁금하게 합니다.

 

화신 라이브가 비록 신선한 시도이기는 했지만 영글지 못하고 준비도 제대로 하지 못한 '화신'은 시청자들의 분만만 키웠습니다. '화신'이 왜 시청률이 오르지 못하고 폐지 이야기까지 나올 수밖에 없는지 오늘 방송에서도 잘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라이브라는 새로운 방식의 시도가 문제가 아니라 기본 틀 속에 담겨 있는 한심한 방송이 문제라는 사실을 이번 방송에서도 적나라하게 보여준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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