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8. 30. 06:15

마마도 첫방송 꽃할배 비난하고 폄하한 제작진 사과 해야만 하는 이유

표절 논란을 받아왔던 '마마도'가 첫 방송을 했습니다. 방송 전날까지 표절 논란의 대상이었던 꽃할배를 깎아내리며 표절이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결과적으로 그들이 왜 그렇게 말이 많을 수밖에 없었는지 첫 방송만으로 충분했습니다. 

 

할아버지의 여행을 담은 꽃할배와 할머니들의 여행은 담은 마마도가 다를 것이라는 기대는 그저 막연한 기대였습니다. 성별만 다르고 외국이 아닌 국내 여행지를 도는 것의 차이가 다름이라고 주장한다면 그들은 그들 나름의 가치를 얻을 겁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들이 주장하듯 표절이 아니라는 말은 더 이상 해서는 안 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영옥을 시작으로 김용림, 김수미, 이효춘의 4명의 할매들과 짐꾼 역할의 이태곤이 함께 하는 1박2일식의 여행은 시작부터 논란이 불거진 꽃할매 이야기로 시작되었습니다. 첫 방송 전부터 논란이 있었고, 이를 알고 있었던 출연진들이 꽃할배와는 다르다고 주장하는 모습은 그저 그들의 바람이었습니다.

 

방송 전 마마도 제작진들은 방송이 되기 전부터 표절 논란을 이야기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했습니다. 기획 의도만 가지고 표절을 논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었습니다. 그들이 주장하듯 전혀 다른 특별한 예능이 나올 수도 있다는 점에서 제작진들의 자신감은 첫 방송을 기다리게 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마마도'는 중년 배우들이 여행을 떠나 '예능감'을 과시하는 것이 아니다. '마마도'의 여정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다. 그 속에서 여배우들이 가지고 있는 삶에 대한 진솔함, 그녀들의 연기 내공보다 빛나는 인생내공이 바탕이 된 인생의 스토리텔링 등을 자연스럽게 녹여낸다"

"보여 지는 것 보다 내면에 집중하는 버라이어티가 될 것이다. 이런 점에서 '꽃보다 할배'와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지금껏 봐왔던 남성 위주의 예능들과는 겉포장부터가 다르다. 여자가 주축이 되는, 전문 예능인이 아닌 중년 여배우들이 모여 웃음과 오락을 위함이 아닌 인생의 스토리텔링을 주된 콘셉트로 정했다"

 

마마도 제작진들은 꽃할배와 비교가 되는 것은 언짢고 기분이 많이 상한 듯 강하게 비난을 했습니다. 자신들이 만드는 예능은 꽃할배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특별한 예능이라는 사실에 집착을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들은 꽃할배가 단순히 예능감만 과시하는 그렇고 그런 예능이라고 폄하하기에 바빴습니다. 

 

 

자신들의 여행은 삶에 대한 진솔함이 있고 인생내공까지 포함된 인생의 스토리텔링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 말은 꽃할배에는 그저 나이든 할배들이 아무런 생각도 없이 여행이나 하는 한심한 관광 방송 정도라고 인식한다는 의미입니다.

 

보이는 것보다 내면에 집중하는 버라이티라 꽃할배와 확연한 차이가 난다는 제작진들의 주장은 첫 방송만으로도 모두 거짓이라는 사실이 명확해졌습니다. 예능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출연진들의 모습 속에서 과연 꽃할배보다 내면에 집중하는 예능을 발견하기는 힘들었습니다. 그들의 내면이 김수미를 중심으로 다툼을 하는 것이 인생내공이라고 주장한다면 그럴 수밖에는 없을 겁니다.

 

김수미의 직설적인 표현으로 김용림과 이효춘과 날선 비판들을 하는 과정을 인생내공이라 보기는 힘들 듯합니다. 청산도로 여행을 가는 과정에서 짐꾼이 아니라고 그렇게 강조하던 운전수 이태곤의 등장부터 꽃할배 표절의 정석이었습니다. 몰카를 통해 놀라게 하려는 시도 자체가 A와 B가 바뀌었다고 다르다고 주장할 수는 없으니 말이지요.

 

청산도라는 그 멋진 곳으로 가서 그들이 보여준 것이라고는 그저 할머니들의 여행을 담아내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예능이라는 타이틀에 걸맞지 않는 재미없음과 함께 표절이 아니라며 꽃할배를 폄하하기 바쁘던 제작진들은 과연 이 방송을 두고 그런 막말을 할 수 있을 정도였는지 되묻고 싶습니다.

 

 

길과 섬과 풍경이라는 의미에서 도를 붙인 마마도가 나름의 가치를 만들려고 노력했겠지만, 기본적으로 꽃할배의 모든 것을 차용한 그들에게서 신선한 것을 찾기는 힘들 듯합니다. 이태곤의 막무가내식 불편함이 과연 짐꾼 신드롬을 일으킨 이서진을 넘어설 가능성은 제로에 가까워 보입니다.

 

시트콤에 출연했던 김영옥이 맏언니처럼 거침없는 입담으로 시원함을 주기는 했지만, 기본적으로 불안한 이들의 '1박2일'식 꽃할매는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부족해 보일 뿐이었습니다. 이미 식상함으로 다가온 1박2일식 게임을 통해 복불복을 적용하는 과정 역시 답답함으로 다가왔습니다.

 

마마도 제작진들이 꽃할배를 폄하하면서까지 자신들의 방송을 지키려고만 하지 않았다면 덜 실망스러웠을 듯합니다. 마치 꽃할배와는 차원이 다른 고품격 예능이라도 되는 듯 설레발을 쳤지만, 결과는 꽃할배와는 상대도 될 수 없는 엉성한 표절로 전락했음만 명확해졌습니다. 과연 마마도가 얼마나 방송이 될 수 있을지 그게 우려가 될 정도로 민망한 첫 방송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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