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 박형식 디스? 무릎팍 밀어낸 화수분 민망한 시청률이 던진 의미

강호동이 진행하던 '무릎팍 도사'가 폐지되고 그 자리를 차지한 '화수분'은 생각만큼 큰 관심을 받지 못했습니다. 무릎팍의 마지막 회보다 못한 시청률은 결국 무엇을 위한 폐지인지 혼란스럽게 합니다. 물론 무릎팍이 더 이상 반전을 꾀하기 힘들었다는 점에서 폐지는 당연한 수순이었지만, 그 대안으로 나선 화수분이 얼마나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정식으로 방송되는 첫 회 요즘 가장 핫한 관심을 받고 있는 '진짜 사나이' 팀들이 잔뜩 등장했다는 것은 반가웠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어보려는 화수분의 선택도 잘못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시청자들이 즐거워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는 점에서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을지 그게 궁금할 정도였습니다.

 

 

'진짜사나이'에서 미르가 하차를 하고 그 자리를 대신한 박형식은 완벽한 대박을 만들어냈습니다. 허리 부상을 이유로 하차를 했지만 미르가 만들어내지 못한 존재감을 박형식은 단 한 회 만에 완벽하게 구축했습니다. 미르가 방송에 나와 자신의 자리를 차지한 박형식에 대해 섭섭하다며 공격하는 모습은 그저 웃자고 하기에는 아쉬움도 많았습니다.

 

"정말 좋아하는 프로그램인데 허리가 아파서 어쩔 수 없이 하차했다. 다시 출연하고 싶지만 '진짜 사나이' 고정멤버들이 모두 너무 잘 하신다"

미르는 허리 부상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하차하게 되어 아쉽다며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다시 출연하고 싶지만 '진짜 사나이' 멤버들이 너무 잘해 들어갈 수도 없다며, 박형식이 빠지면 그 자리를 대신할 수는 있다는 말로 자신의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많은 이들은 이런 미르의 농담 같은 발언에 비웃음을 하고 있습니다. 미르가 출연했던 예능에서 단 한 번도 성공을 하지 못한 그가 8주 동안 방송된 '진짜 사나이'에서도 좀처럼 자신의 입지를 다지지 못했습니다. 그만큼 시청자들의 반응을 얻지 못했던 미르로서는 다시 복귀를 한다고 해도 박형식의 자리를 대신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미르가 박형식을 디스했다고 보기는 힘듭니다. 분명한 것은 그가 박형식의 성공에 많이 부러워한다는 사실입니다. 자신이 하지 못한 것을 박형식은 왜 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는 한 미르가 예능에서 성공하기는 힘들어 보일 뿐입니다.

 

공개되었던 많은 이야기를 재현해 풀어내는 '화수분'은 식상합니다. 과거에도 이런 식의 재현 프로그램들이 있었기 때문에 낯설지는 않지만, 이런 정겨움이 반가움보다 식상함으로 다가온다는 사실이 문제일 겁니다. 다양한 소식을 재미있게 각색해 드라마 타입으로 만들어낸다는 것 자체가 이상할 것은 없지만, 기본적으로 예능이라면 재미있어야 할 겁니다.

 

다양한 뉴스들을 재가공해 재미를 추구하기는 했지만 그들이 보여주는 '화수분'은 식상하기만 했습니다. 과거 실패했던 프로그램을 다시 재방송하듯 보여 지는 '화수분'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왜 시청자들이 '화수분'을 외면할 수밖에 없었는지는 다른 곳이 아닌 '화수분' 자체에 있으니 말입니다.

기존 사연들을 꽁트로 재가공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스타들이 재미를 선사한다면 성공을 할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첫 회에 이어 정규 프로그램이 된 후 보여준 이들의 모습에서 성공 가능성을 보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어설픈 연기와 시청자들의 호감을 살 수 있는 에피소드가 없는 '화수분'은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갖추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경쟁 프로그램과 차별성이 있기는 하지만 늦은 시간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포맷을 가지지 못한 '화수분'이 과연 한 달을 넘길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박형식을 내세우고 샘 해밍턴을 통해 관심을 끌기 위해 노력했지만, 시청자들의 외면은 생각보다 컸습니다. 현재의 어수선하고 빈약한 내용으로서는 결코 반전을 이끌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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