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9. 2. 14:29

송종국 축구교실 아빠 어디가를 위험하게 만든 광고 효과

무인도 여행에 이어 목장을 체험하는 아이들과 아빠의 여행은 여전히 흥미롭습니다. 물론 아이들을 둔 아빠들에게 '아빠 어디가'는 재미있으면서도 부담스러운 방송일겁니다. 방송에서는 매주 아빠와 아이들이 여행을 가서 행복하게 노는 모습을 아이와 함께 본다는 사실은 그 무엇보다 힘든 일이니 말이지요.

 

무인도에서 1박2일 여행만으로도 파김치가 된 그들의 여행은 사실 쉽지는 않습니다. 아이들이 함께 한다는 점에서 결코 쉬운 여행이 아닙니다. 그런 아이들과 무인도까지 가서 하루를 보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여행이 아니지요. 하지만 그런 경험은 결국 아이들에게는 소중한 추억으로 남겨질 겁니다.

 

 

촬영을 하는 그들에게는 항상 추억과 재미를 동반하는 값진 여행이겠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청자들에게는 부담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방송을 보는 부모들에게는 가시방석이 될 수 있으니 말이지요. 사실 국내에서 방송에서 나온 이들처럼 매주 혹은 한 달에 두 번씩 아이들과 그런 여행을 갈 수 있는 가족은 손에 꼽을 정도니 말입니다.

 

아이들은 방송과 현실을 인식하는 능력이 떨어지다 보니 자꾸 방송과 우리 가족을 비교하게 되지요. 이런 비교의 대상이 되는 부모에게 '아빠 어디가'는 정말 두려운 방송인지도 모르겠네요. 아이들이 부르는 "아빠 어디가"에 아빠의 대답은 그저 옹색하게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해결해야 하는 게 일반적인 우리의 모습이니 말이지요.

 

예능이라는 측면에서 '아빠 어디가'는 충분히 재미있습니다. 여행이라는 기본적인 재미와 함께 아빠와 아이들이 함께 하는 여행이 주는 가치는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치는 무인도에서 벗어나는 과정에서 제작진이 준비한 게임 이후였습니다. 

 

 

송종국과 성동일 가족이 한 조가 되어 다른 세 팀과 축구 대결에서 승리한 후가 문제였습니다. 국가대표 출신답게 홀로 승리를 이끈 송종국으로 인해 푸짐한 식사와 무인도 탈출 티켓을 얻은 이들과 달리, 남겨진 세 팀은 승부차기를 통해 마지막 한 팀을 가려내기로 했습니다. 킥은 아이들이 전담하며 문제는 생겼습니다. 준수가 한 번에 골을 성공시키고, 민국이도 두 번째 만에 골인을 하며 무인도 탈출 마지막 두 팀이 결정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두 번 연속 실축을 한 후는 울기 시작했습니다. 자신만이 골을 넣지 못해 무인도에 남겨져야 한다는 사실이 부담이었을 겁니다. 뭘 해도 안 된다는 자괴감이 어린 후에게 큰 스트레스로 다가왔으니 말이지요. 이 상황에서 제작진은 급하게 후가 골을 넣으면 모두가 함께 배를 탈 수 있도록 다시 제안을 했습니다. 이 상황에서 아빠들이 나서서 후가 골인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은 아름답게 다가왔습니다.

 

어린 후가 충격을 받지 않기를 바라는 제작진과 아빠들의 마음은 바로 '아빠 어디가'가 만들어줄 수 있는 최고 가치였습니다. 어린 아이는 작은 상처만으로도 큰 아픔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이런 상황은 결과적으로 인생에 큰 상처가 될 수도 있으니 말이지요.

 

제작진과 아빠들의 노력으로 후는 다시 웃음을 되찾고 모두 배에 차려진 한식 뷔페로 배를 채우며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무인도 여행 후 달라진 후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식사를 하고 다음 여행지로 가기로 한 출연진은 송종국 집으로 집결하게 되었습니다. 야구를 하다 다리를 다친 김성주는 민수에게 전화를 해서 SOS를 쳤고, 두 가족은 그렇게 송종국의 집으로 향했습니다.

 

 

송종국 축구 교실과 집이 함께 있는 이 곳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푸른 축구장과 실내 축구장까지 송종국이 운영하는 축구 교실은 자연스럽게 화제가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마치 캠핑이라도 나온 듯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멋진 곳이었습니다.

 

문제는 방송 이후였습니다. 방송이 끝난 후 송중국 축구 교실은 화제가 되었습니다. 상당히 많은 시간 보여 진 송종국 축구 교실은 확실한 홍보 효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축구 교실도 무한 경쟁 시대에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프로그램에 장시간 노출되었다는 것은 분명 큰 광고가 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방송 후 포털사이트에 송종국 축구 교실이 화제가 되었고, 홈 페이지가 마비될 정도로 큰 화제라는 사실은 이 방송 효과가 얼마나 큰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동안에도 여행이라는 테마로 인해 아웃도어 상품이 노골적으로 노출되며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인기 많은 프로그램에 정기적으로 노출되는 아웃도어 상품은 당연히 엄청난 효과로 다가올 수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이런 상황에 출연자 중 하나인 송종국마저 축구 교실을 홍보하는 상황이 벌어지니 시청자들의 비난은 자연스럽게 커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작진과 출연진이 어느 정도 의도한 노출은 특혜와 가까운 행위가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출연자의 집을 방문하고 이런 상황이 그대로 방송이 되는 것이 이상할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송종국의 경우 자신이 운영하는 축구교실을 배경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비난을 감수할 수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아빠 어디가'는 분명 좋은 프로그램입니다. 아빠와 아이들이 함께 여행을 하는 그 과정 속에서 다양한 가치와 재미가 담겨 있으니 말이지요. 하지만 이런 식으로 광고를 하게 된다면 분명 문제가 될 수밖에 없을 겁니다. PPL은 단순히 드라마만이 아니라, 예능에서도 이렇게 노골적으로 드러난다는 사실은 아쉽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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