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9. 10. 08:22

힐링캠프 이지선, 시청자마저 힐링시킨 울지마를 사랑해로 바꾼 긍정의 힘

교통사고 화제로 몸의 55%가 화상을 입은 23살 여대생 이지선은 모든 것을 잃었을 때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얼굴이 화상으로 일그러진 상황에서도 그녀는 포기보다는 희망을 생각했고, 그런 희망은 결국 죽음의 위기 속에서 현재의 밝은 모습을 만들어주었습니다. 

 

꿈 많고 아름다웠던 여대생이 어느 날 갑자기 음주운전자의 잘못으로 한순간 모든 것을 잃고 말았을 때 아마 모든 이들은 절망이라는 단어만 생각했을 듯합니다. 단순한 교통사고가 아니라 차량이 화제가 나서 얼굴을 비롯한 몸의 55%가 화상을 입은 상황에서, 의사마저 한때 포기했었던 그녀는 가족의 사랑으로 살아날 수 있었습니다.

 

 

이지선이라는 이름이 낯선 이들이 많을 듯합니다. 하지만 '인간극장'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알려진 그녀는, 방송에서 화상이라는 가장 지독한 숙명에서도 굴하지 않고 긍정적인 모습으로 이겨내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대중적인 스타도 종교인도, 정치인도 아닌 그녀가 '힐링캠프'에 등장한 것에 대해 많은 이들이 당황했을 수도 있습니다.

 

유명 스타도 아닌 그녀가 왜 '힐링캠프'에 나왔는지 이상했던 이들마저도 방송이 끝난 후에는 그녀가 출연한 이유를 분명하게 알 수 있었을 듯합니다. '힐링캠프'가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가치를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왜 그녀가 많은 이들에게 힐링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었는지 그들은 방송을 통해 잘 보여주었습니다.

 

과거 자신의 모습을 잃고 전혀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야 하는 그녀는 하지만 언제나 밝은 모습이었습니다. 항상 웃으며 오히려 MC들을 들었다 났다 하는 그녀의 유머감각은 방송에 최적화된 모습이기까지 했습니다. 달변에 센스까지 갖춘 그녀는 이경규의 천적이 되어 돌직구를 날리며 분위기를 흥미롭게 이끄는 모습은 여느 스타들 못지않게 뛰어난 몰입도를 만들어주었습니다.

 

일부 방송에서는 얼굴에 남은 화상 자국을 문제 삼아 방송에서 많이 보여줄 수 없다는 말을 할 정도로 여전히 우리에게 이런 화상 환자들을 터부시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정상적이지 않으면 모두 이상하게 바라보는 그런 시각은 결국 장애를 가진 모든 이들을 밖으로 나올 수 없는 상황을 만들고는 합니다.

 

 

이지선 역시 죽음의 고비를 넘기고 자신의 달라진 얼굴을 바라보며 힘겹게 자아를 되찾고 밖으로 나섰지만, 달라진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마치 동물원의 동물 바라보듯 했다고 합니다. 마치 자신이 들리지도 않고 감정도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자신의 주변에 달려들어 걱정하는 듯 자기들끼리 이야기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녀 역시 외출을 꺼리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자연스럽게 바라봐준다면 보다 많은 장애를 가진 이들이 평범한 이들과 다름없는 생활을 할 수 있지만, 여전히 장애를 가진 이들을 바라보는 세상의 시선은 차갑기만 합니다. 더욱 얼굴이 심하게 화상을 입은 여성에 대한 우리의 시각은 그저 호기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녀의 그런 당당함은 자신만을 위함이 아닌 자신과 유사한 아픔을 가지고 살아가는 많은 장애인들을 위한 용기였습니다.

 

자주 보게 되면 정이 들게 된다는 이야기처럼 그녀가 많은 사람들 앞에 나서서 긍정 에너지를 보여주고, 당당해지면 질수록 이지선과 같은 화상을 입고 힘겨워하는 수많은 이들 역시 용기를 얻어 세상 밖으로 나설 수 있게 될 테니 말입니다.

 

 

오늘 방송의 핵심은 바로 그녀가 출연했던 '인간극장'의 제목이 바뀌는 과정이었습니다. 온 몸의 55%가 화상을 입은 지선이 자신의 이런 처지를 힘겨워하며 울고 있을 것이라 생각해 지었던 이름 '울지마 지선아'라는 제목은 제작진들의 큰 착오였습니다. 정상인들이 바라보는 장애인의 시각을 그대로 담은 제목이었기 때문입니다.

 

몰래 울거라고 생각했던 제작진들과 달리 항상 밝은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당황했다고 합니다. 의도적으로 눈물을 보려고 노력까지 했다는 그들은 전혀 자신들의 의도와 상관없는 긍정적인 지선의 모습을 보면서 담당 피디는 제목을 '울지마 지선아'에서 '지선아 사랑해'로 바꿨다고 합니다. 울지마가 아니라 사랑해로 바뀐 제목이 주는 상징성은 중요합니다.

 

일반인들이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각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이 제목이 바로 이지선이 '힐링캠프'에 출연한 의미이자 가치였습니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시청자들이 느끼는 감정은 정화였을 겁니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긍정적인 힘으로 새로운 자신을 찾아 현재까지 달려온 그녀는 우리를 각성하게 했습니다. 

 

 

40번이 넘는 수술을 받으면서도 이에 굴복하지 않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타인에게 전파시키는 그녀는 진정한 긍정의 에너지였습니다. 자신과 같은 많은 이들을 위해 마라톤 풀코스를 함께 뛰었다는 그녀는 뉴욕 마라톤에서 혼신을 다해 완주하며 마라톤이 인생과 닮았다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어느 누구도 자신에게 뛰지 말라고 하지 않았고, 자신 역시 멈추지 않고 뛸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 바로 인생 같았다고 합니다.

 

힘겹게 발걸음을 옮기는 그녀를 응원하기 위해 "이지선 파이팅"이라는 글을 써서 응원하는 이를 보며 용기를 얻었고, 그동안 움직이기도 힘든 발에 갑자기 에너지가 생기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런 그녀는 서울에서도 다시 한 번 마라톤에 도전했습니다. 그리고 그 곁에는 자신 혼자가 아니라 바로 가족이 함께 했습니다. 뉴욕 마라톤보다 한 시간이나 단축된 그녀의 달리기는 가족의 힘이 만든 결과였다며 회고하는 그녀의 모습은 참 행복해 보였습니다.

 

타인을 빗대어 만족을 느끼고 용기를 얻지 말라며, 자신을 보며 얻은 용기는 옆에 있는 성유리를 보면서 상대적인 박탈감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도 했습니다. 누군가를 비교해가며 만족을 얻기보다 자신을 다스리는 힘을 이야기하는 그녀는 진정한 긍정 에너지였습니다. 

 

 

힐링을 받기 위해 나온 것이 아니라 MC들과 시청자들에게 무한 긍정 에너지를 통해 힐링을 전해준 이지선은 진정한 힐링이었습니다. 그녀가 보여준 그런 긍정의 힘은 최악의 상황에서도 일어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무한한 힘으로 다가올 것 같았습니다. 보는 내낸 눈물과 웃음이 교차할 수밖에 없었던 '힐링캠프'는 이지선의 출연으로 진정한 힐링캠프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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