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9. 14. 09:17

정글의 법칙 조여정 망가짐의 철학이 반가운 이유

캐러비언 해변에서 자연을 만끽하던 병만족들은 마야 문명을 체험하고 직접 정글에서 삶을 시작했습니다. 캐러비언 벨리즈 정글에 들어서기 전에 원주민들에게 생존법에 대한 간단한 교육을 받은 그들에게 적대적인 정글에서 생활은 위험해 보이기만 했습니다. 

 

독나무와 독충, 독사 등이 많은 벨리즈 정글은 결코 쉬운 공간이 아니었습니다. 전문 지식을 갖춘 이들도 아닌 연예인들이 정글의 삶을 살기에는 너무 과격한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예능에서 다큐와 유사한 방식을 취하면 가질 수밖에 없는 한계와 위험이 이번에도 자리하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들 정도였습니다.

 

 

마야 후손들에게서 삶의 지혜를 알아가고 정글 속에서 살아가는 방식을 조금씩 채득하는 과정은 흥미롭고 재미있었습니다. 순박한 아이들과 함께 어울리며 낯선 공간에서 적응해가는 과정은 이런 여행이 아니라면 경험해볼 수 없는 특별한 것들이니 말입니다.

 

정법이 과거와 많이 달라졌음을 느끼게 해준 것도 반가웠습니다. 과거 모든 것이 오직 자신들이 해쳐나간 듯한 모습으로 보여 지며 조작 논란에 휩싸일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정글에서 준비도 안 되어 있는 연예인들이 버틸 수 있는 곳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정법은 솔직하게 사실을 이야기하며 접근하고 풀어가는 방식은 좋았습니다.

 

원주민을 찾아가는 과정에서도 명확하게 그곳에서 자신들이 하려는 행동의 목적을 분명히 했습니다. 정글 속 특별한 원주민이라는 수식어가 아니라 마야 후손들인 그들에게서 정글에 필요한 최소한의 것들을 배워가는 과정은 그래서 진정성 있게 다가왔습니다.

 

자신들이 체험해야만 하는 정글에서 살아가는 원주민들에게 그곳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들을 체험하고 해결하려는 노력은 자연스럽게 다가왔습니다. 원주민들이 해주는 그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 문화와 비슷한 그들의 문화 속에서 특별한 그 무언가를 찾아가는 과정은 정법이 찾고자 하는 재미의 원천이자 모든 것 일 테니 말입니다.

 

 

지난주에 이어 부족원들과 하루를 보내며 그들의 삶을 직접 체험해 본 병만족은 본격적인 정글 속의 삶을 위해 벨리즈 정글 속으로 들어섰습니다. 현지 전문가를 대동하고 교육을 받는 과정은 중요했습니다. 독을 가진 동식물들이 가득한 적대적인 정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 무엇보다 소중한 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독을 품은 동식물을 잡거나 먹었을 경우 큰 사고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독을 품은 정글 속에서 이들이 적응하고 체험하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그저 독사나 독충 정도가 아니라 독을 품은 나무까지 존재한다는 점에서 담당 피디의 발언처럼 적대적인 이 공간은 기대보다는 우려가 더욱 컸습니다. 정글에서 살아남기 위해 가장 중요한 잠자리를 마련하는 과정부터 그들에게는 힘겨움이었습니다.

 

이미 그들이 살아야 하는 정글 속에서 볼 수 있는 엄청난 독사를 보고 급하게 이동을 한 그들에게 정글은 두려움 그 자체였습니다. 나무를 베고 이를 이용해 그들이 살아야하는 숙소를 마련하는 과정에서 성열이 칼에 손을 다치는 사고까지 벌어졌습니다. 급하게 나무를 다듬다 생긴 상처는 장갑을 끼지 않았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들이 베던 나무가 다행히 고무나무였지만, 독을 품은 나무들도 많은 이 적대적인 정글은 그들에게는 너무 두려운 공간이었습니다. 독을 품은 나무로 인해 가려움에 물로 급하게 씻어내는 그들의 모습 속에는 두려움이 가득했습니다.

 

현지 전문가들에게 실제 교육을 받기는 했지만, 하루도 안 되는 시간 동안 배운 지식으로 적대적인 정글에서 살아남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독을 품은 동식물을 구별하는 방법을 단 하루 만에 모두 알아낼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불안정한 상황에서 정글에서 적응해가는 이들의 모습은 불안하기만 했습니다. 6시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악전고투를 해서 겨우 만들어낸 그들의 숙소는 허름하지만 정글에서 가장 편안하게 보낼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어렵게 만든 숙소에 이어 저녁을 준비하던 그들은 코훈 열매를 구워 먹으려던 그들은 예상하지 못한 사고를 당하기까지 했습니다. 단단한 껍질 속 과육이 터지면서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갑자기 폭발하는 코훈 열매에 놀라고, 안을 자르던 도중 수증기가 폭발하듯 터져 상처를 입는 상황은 벨리즈 정글이 얼마나 위험한 공간인지 느끼게 해준 시작이었습니다.

 

적대적인 정글에 대한 김성수의 발언은 그래서 중요하게 다가왔습니다. "자연은 비겁하게 갑자기 그러지 않는다. 계속 신호를 주는데 그걸 무시하고 우리가 방관하고 있으면 적대적일 때 어쩔 수 없다"는 그의 발언이 정답이었습니다. 자연은 그 자리에 있고 인간이 그 안으로 들어와 겪는 수많은 문제들은 결국 그 안으로 들어선 인간들의 몫이니 말입니다.

 

사전답사를 한 제작진들이 최악의 상황을 경험했다고도 합니다. 적대적인 정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함이 필요한 이번 정법은 예능보다는 다큐에 가까워질 수도 있어 보입니다. 적대적 정글 속에서 웃음을 끄집어내기는 쉽지 않으니 말입니다.

 

동물을 바라보는 것조차 힘겨워하던 조여정의 변화는 흥미로웠습니다. 작은 동물이든 뭐든 그 모든 것이 그녀에게는 두려움 그 자체였다고 합니다. 그런 그녀가 벨리즈 원주민과 함께 하면서 아르마딜로 새끼와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은 흥미로웠습니다.

 

힘겹게 아르디말로를 품는 과정이 반복되다 결국 편안함을 느끼는 그녀로서는 정법이 자신을 새롭게 성장하게 한 특별한 과정이었을 듯합니다. 조여정의 특별함은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는 담대함이었습니다. 그 어떤 누구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표정을 가진 그녀는 놀라는 과정에서 감추고 싶을 정도의 리얼함을 선보였습니다.

 

 

여배우라면 망가짐이 조심스러울 수밖에는 없습니다. 더욱 생방송이 아닌 이상 충분히 걸러낼 수도 있는 장면임에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조여정의 마음은 반가웠습니다. 무한긍정 마인드를 갖춘 조여정은 자신의 망가짐에 행복해 하는 이들이 많다면 충분히 이를 감내할 수 있다고 합니다. 주변 사람들이 힘들 때 그 장면을 보면 행복해질 거 같다는 발언에 아무렇지도 않고 받아들이는 조여정의 무한 긍정 에너지는 그녀를 다시 보게 해주었습니다.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고 많은 이들이 자신의 행동을 보며 행복해 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조여정의 망가짐의 철학은 반가웠습니다. 조여정의 이런 행동들은 어쩌면 연예인이 가져야만 하는 가치이기도 할 겁니다. 아름다운 것들만 보여주고 싶은 여배우가 자신의 망가짐을 쿨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은 대단했습니다. 조여정을 다시 보게 만든 그녀의 정법은 그 망가짐 하나만으로 충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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