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9. 20. 08:02

아이돌 육상선수권대회 밋밋한 아육대 풋살에서 희망을 엿보았다

아이돌들이 주인이 되는 체육대회인 '아이돌 육상선수권대회'가 어김없이 이번에도 개최되었습니다. 아육돌은 선점이라는 효과와 함께 아이돌 팬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성공한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물론 부상을 염려하는 팬들 사이에서는 사라지기를 바라는 프로그램으로 낙인 찍히기도 해습니다.

 

아육대가 장수하는 프로그램이자 성공한 방송이 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많습니다. 이번 대회에서도 많은 아이돌들이 출연해 다양한 종목에서 서로의 승부를 가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체육대회도 아이돌을 위한 운동회도 아닌 모호한 지점에 있었다는 점에서 아쉽기만 했습니다.

 

 

올 아육대에도 비스트, 인피니트, 2AM, 미쓰에이, 헨리, 엠블랙, 제국의아이들, 시크릿, 레인보우, 걸스데이, 에이핑크, 달샤벳, 틴탑, B1A4, 엑소, 비투비 등 160여명이 참가했습니다. 아이돌 기획사 소속 가수들도 출연했다는 점에서 그룹과 개인을 총망라한 엄청난 규모를 뽐냈다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문제는 너무나 많은 이들이 출연을 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아침 일찍 시작해 새벽까지 이어지는 체육대회는 많은 이들에게 힘겨움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체육대회라는 형식상 승부를 겨루다보면 부상을 입을 수밖에 없기도 합니다. 이런 부상은 올 해도 예외는 아니었고, 부상 소식과 함께 아육대에 분노를 퍼붓는 팬들이 많을 정도로 아육대의 근본적인 문제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찾아왔습니다.

 

육상 100m 달리기와 양궁, 그리고 새롭게 추가된 풋살 등이 첫 날 방송에서 보여 졌습니다. 남녀 달리기의 지존을 뽑는 과정에서 보여준 스포츠 특유의 재미는 분명 존재했습니다. 누가 우승을 차지하느냐는 문제는 새로운 즐거움이 되기에 충분했기 때문입니다.

 

 

남자 100m 결승전은 아쉽게도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제국의 아이들 동준이 스케줄로 인해 불참하며 진정한 승부를 내기 어려워졌습니다. 동준의 기존 기록을 깨고 새로운 100m 신기록을 작성한 비투비의 이민혁(역대 최고 기록은 조권이었다고 하네요. 아육대 공식 사과가 있었습니다)과 인피니트 호야, 백퍼센트 상훈 등이 강력한 우승후보로 언급되며 자존심을 건 승부를 벌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신기록을 작성한 민혁을 밀어내고 상훈이 최종 우승자가 되며, 남자 아이돌의 치열한 대결의 장이었던 100m 달리기의 제왕이 되었습니다.

 

여성 100m의 경우는 절치부심 다시 우승자가 되기 위해 노력한 달샤벳 가은이 완벽한 모습으로 1위로 골인하며 자존심을 찾았습니다. 지난 대회에서 우승을 빼앗겼던 가은은 예선부터 꾸준하게 상대를 압도해가며 다시 100m 여왕으로서 자존심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지난 대회에서도 흥미로운 승부를 보였던 양궁은 이번 대결에서도 재미를 선사했습니다. 마지막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엠블랙과 B1A4의 대결은 양궁 특유의 재미를 느끼게 했습니다. 엠블랙 천둥과 B1A4의 신우가 벌인 승부는 비록 실제 양궁 게임과 차이가 날 수 있겠지만, 충분히 스포츠 특유의 재미를 느끼게했습니다. 천둥과 신우가 양 팀의 우승을 위해 맞상대를 벌이는 과정은 긴장감까지 흘렀기 때문입니다. 결국 잠깐 흔들렸던 천둥과 꾸준하게 페이스를 유지했던 신우의 차이는 그 한 번의 실수가 승부를 결정 냈습니다.

 

첫 날 방송에서 최고의 재미는 새롭게 신설된 풋살 경기였습니다. 남자 연예인들만 출전해 4개팀으로 팀을 구성해 우승팀을 뽑는 경기는 흥미로웠습니다. 축구를 실내에서 축소해 치르는 풋살은 쉴 틈 없이 이어진다는 점에서 박진감이 넘칩니다. 그런 점에서 전후반 20분 동안 진행된 풋살은 아육대가 나아가 방향을 보여준 듯했습니다.

 

풋살 첫경기에서는 송종국이 이끄는 B팀 루한 시우민 수호 백현 호야 우현 소룡 쇼리J와 유상철이 이끄는 D팀 윤두준 이기광 양요섭 은광 용국 영재 젤로 노지훈 등이 승부를 벌였습니다. 청소년대표 골키퍼 출신인 노지훈과 선수 출신이었던 윤두준이 소속된 D팀의 완승이 예상된 경기였습니다. 하지만 경기가 시작되며 상황은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엑소의 루한이 강력한 우승 후보인 D팀을 상대로 두 골이나 넣으며 완패를 당할 수도 있는 팀을 살려냈습니다. 루한이 이 골은 결과적으로 풋살을 아육대 대표 경기로 만들어났다는 점에서 대단한 골이었습니다. 승부차기까지 가서 D팀이 B팀을 이겨내고 결승에 나가게 되었지만,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풋살의 재미는 분명 아육대의 희망일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돌과 팬들을 위한 아육대는 분명 호불호가 명확한 프로그램입니다. 더욱 유명한 아이돌이 아니라면 통편집을 당하기 일쑤인 방송은 화가 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아이돌들이 출연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아육대를 통해 자신을 알리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그들이 더욱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부 아이돌들이 개인적으로 아육대를 위해 훈련을 할 정도로 애착을 가지는 이유 역시 아이돌이라는 연예인의 숙명이기도 합니다. 자신을 알리지 않는 한 결코 이 지독한 세계에서 살아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여자 경보에서 승리한 AOA는 이런 아이돌들의 절박함이 잘 드러나 있었습니다. 백퍼센트 역시 AOA와 유사한 상황이었습니다. 우승을 하지 못했다면 한 컷도 나오기 힘들었던 백퍼센트와 AOA는 우승으로 단독 인터뷰까지 할 수 있었으니 말입니다.

 

아이돌 전성시대 아이돌을 상대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제작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여기에 체육대회를 통해 운동 특유의 끈끈함과 승부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아육대가 가지는 장점 역시 대단히 많습니다. 그런 가능성은 이번 풋살 경기에서 잘 드러났습니다. 박빙의 승부로 손에 땀에 쥐게 했던 풋살 경기는 아육대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긴박감 넘치는 경기로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아육대 풋살만 방송이 되어도 흥미로울 정도로 이 경기는 현명한 선택이었습니다.

 

160여 명이 넘는 아이돌들이 대거 출전하는 만큼 집중을 하기 어려운 것은 고질적인 문제입니다. 더욱 야외에서 경기가 펼쳐지며 더욱 산만한 느낌을 버리지 못한 아육대로서는 그들이 살기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보입니다. 풋살처럼 경기 특유의 재미와 선수로 나선 아이돌 스타들이 많이 언급되며 그들의 재능을 다시 확인해 볼 수 있는 구성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보게 합니다.

 

형식적으로 출전을 하는 아이돌 축제보다는 강한 승부욕과 함께 건강한 체육 대회의 가치를 가지기 위해서는 풋살과 유사한 게임을 통해 아육대가 단순히 아이돌의 양으로 승부하기보다는 질적인 변화를 찾아야 할 때라고 보여 집니다. 단순히 아이돌만 내세워서는 한계가 명확한 아육대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풋살은 어쩌면 아육대가 가야할 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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