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9. 21. 07:27

구자명 풋살과 수지 기권 극명한 차이가 아육대의 한계와 가능성 보여주었다

아이돌 육상 선수권대회가 인피니트 호야가 MVP를 받으며 마무리되었습니다. 명절에만 열리는 아육대는 여전히 기대와 우려만 안기고 마무리되었습니다. 아이돌 팬들에게는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들을 한 자리에서 모두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했을 듯합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부상자가 발생하며 비난도 함께 했다는 사실은 아쉽습니다. 

 

새롭게 추가된 풋살은 첫 대회부터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축구 선수 출신의 연예인들이 출연하며 고난이도 기술까지 선보였다는 점에서 풋살 자체는 아육대를 이끌 핵심이라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축구라는 단순하지만 재미있는 게임이 주는 매력이 풋살에 가득했으니 말이지요.

 

 

160여 명이나 되는 많은 아이돌들이 출연했지만, 중간 중간 이후 활동으로 빠지는 이들도 많았다는 점에서 아쉬웠습니다. 육상과 양궁, 그리고 풋살로 이어진 아육대에서 최고의 인기는 바로 풋살이었습니다. 새롭게 추가된 종목이었지만 메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박진감이 넘쳤습니다. 그리고 청소년 국가대표 출신 구자명과 레오, 그리고 노지훈이 풋살에 출전하며 흥미로운 상황을 만들어주었습니다.

 

수지와 동준의 선서를 시작으로 추석특집 아육대는 많은 이야기를 남겼습니다. 전통적인 육상 대회와 양궁, 그리고 풋살로 이어진 아육대의 새로운 스타는 바로 구자명이었습니다. 청소년 국가대표 출신으로 큰 주목을 받았던 구자명은 다리 부상으로 축구를 할 수 없는 처지가 되었지요. 이후 오디션에 출연해 우승을 하며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그가 축구 구장은 아니지만 풋살 경기장에서 국가대표 출신의 위용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번 풋살 경기에는 구자철만이 아니라 레오와 노지훈, 그리고 윤두준등 아이돌 중 축구 잘하기로 소문난 이들이 모두 출연했습니다. 이들이 출전하면서 풋살은 동네축구를 넘어 제대로 된 축구를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아육대 최고의 종목이 되었습니다.

 

첫 날 국가대표 골키퍼 출신인 노지훈의 맹활약이 화제였습니다. 승부차기에서 상대를 압도한 노지훈으로 인해 결승에 올라갈 수 있었다는 점에서 전 국가대표 골키퍼의 힘은 대단했습니다. 마지막 날에는 구자명이라는 스타탄생까지 이어졌습니다. 전직 국가대표로 최고의 골로 큰 사랑까지 받았던 그가 방황하는 시간을 보내고, 음악으로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된 구자명은 풋살에서 그가 전직 축구선수였음을 명확하게 보여주었습니다.

 

 

팀이 3-0으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구자명의 힘은 드러났습니다. 압도적으로 밀린 상황에서 구자명의 종횡무진은 그가 국가대표였음을 확인하는 자리였습니다. 단박에 3골을 넣고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극적인 역전골로 팀을 결승에 올려놓는 과정은 하나의 드라마 같았습니다. 마치 축구 게임에서나 볼법한 기술까지 보이며 극적인 상황을 만든 구자명은 당연히 화제의 중심이 되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물론 승부욕이 앞선 나머지 백태클로 인해 레오가 다리 부상을 입는 상황을 맞이하기도 했습니다. 악의적인 의도가 아니라는 점에서 구자명을 탓할 수는 없습니다. 축구라는 종목에서 자주 벌어지는 단순한 타박상일 수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주목을 받았던 풋살은 구자명의 팀이 우승을 하지 못하고, 윤두준이 이끄는 팀이 완벽한 팀워크와 실력으로 우승하며 마무리되었습니다. 이번 풋살은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만들어도 될 정도로,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점에서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풋살 예능도 하나 있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아이돌들이 모여 건강하게 체육대회를 하는 과정 자체는 분명 중요합니다. 항상 일정에 쫓겨 운동도 제대로 하기 힘든 이들이 이렇게 운동을 함께 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듯합니다. 하지만 바쁜 아이돌들로 인해 아육대가 정상적으로 치러지기 힘든 상황도 된다는 점에서 뭔가 변화가 필요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미쓰에이의 경우 수지가 선서로 아육대의 대표로서 가치를 보여주기는 했지만, 이후 종목에서는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계주에서는 수지가 열심히 뛰는 것은 보기 좋았지만, 이후 미쓰에이 멤버들은 계주를 포기하는 황당한 모습까지 보였습니다. 물론 사정이 있어서겠지만, 다른 아이돌들과 달리 최선을 하지 않는 그들의 모습이 보기 좋을 수는 없었습니다.

 

유명세가 높으면 높을수록 아육대에 불성실하고, 자신을 알려야만 하는 이들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점에서 분명한 차이를 보여주었습니다. 유명한 이들은 바쁠 수밖에 없고 그런 점에서 아육대 출연이 입장식을 제외하면 제대로 얼굴을 볼 수 없는 이유가 되기도 할 겁니다. 결과적으로 아육대가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들을 보는 것이 핵심이라는 점에서 대중적인 인기를 얻는데 한계가 명확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할 겁니다.

 

MVP를 받은 인피니트의 호야는 남자 계주에서 마지막 스프린터로 출전해 뒤진 상황에서 극적인 우승을 차지하는 대단한 모습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하고 이를 통해 멋진 성과까지 거둬냈다는 점에서 호야의 MVP는 당연해 보였습니다. 구자명과 수지의 모습에서 아육대의 한계와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좀 더 전문적인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결과적으로 아육대가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이유임이 분명해졌으니 말이지요.

 

수지가 다양한 경기에 참여해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고 싶었던(분명 출연은 했지만 잠깐 동안 경기에 나서는 수준이 전부였기에) 시청자들은 아쉬운 아육대였을 듯합니다. 너무 많은 팀들이 출연하다보니 제대로 볼 수조차 없는 상황은 아육대가 풀어야하는 문제일 겁니다. 특집으로 방송되는 아육대가 가질 수 있는 분명한 한계라는 점에서 골치 아픈 문제일 수밖에 없습니다.

 

구자명의 화려한 개인기가 큰 화제가 되었지만, 수지의 얼굴만 볼 수 있었던 아육대는 아쉽기만 했습니다. 종목을 줄이거나 아이돌의 참여을 줄여 좀 더 집중적으로 방송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방법 등 다양한 변화가 절실해 보이는 아육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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