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9. 25. 12:01

정윤정 힐링크림 사과에도 비난이 쏟아질 수밖에 없는 이유

쇼 호스트 정윤정이 비난에 휩싸여 있습니다. 스테로이드가 함유된 크림을 판매한 정윤정에게도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언뜻 보면 스테로이드를 함유한 크림을 만든 이들이 잘못이지, 방송에서 판매를 전담한 쇼 호스트가 무슨 잘못이냐는 의견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직접 문제의 상품을 만든 것도 아니고, 판매 당시 논란에 대해 알지 못했다면 쇼 호스트를 비난할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담당 쇼 호스트가 업계 최고 스타 중 하나라는 점과 논란이 일던 당시 보였던 행동들이 도마 위에 올라서며 비난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TV 쇼핑몰에서 등장만으로도 반응을 보일 정도로 큰 영향력이 있는 쇼핑호스트라는 사실과 희대의 스테로이드 화장품이라는 어울리지 않는 궁합은 논란의 시작이고 끝입니다. 문제의 상품 판매를 강행한 이유와 논란에 대한 발언들을 애써 무시하며 판매에만 열을 올린 이유 등에 대해서 여전히 논란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윤정은 지난해 6월부터 GS홈쇼핑에서 미국 마리오 카데스쿠사의 힐링크림을 판매했습니다. 1년 전 정윤정은 방송을 통해 "저를 믿고 써라. 밤마다 듬뿍듬뿍 바르고 자면 아침에 대박이다. 해로운 성분은 하나도 없고 천연 성분만 들어 있다"고 자신있게 소개했습니다. 워낙 유명 쇼 호스트이다 보니 많은 소비자들은 그녀의 말을 믿었고, 문제의 이 크림은 첫 방송에서 10여 분 만에 매진을 기록할 정도로 성공적인 판매를 기록했습니다. 바로 이 부분이 정윤정이라는 쇼 호스트의 파급력이 얼마나 큰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문제는 정윤정이 판매한 이 크림이 인체에 해로운 스테로이드 성분이 과도 첨부된 죽음의 크림이었다는 사실입니다. 미국 현지에서 큰 논란이 있었고,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해 12월 "이 크림이 염증을 유발하고 모세혈관을 확장시키는 등 문제가 있다"며 제품 판매를 금지시키기까지 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발표 전에도 실제 문제의 크림을 썼던 많은 소비자들은 부작용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꾸준하게 부작용을 이야기하는 상황에서도 문제의 크림은 정윤정의 화려한 화술을 통해 판매되었고, 결국 최악의 사태까지 만들고 말았습니다. 정윤정이 비난을 받는 이유는 그녀가 지난해 보인 행동이 논란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쇼 호스트임에도 그녀의 팬카페 회원이 4만 명이나 될 정도로 성공한 정윤정의 카페에 문제의 크림 부작용이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9월 부작용을 경고하는 글들이 올라오자 정윤정은 팬카페를 닫는 강수를 뒀습니다. 문제가 있고, 직접 사용한 후 문제를 제기하는 팬카페 회원들의 말은 폐쇄라는 방식으로 대처하는 그녀의 행동은 황당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정윤정은 이후 "스테로이드 성분 들어가지 않았으니 걱정하지 마세요"라는 글과 함께 팬카페를 다시 열고, 힐링크림 판매를 계속했습니다. 분명 그 시점 그녀 역시 논란의 스테로이드 성분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나름의 방식으로 알아왔을 듯하지만, 그녀는 많은 이들의 불만과 부작용을 억누르고 스테로이드 성분이 없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이와 함께 정윤정은 힐링 크림에 관한 글을 삭제하고 문제를 제기한 회원들을 강제 탈퇴 시킨 후 팬카페 문을 다시 열었습니다. 이 부분에서 정윤정의 잘못과 자연스러운 비난이 함께 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 22일 "미국에서 수입되어 국내 홈쇼핑을 통해 판매된 마리오 바데스쿠 힐링크림이 스테로이드 성분을 함유해 피부를 위축시키고 모세혈관을 확장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나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해 12월 제품 판매를 금지시켰다"고 보도하면서, 다시 정윤정 책임론이 불거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문제의 상품을 국내에 소개하고 판 존재가 바로 그녀이기 때문입니다.

그녀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지난 7월 팬카페에 올린 사과 글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당시 그녀는 논란이 커진 후 상품 판매가 더 이상 되지 않는 상황에서 자신도 억울하다는 식으로 글을 올렸습니다. 물론 공개적으로 모든 구매자에게 한 사과가 아닌, 비공개로 팬카페 회원들에게만 한 사과라는 점도 비난을 받는 이유가 되고 있습니다.

"힐링크림을 구매하셨던 고객님들과 저와 GS를 아껴주시는 정쇼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판매했던 다른 모든 상품들과 똑같이 방송 전 직접 체험해 보고 권해드렸던 상품이었다. 판매하는 상품에 화장품 배합 금지 물질이 들었으리란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

정윤정은 비공개로 작성한 글에 자신 역시 문제의 크림에 스테로이드가 들어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자신이 직접 체험해 보고 권해드린 것인데 문제의 물질이 들어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판매가 시작되고 얼마 후 스테로이드 성분에 대해 논란이 일었고, 그녀의 팬카페에 부작용 사례가 끊임없이 올라왔었다는 점에서 그녀의 뒤늦은 사과는 엉성하기만 합니다. 

 

스테로이드 성분과 관련해 그녀는 자신 있게 문제의 크림에 그런 성분이 존재하지 않으니, 마음껏 사용해도 상관없다는 주장을 하며 부작용이 크게 거론되는 상황에서도 판매를 강행했습니다. 많은 이들의 부작용을 의도적으로 삭제하고, 강퇴시키며 강행했다는 사실이 문제입니다. 만약 그녀가 자신이 판매한 상품에 대한 책임감이 좀 더 컸더라면 소비자들의 이런 부작용 고백에 좀 더 귀를 기울여야 했습니다.

 

듣기 싫은 이야기를 하는 소비자들을 강퇴시키는 방법으로 귀를 닫는 것은 그녀가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녀의 상품 판매 행위로 인해 부작용을 입은 이들이 많은 상황에서 엄청난 파급력을 가진 쇼 호스트가 이를 무시하고 판매해왔다는 사실은 큰 문제일 수밖에 없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그녀가 소속되어 있는 GS홈쇼핑에서는 해명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정윤정은 지난 9월 많은 소비자들이 지적했듯, 스테로이드 성분과 관련해 보다 신중하게 접근했다면 많은 피해자들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판매에 눈이 멀어 많은 부작용자들의 이야기를 애써 외면했고, 결과적으로 희대의 스테로이드 크림을 소비자들에게 판매한 쇼 호스트가 되었습니다. 공개적인 사과조차 하지 않고 팬카페에 비공개로 한 사과가 무슨 의미가 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녀를 믿고 스테로이드 크림을 고가에 구매해 사용한 수많은 부작용자들에게 최소한 공개적으로 사과를 하는 것이 최소한의 예의가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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