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0. 7. 09:08

아빠 어디가 운동회 송종국 민망한 딸사랑, 망부석된 준수의 상남자 포스가 답이다

친구들과 함께 하는 여행의 마지막은 모두가 함께 하는 운동회였습니다. 가장 친한 친구들과 여행을 하는 것은 어린 아이들에게는 그 무엇과 바꿀 수 없는 행복한 추억입니다. 그런 추억을 위해 노력하는 아빠들의 모습들이 하나가 되어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아빠 시대에 즐겼을 법한 것들로 꾸며져 아이들보다는 아빠들이 더욱 신났던 이번 여행은 아마도 시청자들도 공감할 수 있는 모습들이었을 겁니다. 이제는 운동회마저 사라져가는 상황에서 과거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아빠 어디가'의 가을 운동회는 그만큼 흥미롭고 재미있었으니 말입니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보여준 송종국의 행동이 시청자들에게 아쉬움을 주었습니다.

 

 

송종국이 딸바보라는 사실은 이미 다 알려진 사실입니다. 첫 회부터 현재까지 오직 딸 지아만 바라보는 송종국의 딸 사랑은 지독할 정도입니다. 송종국의 부인이 나무랄 정도로 딸에 대한 애정은 도를 넘어서는 것은 아닌가 우려가 될 정도입니다. 그런 아쉬운 모습은 지아의 친구 미서가 출연하며 더욱 극명하게 드러났습니다.

 

딸 사랑이 지독하다보니 지아가 같은 또래와 비교해도 너무 아빠에 대한 의지가 심하다보니 문제가 심각했습니다. 친구인 미서가 지아에게 나무라는 과정에서 과도한 사랑이 결국 사회성을 결여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미서와 비교를 해봐도 여전히 아이 같은 지아의 모습은 결코 귀엽지 않지요.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스스로 할 수 없고, 오직 아빠에게만 의지하는 행태는 결과적으로 지아가 제대로 성장하기 어렵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모든 일들을 아빠에 의해 결정되는 것은 결과적으로 지아에게 독이 될 뿐입니다. 미서와 달리 여전히 어린양만 하는 지아의 모습은 아무리 좋게 보려 해도 눈살이 찌푸려지고는 합니다. 이런 지아의 모습을 만든 것은 결국 아빠인 송종국의 과도한 딸 사랑이 만든 결과라는 사실을 이번 운동회가 잘 보여주었습니다.

 

'둥글게 둥글게'라는 노래와 함께 짝을 맞추는 게임을 하는 과정은 아이들에게 상당한 긴장감을 만들어냈습니다. 그저 보기에는 재미있어 보일지 모르지만 순간적으로 자신이 소외된다는 사실에 실망감을 가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그리 즐거운 게임이 될 수는 없지요. 결국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없게 하는 이 못된 게임에서 준수와 종국의 모습은 극단적인 차이를 불러왔습니다.

 

 

매 순간 누군가와 짝을 이뤄야 하는 상황들은 긴장감을 만들어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긴장감을 극명하게 드러낸 것은 바로 후였습니다. 게임에서 밀려나기 싫은 후는 아빠에게 계속 자신의 편이 되어달라고 요구합니다. 그리고 이후에도 게임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오직 심판 역할을 한 김성주만 바라보는 상황은 아빠들의 추억을 되살리려 아이들을 희생한 듯해서 아쉽기만 했습니다.

 

짝을 나누는 상황에서 김성주가 "둘"을 외치자 준수와 짝이 된 종국은 자신의 딸이 혼자라는 사실을 알고는 급하게 준수를 버리고 지아와 짝이 되었지요.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습니다. 순간적으로 자신의 딸을 챙기려는 아빠의 마음을 탓할 수는 없지만, 결국 게임일 뿐인 이 상황을 당황스러움으로 만든 송종국의 행동은 안타까웠네요. 버림받아 혼자가 된 준수는 망부석이 되어 황당한 표정을 하고 있었지요. 이런 상황에서도 오직 자신의 딸만 품고 있는 송종국의 모습은 시청자들마저 당황스러웠습니다.

 

딸만 품고 있는 송종국은 상황 판단도 하지 못한 채 준수를 팽개친 모습은 답답했습니다. 보다 못해 성동일이 빠지고 그 자리에 준수를 넣어주며 상황은 종료되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게임을 하면서도 아이들과 홀로 남은 송종국은 마지막까지도 후를 떼어내기 위해 노력하며 자신은 딸 옆에 있으려는 모습은 과한 느낌이었습니다. 사회를 보던 김성주가 의도적으로 송종국이 빠지도록 상황을 만들었지만, 그것도 인지하지 못하고 자신의 딸만 챙긴 채 후를 떼어내려는 행동은 불쾌감마저 주었습니다.

 

자막 등이 재미있게 표현되기는 했지만, 송종국의 행동은 민망하기만 했습니다. 자신의 딸을 사랑하는 만큼 남의 아이들도 소중하다는 사실을 알아야만 하지요. 무조건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는 아빠로 인해 지아의 인성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한다면 이는 이제 성장해가는 지아에게도 전혀 도움이 될 수 없으니 말입니다. 그저 장난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운동회에서 보여준 송종국의 태도는 황당하기만 했습니다.

 

 

말도 안 되는 게임으로 인해 편을 가르는 행위들에 대해 준수가 과감하게 나서서 모든 것을 거부하는 모습은 통쾌하기까지 했습니다. 더 이상 게임을 하기 싫다며 무리들에서 빠져나와 "안 해"라고 외치는 준수는 진정한 상남자였습니다. 송종국이 자신의 딸을 지키기 위해 황당한 행동까지 감행했지만, 준수는 그런 어른들의 모습마저 민망하게 할 정도로 과감함으로 어른보다 더 현명한 어린아이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송종국의 이런 아쉬운 모습들은 다른 아빠들로 인해 더욱 크게 부각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후의 친구가 홀로 남게 되어 당황하자 바로 자신이 나오고 아이를 대신 내세우는 모습은 보기 좋았습니다. 아이들에게 실망이나 아픔을 주기 싫은 것이 바로 아빠의 마음이니 말이지요. 아빠들이 더 신난 경기에서 준수의 아빠인 종혁은 승부욕에 승패에 민감하게 대처하는 아들에게 "못한 게 아니라 다른 아빠가 잘한 거야"라는 말로 아이를 가르치는 모습은 참 보기 좋았습니다. 그런 모습들과 송종국의 태도가 극명하게 차이를 보였다는 점에서 답답하기만 했던 운동회였습니다.


다른 아이들과 달리 상황이 자신에게 불리하면 울어버리는 지아와 그런 지아를 그저 품기만 하는 송종국의 딸사랑은 결코 딸을 위한 사랑은 아니라고 봅니다. 송종국이 자신의 딸을 사랑하는 것은 누구나 아는 일이지만, 이제는 그 사랑으로 아이가 제대로 성장하기 위해 주변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고, 홀로 설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진정한 딸 사랑이 될 듯합니다. 다른 아이들과 아빠들과 달리, 과도한 딸 사랑은 이제는 시청자들마저 부담스럽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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