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0. 14. 14:39

김진호 우승 채동하 기리는 열창, 모든 젊음을 위한 재능기부, 모두를 감동시켰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동료를 기리며 노래를 하는 김진호의 모습은 주말 내내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었습니다. 한 팀으로 활동하다 연기자로 변신을 했던 채동하가 어느 날 갑자기 싸늘하게 죽은 시신으로 발견된 후 많은 이들은 아쉬워했습니다. 아직도 해야만 하는 일들이 많은 그가 그렇게 갑작스럽게 갔다는 사실이 믿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SG워너비로 활동하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이들은 그렇게 다시는 하나가 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고 말았습니다. 다시 과거의 명곡들을 들어볼 수도 없는 상황에서 이미 고인이 되어버린 과거의 동료를 기리며 노래를 부르는 김진호의 모습에 많은 이들이 울컥하고, 감동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했습니다.

 

지난 12일 방송된 KBS2T '불후의 명곡2-추모 연가 7'특집에 SG워너비 김진호가 출연해, 고인이 된 SG워너비 멤버 채동하를 위해 '살다가'를 열창했습니다. 일곱 곡의 노래와 고인에 대한 기억을 반추한 이번 무대의 마지막에 올라선 이는 바로 SG워너비 김진호였습니다. 각각의 사연을 담은 스타와 노래들 그 어느 하나 아쉽고 안타깝지 않은 것이 있을까요? 하지만 한 팀으로 활동을 했던 여전히 활발한 활동을 해야만 하는 친구가 갑작스럽게 고인이 된 후 겪을 수밖에 없었던 고통은 상상을 하기 힘들 정도로 무겁고 힘들었을 듯합니다. 

 

이미 고인이 되어버린 채동하에 뭔가 이야기를 해주기를 바라는 제작진의 인터뷰에서 그의 이름이 나오자 울컥해서 그 어떤 말도 하지 못하며 눈물을 참아내는 김진호의 그 표정에 모든 것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힘겹게 말을 이어가며 "무슨 말이 필요 하겠어요"라는 김진호의 말 속에는 수많은 감정들이 가득했습니다. 그가 얼마나 힘겨운 시간들을 보냈는지 말이지요.

 

채동하의 사진 앞에서 김진호가 부르는 '살다가'는 가사가 너무나 완벽하게 잘 어울려 더욱 슬프게 다가왔던 듯합니다. 오직 노래 하나만으로도 승부를 했던 SG워너비는 참 쉽지 않은 그룹이었습니다. 그런 그들이 이제 한창 활동을 해야만 함에도 누군가는 고인이 되고, 그렇게 앞세워 보낸 후 홀로 자신을 비워내기 위해 힘든 시간을 보내야만 했던 김진호의 열창은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대단한 무대였습니다.

 

2011년 고인이 되어버린 동료로 인해 활동을 하지 않은 채 작곡에 집중하고 자신을 비우는 여행으로 마음을 다스려야만 할 정도로 김진호에게 채동하의 죽음은 너무 크게 강렬하게 다가왔던 듯합니다. 어린 동생으로 형들과 팀을 꾸리고 쉽지 않은 성공을 거두었던 김진호에게 채동하는 단순한 동료 그 이상이었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엄청난 가창력을 뽐낸 김진호는 폭발적인 무대로 많은 이들을 감동으로 이끌었습니다. 채동하가 떠난 후 3년 동안 자신을 들어내고 스스로 강해지기 위해 무한하게 노력했던 김진호의 모든 진정성이 '살다가'라는 노래 한 곡에 모두 담겨졌다는 점에서 소름이 돋을 정도였습니다. 많은 관객들이 김진호의 노래를 들으며 소리없이 통곡을 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김진호는 여전히 최고였습니다.

 

 

노래가 끝나자 마자 슬피 울면서 기립박수를 치는 관중들의 모습과 동료 가수들마저 눈물을 멈추기 힘들 정도로 김진호가 불러준 '살다가'는 가슴이 먹먹해지는 열창이었습니다. 소몰이 창법의 대표 주자중 하나였던 김진호가 담백하지만 여전히 강렬한 힘이 느껴지는 그는 진정한 가수라는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이번 한 해 무료 재능기부로 대학교와 병원에서 노래하고 있습니다. 제가 가수가 된 이후 마이크를 가장 의미있게 쓰고 있는 날들입니다. 대학교를 선택하게 된 계기는 하루밤의 열기로 대학생들의 등록금과 지급될 수 있는 장학금을 소비해 가수 섭외비에 쏟고 학생회와 공연을 연결해주는 브로커들 사이의 비리까지 문제가 되고 있다는 기사를 접한 후였습니다"

"음악의 영향과 위로를 가장 많이 받을 시기 무조건 오늘 하루 불태우고 즐기는 무대만 접하는 것도 아쉬웠고 돈에서 비롯되지 않은, 서로가 순수한 무대를 같이 나누고 싶은 마음도 간절했습니다. 병원 역시 노래의 위로를 진심으로 받아낼수 있는 공간이고 음악은 약을 닮아있다 생각해 찾아갔습니다"

"대형 기획사에 있었다면 저의 의미야 좋지만 수익이 없음이 회사에 민폐인 가수이고 이것저것 타협해야할 것들이 많아 얼마 전 '목소리'라는 엔터테인먼트를 직접 만들었습니다. '木소리'라는 이중적인 의미로 나무의 소리를 닮아 그늘과 버팀목이 되며 계절이 지날때마다 과일이라는 작은 결실을 나눠주자는 의미입니다"

"아직 제 목소리와 마음도 어리석고 부족해 묘목도 안되는 시기이지만 훗날 작은 뿌리라도 단단히 내리면 나무를 닮은 목소리들을 찾아 하나 하나씩 세상에 정성스레 심고 음악이라는 그늘을 조금이라도 넓히고 싶은 마음입니다. 여러분들의 관심이 양분이자 햇살이니 잘 부탁드립니다"

 

"많은 분들이 지방대학교도 공연이 가능하냐는 메시지를 주셨습니다. 물론 가능합니다. 일정만 맞으면 너무 추워지기 전에 찾아갈테니 가능한 날짜와 학교 측 담당 연락처 남겨주시면 일정 확인 후에 연락 드리겠습니다"

김진호가 더욱 대단하게 다가온 것은 그가 SNS에 남긴 글 때문이었습니다. 그가 긴 시간을 보내며 깨달았던 감정들은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깊은 성찰을 맛보게 해주었습니다. 한 해 재능기부로 대학교와 병원을 찾아다니며 무료로 노래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가 대학교 무료 행사를 하게 된 이유로 브로커의 개입으로 학생들의 등록금을 엄청난 섭외비로 사용하고 있다는 기사를 접한 후였다고 합니다. 가수로서 순수한 무대에 서고 싶다는 마음도 간절했고, 일회용 같은 무대에 문제가 많다고 생각했던 그의 선택은 참 대단하다고 생각됩니다. 아이돌 그룹 한 팀이 대학교 무대에 오르는 것만으로도 수천만 원을 지불하는 현실이 정상이 아닌 것은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병원을 찾는 것 역시 노래를 통해 위로를 진심을 담아 전달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런 자신의 행동들이 가능한 것은 대형기획사 소속이 아니었기에 당연했다고도 했습니다. 수익을 생각하는 기획사 소속으로서는 마음이 있어도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지요. 그렇게 나무와 닮은 목소리를 내기 위해 스스로 기획사를 세워 진솔한 노래를 부르는 가수가 되고 싶다는 김진호는 진정 대단한 가수임이 분명했습니다.

 

혼신을 다해 노래를 하는 그의 무대는 아이돌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엄청난 힘이었습니다. 노래로 관중을 울릴 수 있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런 힘을 보여준 김진호의 '살다가' 무대는 한동안 잊혀질 수 없는 대단한 기억의 한 부분이 될 듯합니다.

 

세련되지는 않지만 진솔하게 노래를 하고 싶다는 김진호는 그래서 기대됩니다. 노래의 진정성을 위해 자신을 내려놓고 오직 노래를 통해 다시 새로운 삶을 살고 싶어 하는 김진호의 마음 비우기는 이번 무대를 통해 얼마나 그를 크게 만들었는지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김진호가 그런 마음으로 보다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하게 합니다. 이젠 고인이 된 채동하 역시 하늘에서 어렸던 동생 진호가 이렇게 큰 나무가 되어 자신을 위해 노래를 불러준 사실에 감사했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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