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0. 19. 10:14

무한도전 김규리 김태호에게 요구한 배려, 무도는 과연 어디까지 배려를 해야 하나?

3만 5천명이 넘는 관객들이 모여 성황리에 마무리된 무한도전 가요제는 시작부터 끝까지 화제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만큼 많은 이들이 무한도전을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증명해준 셈입니다. 젊은 층만이 아니라 장년층까지 다양한 나이대의 관객들은 무한도전 가요제를 함께 즐기며 차가워진 날씨에도 불구하고 무도와 함께 할 수 있음에 행복해했습니다. 

 

가요제가 공연을 하기 전 무도 멤버들이 모두 모여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그 자리에서 그동안 열심히 준비한 가요제에 대한 이야기가 풍성하게 나왔지만, 가장 중요하게 다가온 것은 유재석의 사과였습니다. 유재석은 자신들이 가요제를 개최하고 음원을 발표하는 것에 대해 음반 관계자를 비롯한 음악을 업으로 삼는 모든 이들에게 공개적으로 사과를 했습니다. 유재석이 공개적으로 사과를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무도 가요제 이후 음원 장악을 두고 음악계에서 비난을 했었기 때문입니다.

 

 

무한도전을 앞세워 음원 장사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었습니다. 하지만 누구나 알고 있듯 무도 음원은 개인의 이익을 위한 행위가 아니지요. 무도에서 행하는 그 모든 것을 오직 소수의 이익을 위함이 아니라는 사실은 중요합니다. 달력을 팔고, 음원을 발매하는 것은 이를 통해 얻어지는 수익금 전부를 불우이웃 돕기에 전액 사용한다는 점에서 그들의 이런 행위는 비난 받을 이유가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유재석이 사과를 한 것은 배려였습니다. 자신들이 하는 행동이 음악을 업으로 삼고 있는 이들에게 불합리하게 다가올 수도 있겠지만, 그 수익금 모두를 불우한 이웃들을 위한 용도로 사용하고 있으니 이해해달라는 부탁이었습니다. 유재석의 사과에 많은 이들이 사과할 필요도 없었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바로 이런 부분 때문이었습니다.

 

사과할 필요도 없는 사과에 대해 말들이 많았지만, 그만큼 무도는 상대에 대한 배려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사실만은 분명했습니다. 부당함을 토로하는 이들에게 그저 자신들이 하는 행위가 당당하다는 이유로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 한 번 그들에게 이해를 당부하는 무도는 역시 최고였습니다. 그런 점에서 유재석의 사과는 대단함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무도가요제를 보기위해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는 전 날부터 입장을 기다리는 진풍경이 펼쳐졌다고 합니다. '자유로가요제'로 명명된 이번 가요제는 지난번과 달리 접근성이 좋다보니 많은 이들이 무도가요제와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야외에서 펼쳐지는 가요제를 위해 수많은 팬들은 불편함을 감수했고, 무도 멤버들과 함께 가요제를 충분히 즐기며 가요제 특유의 재미를 만끽하게 해주었습니다. 현장에 가지 못한 이들에게는 오직 방송을 통해 접할 수밖에는 없겠지만, 현장에서 그들의 열기를 느낀 많은 팬들은 그 추억을 영원히 가져갈 것으로 보입니다.

 

"싸늘한 날씨에 허들링으로 버티며 질서정연하게 지켜봐주신 관객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공연이 끝난 후 김태호 피디는 자신의 SNS를 통해 싸늘한 날씨에도 질서정연하게 공연을 관람해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올렸습니다. 사고라도 났다면 무도 가요제가 엉망이 될 수도 있었을 겁니다. 그런 점에서 3만 5천 명이라는 엄청난 규모의 팬들이 질서정연하고 가요제를 살려주었다는 점은 그래서 중요했습니다.

 

 

무도가 가요제를 준비하기 위해 수개월을 힘들게 노력했고, 그런 그들을 응원하기 위해 모인 수많은 팬들은 무도 멤버들의 공연을 온 몸으로 만끽하고 질서정연하게 가요제의 가치를 높여주었다는 점에서 김태호 피디가 느끼는 감사는 진심에서 우러나온 행동이었습니다. 

"하필이면 왜 어제 하셔갖구. 영화제 시간이랑 심지어 거의 비슷하게. 앞으로는 영화제도 아껴주세요"

문제는 김태호 피디의 이 글에 영화배우 김규리가 댓글을 올리면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개막식 사회를 맡은 김규리는 무도 가요제로 인해 소외받았음을 아쉬워하는 글이었습니다. 대규모 영화제라면 이런 걱정을 할 필요도 없었겠지만, 다큐멘터리 영화제라는 점에서 무한도전 가요제가 같은 시간에 진행되며 피해를 볼 수밖에 없었다는 점이 아쉬웠나 봅니다.

 

자신이 사회를 본 영화제를 아끼는 김규리의 마음을 이해 못할 것은 없습니다. 대규모로 열리는 영화제는 알아서 홍보가 되고, 많은 이들이 찾지만 다큐멘터리 영화제 같은 경우는 홍보도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실제 영화제를 찾는 이들도 한정적이라는 점에서 같은 날 비슷한 시간에 치러진 무도 가요제가 미울 수도 있었을 듯합니다. 하지만 과연 3만 5천 명의 관객들이 무도 가요제를 하지 않으면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 갈 인원이었을까요?

 

 

김규리의 아쉬운 마음을 이해하면서도 당황스러운 것은 무도 가요제와 크게 관계가 없다는 것이지요.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 가려던 이들이 무도 가요제가 같은 날 같은 시간에 이어져, 어쩔 수 없이 영화제를 포기하고 무도 가요제를 택했다고 볼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과거 박명수가 지산 밸리 페스티벌에 참가해 뮤즈의 '타임 이즈 러닝 아웃(Time is running out)'을 부리던 상황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그 상황은 말 그대로 뮤즈의 공연vs무한도전 박명수의 공연이 맞짱 대결을 하듯 한 공간에서 같은 시간에 공연이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뮤즈vs박명수라는 말도 안 되는 선택지에서 만약 무한도전이 뮤즈나 지산 밸리 페스티벌에게 왜 같은 시간에 공연을 했느냐며 타박을 할 수 없듯, 김규리의 배려 요구도 유사합니다. 물론 둘을 같은 상황에 놓고 이야기를 할 수는 없지만, 보기에 따라 유사하게 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무한도전에게 많은 이들은 배려를 해달라고 강요합니다. 과연 무한도전이 얼마나 배려를 해야 하는지 고민이 될 정도로 배려를 요구하는 이들은 정작 자신들이 왜 배려를 요구할 정도가 되었는지부터 고민해야 할 겁니다. 무도가 문제가 아니라 자신들이 문제라는 점을 다시 고민한다면 무한도전에게 무조건적인 배려를 요구할 수는 없을 테니 말입니다. 이런 배려 논란들 역시 무한도전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보여주는 사례일 뿐입니다. 무한도전이 준비한 가요제가 과연 어떤 모습이었는지 방송에서 빨리 접해볼 수 있기만을 기대하게 합니다. 




                                           내용이 마음에 드신다면 손가락을 꾸욱 눌러 주세요. 
                                                로그인 하지 않으셔도 추천은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