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0. 21. 16:05

이윤아 아나운서 사과에도 들끓는 비난 한국시리즈 앞둔 과열된 논란만은 아니다

SBS 아나운서 이윤아가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되었습니다. 정치적인 논란이 아닌 스포츠 팬심이 발동해서 나온 논란이라는 점에서 색다르기는 합니다. 개인적인 팬심을 발동하는 것이 문제가 될 수는 없을 겁니다. 하지만 그런 논란의 핵심에는 그녀의 직업이 아나운서라는 점이 문제입니다. 

 

아나운서라는 직업이 중립을 지켜야만 하는 직업이라는 점에서 개인적인 팬심을 너무 강조하다보면 논란은 자연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녀 개인의 마음을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직접 방송에 나와 중립적으로 보도를 하는 입장인 그녀에게는 문제가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LG와 관련해서는 이미 앞서 큰 논란이 있었습니다. 아이돌 출신 방송인인 데니안이 엘지 광팬으로 인증하는 것도 모자라 유광점퍼와 티켓 등을 요구하는 듯한 글로 논란이 되었습니다. 자신은 그저 아무런 사심 없이 올린 글이라고 하지만, 조공 논란이 일 수 밖에 없었다는 점에서 데니안은 잘못했다고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영향력 없는 일반인이라면 아무런 상관도 없지만, 그가 방송 활동을 하고 있고 아이돌 출신이라는 점에서 단순한 이야기로 다가올 수는 없는 것이 문제입니다. 

 

데니안처럼 조공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이윤아 아나운서의 경우도 크게 다를 것은 없습니다. 개인적인 팬심을 극하게 보이며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되었습니다. 그녀가 누구를 좋아하든 개인의 자유입니다. 그리고 그런 자유로운 표현이 비난을 받을 이유는 없을 겁니다. 하지만 그녀가 현역 아나운서라는 점에서는 논란이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유광잠바를 입고 대구 갈 겁니다. 혼자라도 가서 엘지가 왔다 외칠 겁니다. 목요일에는 방송이 있어 못 가고 금요일에 KTX 타고 갈 겁니다. 엘지 팬들 대신해서 '무적 엘지'를 외칠 겁니다. 코시(한국시리즈) 눈 뜨고 딱 지켜볼 거예요. 우리를 떨어뜨린 당신들이 폭죽을 터뜨릴 때까지 분석할 거에요. 내년을 위해, 엘지를 위해"

엘지가 두산에게 패하며 가을 야구가 끝나고 나서 아쉬움이 컸던 그녀는 자신의 SNS를 통해 아쉬움을 강렬하게 표현했습니다. 한국시리즈가 열리는 대구에 가서 두산이나 삼성을 응원하는 것이 아니라, 아쉽게 가을 야구를 끝낸 엘지를 응원하겠다는 표현은 그녀가 얼마나 엘지 야구팬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엘지의 상징인 유광점퍼를 입고 대구에 가서 한국시리즈 경기와 상관없는 엘지 응원을 하겠다고 할 정도면 그녀가 얼마나 열정적인 팬인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일 겁니다. 뒤에 저주와 다름없는 두산을 지목해 분석한다는 글은 섬뜩하게도 다가왔습니다. 

"제가 잠시 흥분해서 다른 팀 팬분들 입장을 깊이 생각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자제하고 반성하겠습니다. 엘지팀과 팬들에게도 죄송하고요. 방송인으로서 어떤 사안에도 중립을 지켜야 하는데 주위 분들의 걱정을 여러 번 들었음에도 브레이크가 없었네요. 죄송합니다"

"한국시리즈 삼년 연속 다 봐왔습니다. 올 시즌도 끝까지 직접 폭죽 터지는 그 순간까지 함께하고 싶다는 뜻이었어요. 갑자기 무서워지네요 야구장 가기.. 화난 분들 댓글 보니 심장도 철렁하고.. 제 글 다시 읽어보니 충분히 오해할 수 있을 것 같아 지웠습니다"

논란이 불거지자 이윤아 가족은 논란이 되었던 글을 삭제하고, 곧바로 사과의 글을 올렸습니다. 주변에서 우려를 했음에도 감정을 컨트롤하지 못하고 이런 글을 남겼다고 반성했습니다. 감정이 격해져 적은 글을 다시 읽어보니 왜 많은 이들이 비난을 하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이윤아 SNS 논란은 말 그대로 해프닝이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아나운서라는 직업에도 불구하고 중립을 지키지 못한 그런 행동도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는 분명한 사실을 보여주었습니다. 여기에 SNS는 결코 개인적인 공간이 아닌 공개된 공간이라는 사실도 분명해졌습니다. 엘지 야구팬들로서는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허망하게 탈락한 것도 힘들지만, 의도하지 않았던 데니안과 이윤아 논란으로 더욱 마음이 쓰릴 듯합니다.

 

어제와 오늘만 해도 SNS를 통해 논란의 중심에 선 것만도 데니아, 민, 이윤아 등이 있습니다. 단순히 이들만이 아니라 무한 반복하듯 유명인들의 SNS 논란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반인들과 달리, 영향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유명인들로서는 자신의 발언에 항상 신중하고 조심해야만 합니다. 비록 이윤아 아나운서의 발언을 그저 웃고 넘어갈 수준의 해프닝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몰라도, 유명인들의 발언이 얼마나 중요한 가치를 가지는지에 대해서는 이번 논란들을 통해 충분히 깨달았을 듯합니다. 자신을 주체할 수 없다면 SNS를 끊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는 사실을 이제는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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