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0. 27. 11:01

응답하라 1994 김재준이 쓰레기 정준일 수밖에 없는 이유

나정이의 남편은 김재준입니다. 하지만 아직 누가 김재준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영특하게도 제작진들은 이런 이름 드러내기를 위해 등장인물들의 이름보다는 별명으로 일관했습니다. 쓰레기, 삼천포, 해태, 칠봉이, 빙그레 등 특징을 그대로 드러낸 별명으로 불리는 이들 중 누가 김재준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김재준이 쓰레기라고 믿고 싶은 것은 어쩌면 현재까지 드러난 극중 쓰레기의 존재감이 너무 크기 때문일 겁니다. 물론 현재 시점에서는 나정의 남편일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인물이기도 하지만 말입니다. 나정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그녀의 걸걸한 입도 행동도 모두 받아줄 수 있는 완벽한 존재가 바로 쓰레기라는 점에서 그가 나정이의 남편 김재준일 가능성은 여전히 높습니다.

 

 

삼천포에서 올라온 그 역시 성이 김씨라는 사실이 해태의 입을 통해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이름을 공개하지 않은 상황에서 그가 김재준일 가능성은 여전히 모호합니다. 삼천포의 엄마는 자신의 아들이 장국영과 닮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가운데로 머리를 가른 것을 제외하면 그가 장국영이라고 연상을 하는 이들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쓰레기가 삼천포를 바라보며 살인자 같이 생겨가지고 라는 농담처럼 삼천포는 우락부락하기만 합니다. 실제 삼천포로 나오는 김성균이 최근 영화인 '화이'에서도 잔인한 살인마로 등장했다는 점에서 언어유희로 다가오기도 하지요.

 

삼천포와 나정이 사이에 현재 그 어떤 연결점도 찾기 힘들다는 점에서 그가 남편이 되기 위해서는 수많은 에피소드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상황은 순천에서 올라온 해태도 그렇지요. 운수회사 아들로 태어나 부족한 것 없이 살아왔던 그가 서울에 올라와 밤마다 락카페를 찾는 모습은 재미있게 다가왔습니다. 자신을 외면하는지도 모르고 너무 늦게 와서 그렇다고 생각한 해태와 삼천포의 락카페 이야기는 재미있었지요.

 

서울에서 일어난 사건 사고 소식에 전화를 해오는 엄마에게 퉁명스럽게 대하던 아들 해태가 순천에서 일어난 가스 폭발사고에 전화를 하며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은 리얼하게 다가왔습니다. 어쩌면 시청자들도 한 번은 느껴봤을 부모와 자식이 나눌 수 있는 감정이었기 때문이지요. 엄마가 해준 음식을 귀찮아 열어보지도 않고서 다 먹었다고 거짓말을 하던 해태가 뒤늦게 엄마가 정성스럽게 해준 무화과 잼을 먹는 장면은 뭉클하게 다가올 정도였습니다. 이런 해태가 나정이의 남편이 되기 위해서는 삼천포처럼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이후 연이어 등장해야 한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낮아 보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해태를 좋아하는 인물이 정대만이라고 놀림을 받는 서태지 빠순이 조윤진이라는 사실이지요. 물론 아직은 윤진이가 좋아하는 이가 누구인지 명확하지는 않지만, 눈썰미가 있었던 이들이라면 해태와 윤진의 모습이 상대적으로 많이 잡히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 챘을 듯합니다.

 

뒤늦게 합류한 빙그레의 경우도 나정이의 남편이 되기에는 너무 부족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생각처럼 나정이의 남편 김재준이라는 인물은 칠봉이와 쓰레기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빙그레의 사촌으로 등장한 칠봉이는 3회부터 중요하게 다가오기 시작했지요. 어머니의 재혼 에피소드를 통해 그의 존재감이 크게 부각되었다는 사실은 중요합니다.

 

나정이의 아빠가 칠봉이를 유난히 좋아하고, 그런 상황에서 반듯한 칠봉이가 나정이 가족과 가까워지는 과정이 집중적으로 보여 졌기 때문이지요. 멜론을 백화점에서 사왔다는 말에 놀라는 이들이 괜히 민망했던 칠봉이는 신촌 하숙생들이 서로의 어머니들에게 어머니라고 자연스럽게 하는 모습을 부럽게 생각합니다. 서울 촌놈으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정겨움이 칠봉이에게는 부럽기만 했습니다.

 

칠봉이가 부러워 외출을 하고 돌아온 나정이 어머니에게 수줍게 "어머니"라고 몇 번이고 부르며 웃는 모습은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런 칠봉이가 나정이와 함께 하는 장면들이 많이 등장하며 다른 이들과 달리, 그가 재준이일 가능성은 그만큼 높아졌습니다.

 

 

나정이를 바라보는 시선에서도 다른 이들과 달리 애틋함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칠봉이가 나정이를 마음에 두기 시작했음은 분명합니다. 라면을 함께 먹으며 "맞나"하는 단순한 추임새에 재미있어 하는 칠봉이와 그런 칠봉이가 놀리는 것은 아닌지 의심을 하는 나정이의 모습은 참 잘 어울렸습니다. 마치 신혼부부의 모습을 떠올릴 정도로 자연스럽기까지 했으니 말입니다.

 

2013년 현실에서도 나정이의 집에서 아무렇지도 않고 방으로 들어가 자는 모습 등에서도 그가 김재준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더욱 빙그레가 칠봉이에게 "준아"라고 부르는 장면에서 다른 이들의 이름이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김재준이라는 이름에 가장 가까운 인물로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다른 이들 역시 언제든 김재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쉽게 판단할 수는 없어 보이기도 하네요.

 

많은 이들이 쓰레기가 김재준이다. 아니 김재준이기를 바라는 이유는 그가 보여준 모습들 때문입니다. 맛도 감각도 잘 느끼지 못하고 더럽기까지 한 그가 쓰레기라고 불리는 것은 자연스러웠습니다. 하지만 그가 의대생이고 보여 지는 것과 달리 깊이 있는 생각을 하는 존재라는 사실은 대단한 반전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쓰레기가 단순히 오빠가 아닌 남자로 보이기 시작한 나정이에게 그는 첫사랑이라는 점도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나정이의 친 오빠와 절친이었던 그는 어린 시절 나정이 오빠의 죽음과 함께 그의 친오빠와 같은 존재가 되었습니다. 그만큼 어린 시절부터 나정이와 함께 했던 쓰레기는 그녀의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볼 것 못 볼 것 다 본 사이인 이들은 그저 한 가족과도 같은 존재였습니다. 쓰레기가 애인과 헤어지고 들어온 날 너무나 기뻐 행복해하던 나정이와 오빠 기일에 아무 말 없이 자신의 따뜻하게 감싸주던 쓰레기에게 고백을 하는 장면들까지 쓰레기가 김재준이 아니면 이상할 정도입니다.

 

다른 이들이 알지 못하는 나정이의 변화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던 쓰레기가 하루 종일 오빠 기일을 잊기 위해 노력한 그녀를 감싸는 모습은 시청자들마저 흐뭇하게 해줄 정도였습니다. 그런 오빠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나정이가 쓰레기에게 고백을 하는 장면은 압권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분위기가 무르익어가는 순간 그날이 만우절이라는 사실은 나정이의 첫 사랑 고백이 거짓말이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자신의 진심은 거짓말이 되고 만우절 거짓말에 속아 이상민이 MT를 간다며 역까지 아침 일찍 찾아 나선 나정이의 모습은 재미있게 다가왔습니다. 현재까지 누가 김재준인지 알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많은 이들이 쓰레기가 나정이기를 바라고 있다는 사실이지요. 응칠이에서 시원이의 남편이 윤제였듯, 응사에서도 나정이의 남편은 쓰레기여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나정이의 행동이나 현재까지의 상황을 본다면 그녀의 남편 김재준은 쓰레기 일 수밖에 없습니다. 쓰레기의 성도 김씨이고, 나정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습니다. 물론 나정이의 첫사랑이 결혼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하기 힘들지만 응칠이의 경우처럼 이어진다면 김재준은 쓰레기일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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