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0. 28. 08:08

아빠 윤민수 윤후 부재가 부른 아쉬움 존재감이 너무 큰게 문제다

가을을 맞이해 아이들과 함께 밤을 따며 자연과 하나가 된 '아빠 어디가'는 흥미로웠습니다. 아이들을 위해 나름의 안전모를 만드는 등 아빠와 함께 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보기 좋았습니다. 그럼에도 허전함이 가득했던 것은 윤미수와 윤후 부자가 출연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밤 따기에 이어 아이들이 아빠가 아닌 삼촌들과 하룻밤을 보내는 것은 새로운 시도였다는 점에서 반가웠습니다. 이제는 친해지기는 했지만, 저녁을 둘이 먹고 함께 잠을 자는 행위는 전혀 다른 문제였습니다. 친하다고는 하지만 2주에 한 번 방송을 통해 만나는 것이 전부인 그들에게 하루를 같이 보내는 것은 결코 쉬운 문제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정작 문제는 이들의 밤 따기나 삼촌들과 함께 하는 모습이 아니라 후의 부재가 너무 컸기 때문입니다. 예고에도 없었던 후의 부재는 의외로 크게 다가왔습니다. 윤민수가 아파 출발을 하지 못했고, 후만 온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마지막에 민수와 후가 등장하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만약 준수마저 없었다면 '아빠 어디가'는 볼게 없는 프로그램이 될 뻔 했습니다.

 

목적지에 등장한 준수는 성주 삼촌에게 폭 안기며 반가움을 표현하더니 재잘거리는 모습은 귀여웠습니다. 주변의 것들을 이야기하는 준수는 성주가 친 삼촌처럼 친근한 듯했습니다. 호박 이야기를 하다 자신이 과거 큰 호박을 들고 왔던 것이 생각났던지 자신에게 근육이 생겼다고 자랑을 했습니다. 일곱 살 어린 준수의 근육이 무엇일지 궁금할 정도로 상남자 준수의 근육 자랑은 그 자체로 귀엽기만 했네요.

 

후가 없는 상황에서 준수는 그나마 시청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상남자 준수와 아빠 종혁이 보여주는 티격태격하는 아빠와 아들의 정겨운 모습은 참 보기 좋았지요. 아빠와 아들만이 보여줄 수 있는 그 다툼은 그들이 얼마나 친근하고 정겨운 사이인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밤을 따기 전에 이불 위에서 몸싸움을 하며 서로의 정을 느끼던 종혁과 준수의 모습은 참 보기 좋았네요. 몸싸움을 하다 머리를 바닥에 부딛치고 울던 준수를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는 종혁은 울고 있는 아들을 달래기보다는 다리로 준수를 제압하며 우는 것도 쉽지 않게 만드는 것은 종혁만이 보여줄 수 있는 교육법이었습니다. 울음을 달래며 그 울음에 집착할 수밖에 없는 아들에게 모든 것을 잊고 다시 장난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드는 종혁의 교육법은 참 보기 좋았네요. 준수가 상남자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그곳에 있었으니 말이지요.

 

밤을 따기 위해서는 안전모가 필요했고, 아빠마다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특별한 아이디어가 속출했지요. 양은 냄비를 쓰는 것을 만족하는 준수와 그저 모자만 쓴 민국이까지 다양한 모습이었지만, 준이는 달랐습니다. 아들 준이를 위해 최고의 헬멧을 만들어준 성동일의 모습은 참 보기 좋았네요. 스티로폼 박스를 이용해 만든 준이만을 위한 헬멧은 정말 그럴 듯했습니다.

 

아들이 외부 충격에 아프지 말라고 안쪽에 충격 방지까지 하게 만들며 멋까지 낸 안전모는 최고였습니다. 멋과 능력까지 모두 보여준 성동일의 준이를 위한 안전모는 진정한 갑이었습니다. 나름 각자의 안전모를 만들어 모인 그들은 밤 체험장을 찾아 밤 따기에 열중했습니다.

 

 

밤을 사서 먹기만 했지만, 한 번도 직접 수확을 해보지 못했던 이들에게 아빠와 함께 밤을 따는 행위 자체는 행복한 경험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마트에서 사먹는 것이 전부였던 밤이 나무에 걸려 있는 것도 신기했던 아이들이 직접 아빠가 만들어준 안전모를 쓰고, 아빠와 함께 밤을 따서 먹어보는 체험은 결코 잊을 수 없는 행복이었을 겁니다. 

 

밤 따기 체험을 마치고 그들에게 주어진 미션은 흥미로웠지요. 각자 저녁부터 다른 아이들과 하루를 보내라는 제작진의 주문이었지요. 친근 해기는 했지만, 아이들과 함께 먹고 자는 행위는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상남자 준수부터 아빠와 함께 있는 것이 좋다고 할 정도로 삼촌들과 저녁을 해먹고 자는 것은 어려운 문제였습니다. 그나마 아빠들 중 최고의 인기는 성주였습니다. 

 

아이들과 가장 친한 성주와 달리, 가장 기피인물 1호인 동일은 그 반응 자체가 달랐습니다. 성동일을 누구보다 무서워하는 민국이는 다 좋지만 동일 삼촌만 안 오기를 바라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슬픈 인연은 항상 현실에서 그대로 재현되기만 하지요. 준수와 성주, 종혁과 지아, 종국과 준에 이어 동일은 민국과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누가 올지 궁금하기만 하던 민국이는 문밖에 누가 오는지 궁금해 어쩔 줄 몰랐습니다. 하지만 저 너머에 동일이 왔음을 알게 되자 어쩔 줄 몰라 안절부절 하는 모습은 재미있었지요. 아무래도 쉽지 않은 동일과 함께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게 아니니 말이지요. '아빠 어디가' 시작부터 무섭고 두려웠던 동일과 저녁을 해먹고 잠까지 자야 한다는 사실은 민국에게는 어려운 일이니 말입니다. 

 

어떻게 할지 몰라 이불 속으로 들어가 숨는 민국의 모습은 귀엽기만 했네요. 좁은 방안에서 도망갈 수도 없었던 민국이 찾은 것이 바로 이불 속이었으니 말이지요. 꿩이 쫓기면 머리만 숨기는 것처럼 문밖에 와 있는 동일을 피하고 싶은 민국이의 모습은 오늘 방송의 압권이었네요. 친근했던 준수가 성주가 왔음에도 잠에 취해 투정만 부려 혼자 모노드라마 찍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도 재미있었습니다.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지만, 아쉬웠던 것은 후의 부재가 너무 컸다는 점입니다. 민수와 후가 빠진 '아빠 어디가'는 결국 문제점만 노출한 상황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들의 부재가 크면 클수록 '아빠 어디가'의 문제가 커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아쉽게 다가왔네요. 부재가 크게 느껴지지 않고 남은 인원들만으로도 충분한 재미를 느끼게 해줘야 함에도 민수와 후가 빠진 '아빠 어디가'에 시청자들이 큰 아쉬움을 표하는 것은 아쉬웠네요.

 

민수와 후의 부재가 크게 느껴진 '아빠 어디가'는 결국 그들의 인기를 인정하는 결과만 남겼습니다. 후에 대한 갈증만 크게 다가온 '아빠 어디가'는 그래서 위험해 보이기도 했네요. 누군가의 부재가 전체를 흔드는 상황이 되면 이는 특정 인물에게만 집중하게 된다는 점에서 불안하게 만드니 말이지요. 후의 부재가 큰 존재감으로 다가온 것은 대단하게 다가왔지만, 그만큼 '아빠 어디가'가 문제를 담고 있다는 사실은 아쉽기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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