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7. 10. 11:49

재범 둘러싼 JYP와 싸이더스 평가가 다른 이유

재범이 할리우드 영화 '하이프네이션' 촬영차 입국한 이후 언론들의 움직임은 상황 보도와 함께 과거 지속적으로 문제재기를 해왔던 JYP의 논란 문제에 대해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그들의 잣대를 보면 재미있는 현상을 확인할 수 있게 합니다.

무엇을 위한 비판이고 누구를 위함인가?




재범과 관련된 내용들은 대한민국 연예계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대충은 알고 있을 정도로 빅뉴스였습니다. 대한민국에서 건드려서는 안 되는 애국심과 군 문제 중 애국심과 관련된 논란은 즉각적인 퇴출로 이어지며 논란은 시작되었지요. 다른 소속사와는 달리 긴박한 사태 수습은 일각에서는 박진영의 시원한 성격이 반영된 사태수습이라며 박수를 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후에 벌어진 일들을 보면 의문투성이로 엉망진창이 되어버렸지요. 더욱 2PM을 지지하던 팬들은 내분에 휩싸이며 재범을 옹호하는 이들과 남은 멤버들을 지지하는 패로 나뉘면서 극한 대립까지 감수해야 했어요. 이런 상황으로 이끈 것은 2PM이 재범의 복귀를 바란다며 지속적으로 '재범 마케팅'을 펼치며 많은 지지를 받은 이후 모든 활동을 마치고 기다렸다는 듯이 재범 영구 제명을 발표하는 모습은 그동안 그만을 기다려왔던 팬들에게는 황당한 상황이 아닐 수 없었지요.

그렇게 불거진 사태를 수습한다며 마련한 자리는 논란을 더욱 불거지게 하며 기존의 열정적인 팬들이 가장 독한 안티로 변화도록 만들었어요. JYP가 밝힌 법적인 문제는 아니지만 알려지면 문제가 될 수밖에 없는 사생활 논란은 누구도 밝힐 수 없는 그들만의 문제로 남겨져 있지요.
 
이런 상황은 그를 관리하는 JYP의 일차적인 원인이 있으며 밝혀서도 안 되고 밝히면 큰일 날 사생활을 이유로 영구 제명한 그들의 모습은 기획사로서 자신이 키워왔던 소속 연예인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도 없는 모습이었어요. 그렇기에 많은 이들이 그들을 비난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죠.

누구나 상황에 따라 기획사에 남거나 떠날 수는 있어요. 그러나 그 누구도 떠나는 이 혹은 떠나보는 이에게 치명적인 독이 발린 칼을 꽂지는 않아요. 최소한 어린 연예인이 이후 자신의 꿈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독려를 하는 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지극히 평범한 방법이죠.

하지만 JYP는 박재범이라는 인간을 최악의 인간망종으로 포장한 채 내던져버린 셈입니다. 모든 언론에 그는 파렴치한 인간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씌우고는 자신들은 피해자인 것처럼 이야기를 한다면 과연 어떻게 그 상황을 이해하고 믿어야 할까요?

이런 상황에서 일부에서는 JYP가 죄가 있다고 하니 상황 설명은 재범이 하라는 식으로 이후 모든 결과는 재범의 몫으로 돌려놓고 있지요. 일방적으로 갑자기 따귀를 맞은 사람에게 왜 따귀를 맞았는지 네가 설명하라고 한다면 맞은 것도 황당한데 왜 맞았는지를 유추해서 이야기를 해야 하는 걸까요?

상황이 재미있게 흘러간 건 그 다음부터죠.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재범은 활동을 시작했고 유튜브를 통해 팬과의 만남은 그의 스타성이 여전함을 알게 해주었고 이런 그의 움직임은 많은 관계자의 눈에 띄었지요. 그렇게 그는 할리우드 영화인 '하이프네이션'에 주인공으로 선정되기까지 했죠.

여기에 유튜브에 노래연습용으로 불렀던 비오비의 '낫씽 온 유'는 음반 발매 전부터 국내에서 인기를 얻더니 공식 발매 시 엄청난 반응으로 발매사인 워너로부터 감사인사를 받기까지 했지요. 이런 인연으로 비오비의 원곡 피처링을 재범이 다시 하기도 하고 번안해 노래를 부르는 등 가수로서의 가능성도 타진하는 상황에 이르렀죠.

한국어 버전인 '믿어줄래'외에도 영어버전, 리믹스버전 등 총 3 곡이 실린 음반이 워너뮤직코리아를 통해 공개된다고 하니 재미있기만 합니다. 국내 발매 이후 아시아 전역에 발매를 확대한다고 하니 워너로서는 금맥을 찾은 셈이 되어버렸네요.

이런 상황에서 국내 최고의 영화배우들이 소속되어 있는 싸이더스 HQ와의 전속 계약이 흘러나오자 준비라도 했듯 JYP와 싸이더스를 비교하며 글을 싣는 기자도 나오기 시작했네요. 그 기사를 보면 철저하게 JYP가 사생활 문제를 제기했다면 어떤 식으로든 의사표명을 하는 것이 당연하다 합니다.

JYP가 재능이 뛰어난 재범을 내친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반응과 함께 JYP가 밝힌 사생활 문제가 밝힌 사생활 문제가 사실 아니냐는 식이죠. 문제는 철저하게 JYP 입장에서만 이야기를 꺼내고 있다는 점이죠. 더불어 그 기사는 소속사에게 영구제명을 당했다면 그에 대한 입장표명을 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하네요.

피해자인 JYP와는 달리 재범과 함께 일을 하는 싸이더스 HQ와 워너뮤직코리아는 스타성에만 주목한 채 문제 있는 연예인과 일을 시작하는 것이 이해할 수 없다고 합니다. 이를 대체적인 연예계의 시각이라는 증명하기 힘든 말로 말입니다. 과연 연예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라면 어느 정도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널리 알려진 연예 기획사와 기자들 현역 스타들을 대상으로 한 질문지를 돌려 그들의 의견을 추렴해 최소한 두 배 이상의 비교되는 결과가 나와야 대체적인 시각이라 볼 수 있겠지만 이 역시 절대 증명하지 못할 말을 하기 위한 말일 뿐이죠.

철저하게 JYP는 아무런 잘못도 없이 최선을 다해 소속 연예인을 감싸려 했지만 말도 안 되는 사생활 문제로 어쩔 수 없이 떠나보낸 것이고, 이런 그를 아무런 검증도 없이 덥석 잡은 싸이더스 HQ와 워너뮤직코리아는 도덕불감증에 걸린 돈만 아는 기업으로 묘사하고 있었지요.

과연 오랜 시간 연예관련 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그들이 논란의 대상이 되고 문제가 있는 그를 아무런 검증 과정 없이 덥석 잡았을까요? 천사 표 JYP가 눈물을 머금고 사생활 문제를 전 세계로 널리 알리며 전속 계약을 해제한 그를 돈 좀 벌어보겠다고 같은 소속 연예인들과 그동안 쌓아올린 커리어를 버렸을까요?

판단은 각자의 몫이겠지만 증명하기 힘든 사생활과 계약서가 다양하게 존재한다는 것은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하지요. 여전한 JYP의 파워를 느낄 수 있는 상황이 아닐 수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