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1. 6. 09:03

백지영 악플러 용서보다는 처벌이 간절한 이유

백지영의 유산과 관련해 악플을 쏟아냈던 악플러들이 검찰에 송치되었다고 합니다. 벌써부터 용서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악플러들에 대한 처벌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논란이 되었던 11명 중 신원이 확인된 4명이 검찰에 송치된 상황에서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이들이 많다는 사실은 반갑습니다.

 

인터넷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만큼 최소한의 예절이 중요한 공간입니다. 익명성이 보장된 공간이라는 이유로 실생활에서는 할 수 없는 악행을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르는 이들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질서를 잡는 것은 중요합니다. 최소한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는 문화를 위해서는 악플러들에 대한 처벌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일 뿐입니다.

 

17살 학생부터 20대 공무원까지 평범한 이들이 쏟아낸 악플은 백지영과 남편인 정석원에게는 결코 치유될 수 없는 상처로 남았습니다. 악플러로 붙잡힌 악플러 인터뷰를 보면 그저 아무런 생각 없이 글을 썼다고 하는 말 속에는 반성도 없었습니다. 그저 아무런 생각 없이 악플을 달았는데 처벌을 받아야 하나 하는 식이었습니다.

 

학생과 공익근무요원, 회사원 등 우리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평범한 인물들이라는 점에서 특별할 것은 없습니다. 인터넷을 사용하는 평범한 이들이라는 점에서 일반인들이 악플러이기도 한다는 점에서 두 얼굴의 우리가 바로 그 흉악한 범죄자 중 하나라는 사실이 끔찍하기까지 합니다. 우리의 친구이자 이웃이 인터넷상에서는 상대를 죽음으로 내모는 흉칙한 존재라는 점에서 섬뜩합니다.

 

악플러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인터넷이 활성화되면서부터 악플러도 태어났고, 그런 악플러들로 인해 끔찍한 일들도 실제 벌어졌었다는 점에서 이번 악플러는 처벌이 간절합니다. 악플러와 관련된 사건 중 최악은 바로 최진실 사건일 겁니다. 악플러들에 시달리다 자살을 선택한 최진실은 그렇게 비난을 받고 스스로 목숨을 끊어야 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단순히 연예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알지도 못하는 이들의 공격을 받아 상처를 안은 채 스스로 죽음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아쉽기만 합니다.

 

당시에도 악플러는 평범한 회사원 여성이었습니다. 그녀 역시 지금과 마찬가지로 큰 의미 없이 악플을 달았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그녀의 행동이 결과적으로 최진실을 죽음으로 내몰았다는 점에서 강력한 처벌과 재발 방지를 위한 장치가 필요했었습니다.

 

최진실이 악플러들로 인해 숨진 후에도 악플이 사라지지는 않았습니다. 악플러들은 여전히 활개를 치고 있고 보다 집요하고 강력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백지영에 악플을 단 이들 역시 최악의 인간 말종같은 모습을 보였던 존재들입니다. 임신 4개월 만에 유산한 그들을 향해 입에 담기도 힘든 저주를 쏟아낸 그들은 결코 용서 받아서는 안 되는 존재들일 뿐입니다.

 

"이번에 적발된 이들은 10∼20대로 학생·공익요원·회사원 등 평범한 직업군 종사자들이었지만 인터넷 공간에서는 익명성을 이용해 입에 담기 어려운 악성 댓글을 달았다. 개인의 인격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악성 댓글 게시자는 엄정하게 처벌할 계획"

 

수사를 진행했던 경찰 측에서는 이번에 적발된 이들이 10~20대 평범한 직업을 가진 이들이라고 밝혔습니다. 익명성을 이용해 악플을 달아 온 이들이 인격을 심하게 훼손했다는 점에서 엄정하게 처벌할 계획이라는 말을 믿고 싶습니다. 그들이 만약 용서를 받는다면 이와 같은 악플은 더욱 기승을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악플러들을 잡고 보면 언제나 평범한 일반인들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저 악플러를 잡았다는 것에만 집착하고 이후 용서로 끝내는 경우가 일반적인 악플러 처벌법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반복적인 패턴은 결과적으로 연예인들에 대한 악플은 상관없다는 인식을 만들어냈습니다. 연예인들에게 악플 쓰고 나중에 잡히더라도 악어의 눈물을 흘리면 끝이라는 인식은 더 많은 악플러들을 양산하고 있습니다.

 

"피의자들 대부분이 '잘못했다'고 선처를 호소하고 나섰다. 4명 가운데 2명은 반성문을 제출하기도 했다" 검찰에 송치된 4명의 악플러들 대부분이 선처를 호소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 중 2명은 반성문까지 제출했다고도 합니다. 이런 행위들이 가상하게 다가올지는 모르지만, 궁지에 몰려 법의 심판을 받게 되자 어쩔 수 없이 하는 행동에서 진정성을 찾는 것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이번 백지영 악플러 사건은 단순하고 명확합니다. 그동안 수없이 반복되어왔던 연예인 악플 사건의 전형인 이 사건은 더 이상 유사한 사건이 반복되지 않도록 강력한 처벌만이 답입니다. 만약 이번에도 용서를 해준다면 아마 다음번에는 유산에 대한 악플 이상의 악플들이 쏟아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백지영만이 아니라 대중들에게 노출된 직업을 가진 모든 이들이 이런 악플러들의 공격 대상이라는 점에서 인격살인마들에 대한 처벌은 강력해야만 합니다. 건설적인 비판과 악플을 구분 못하는 이들에게는 강력한 처벌만이 답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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