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1. 10. 07:31

응답하라 1994 남편 삼천포 김성균 정우 잊게 한 최고의 존재감 폭발했다

첫 커플이 탄생했습니다. 그동안 신촌 하숙의 모든 사람들이 나정이의 남편 후보였지만, 함께 하숙을 하고 있는 여대생인 윤진이의 남편이 8회에 밝혀졌습니다.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는 소제목이 보여주듯, 무전여행을 준비하던 삼천포는 삐삐를 찾기 위해 돌아온 집에서 망설이다 받은 전화 한 통으로 운명이 바뀌었습니다. 

 

응사의 초반 인기를 이끌었던 존재는 부정할 수 없이 정우였습니다. 드라마 자체의 재미는 당연하고, 이런 재미와 함께 시청자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던 인물은 바로 쓰레기 정우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나정이의 유력한 남편 중 하나로 야구선수인 칠봉이가 등장하며 유연석에 대한 관심이 커졌습니다. 시청자들이 정우와 유연석에 집중하는 동안 첫 회부터 반전 매력을 보여주었던 삼천포 김성균이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장국영을 닮았다는 말에 경찰서를 찾은 성동일은 몇 번을 경찰에게 물었습니다. 아무리 봐도 장국영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노안의 삼천포는 그렇게 등장했습니다. 서울역에 내려 한 번 서울에 와봤다면서 직접 신촌 하숙집을 향해가던 그는 촌놈의 역사를 그대로 드러냈지요. 지하철을 타는 방법을 몰라 기차역에서 기차를 기다리듯 신촌가는 지하철만 기다리던 삼천포에게 서울은 힘들기만 했습니다.

 

택시기사에게 눈 뜨고 코 베인 상황까지 겪은 삼천포에게 서울에서 하루는 힘들기만 했습니다. 액면가만으로 바라보는 삼천포는 거친 존재로만 보였습니다. 쓰레기가 삼천포에게 이야기를 하듯, 살인이나 저지르고 다닐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으니 말이지요. 그런 그가 섬세하고 소심한 존재라는 사실은 그래서 재미있었습니다.

 

대학 입학 후 처음으로 해 본 미팅에서는 촌티만 풍기다 망쳤고, 괜한 의심으로 윤진이에게 미움만 산 삼천포는 힘겹기만 했습니다. 신촌 하숙집 모두가 심한 설사를 하던 날 그 모든 원인이 윤진이 집에서 보내준 간장게장이 원인이라고 확신했습니다. 이런 삼천포의 굳은 의지는 결과적으로 모두가 그게 원인으로 믿을 수밖에 없었지요. 하지만 쓰레기가 그 모든 확신을 무너트리는 한 마디로 윤진이의 눈물까지 쏟아냈습니다.

 

억울함이 폭발해 울던 윤진이를 보며 미안해하던 그들은 해태로 인해 화해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환상의 끝에 서태지가 직접 준 과자를 먹는 만행을 저지르며 윤진이에게 세상에서 들어 본 적이 없는 가장 독한 욕을 들어야 했습니다. 그런 악연으로 인해 티격태격만 하던 그들에게 변화가 시작된 것은 삼천포의 무전여행 때문이었습니다.

 

 

태어나서 한 번도 자신이 했던 약속을 어겨본 적이 없다며 가장 뜨거웠던 그 여름 여행을 떠나려 했습니다. 하지만 지갑과 삐삐로 인해 발목이 잡힌 삼천포는 자신의 운명을 좌우하는 큰 사건을 맞이하게 됩니다. 삼천포의 지갑을 찾은 윤진이는 주민등록증을 보고 놀라고 맙니다. 단순히 살인범의 얼굴 때문이 아니라 그의 실제 나이가 자신들보다 두 살이나 어렸기 때문입니다.

 

윤진이에게 제대로 찍힌 삼천포는 주눅들어 다시 출발하지만 삐삐를 두고 와서 다시 들린 하숙집에서 한 통의 전화를 받습니다. 강남 터미널에서 윤진이 어머니가 와서 기다리고 있다는 전화였습니다. 많은 삐삐를 쳤지만 연락이 없다며 몇 시간을 한 자리에서 떠나지 않고 딸을 기다리고 있다는 말에 삼천포는 자신이 세운 약속을 어기고 말았습니다.

 

말을 하지 못하는 윤진이 어머니는 딸과 엇갈릴까봐 어디 가지도 못하고 한 자리에 몇 시간씩 앉아 딸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가장 뜨거웠던 그 여름 땀을 흘려가며 딸만 기다리던 어머니에게 삼천포는 은인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저녁에 도착하기로 했던 어머니가 딸이 보고 싶어 일찍 올라왔지만, 나정이와 목욕탕에 간 윤진이는 삐삐를 받을 수 없었습니다.

 

윤진이가 걱정하고 하숙집에서 하룻밤 자고 가리는 일화의 말에도 일이 바빠서 곧바로 내려가야 한다는 말을 했던 것은 어머니가 말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었습니다. 남들에게 내세울 수 없었던 그래서 비밀로 간직하고 싶었던 어머니에 대한 기억은 그렇게 삼천포로 인해 끝나고 말았습니다. 메시지를 받고 정신없이 터미널로 향했던 윤진이는 어머니 곁에 있는 삼천포를 발견하게 됩니다.

 

 

자신이 그렇게 미워하고 무시했던 삼천포가 어머니 곁에서 친구가 되었던 사실은 그 인연으로 부부의 연까지 맺게 되었습니다. 철없고 꽉막힌 친구로만 생각해왔던 삼천포가 사실은 속 깊은 존재였다는 사실은 윤진이에게 확신을 심어주었습니다. 말을 하지 못하는 자신의 어머니와 필답을 주고받으며 자신이 올 때까지 친구가 되어준 삼천포는 분명 자신이 알고 있던 존재는 아니었습니다.

 

윤진이의 술버릇으로 나정이가 고백하지 못했던 쓰레기에 대한 사랑도 알게 되고,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비밀까지 털어놓으려는 그녀의 입을 막는 삼천포의 모습은 대단했습니다. 남들에게 숨기고 싶었던 어머니에 대한 진실을 지켜주기 위해 노력하는 삼천포는 보이는 얼굴과는 달랐습니다.

 

오늘 방송에서는 나정이의 노골적인 사랑 고백과 칠봉이의 애절한 사랑이 함께 했습니다. 나정이의 남편 후보 군으로 뽑히는 쓰레기와 칠봉이 사이의 묘한 관계를 드러내며 흥미로운 상황은 전개해주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오늘 방송의 주인공은 삼천포였습니다. 이미 다양한 영화에서 무서운 악인으로 출연을 해왔던 김성균이 대학교 1학년생인 삼천포로 출연하고 있다는 사실은 당황스러웠습니다. 하지만 탁월한 연기력으로 그런 아쉬움을 모두 털어냈습니다.

 

윤진이의 남편으로 드러난 오늘 방송에서 화장실에 가 있던 삼천포의 연기는 압권이었습니다. 드라마 'M'을 보면서 두려움을 이겨내지 못하던 삼천포가 화장실에 가 있는 동안 갑작스러운 정전이 되었습니다. 삼천포는 친구들이 자신을 놀리기 위해 불을 껐다고 생각해 자꾸 불을 켜라고 외치기만 합니다. 하지만 거실에 있던 이들은 간만에 빗소리와 함께 라디오를 듣는 여유를 부리고 있었습니다.

 

어두운 화장실에서 불을 켜달라고 외쳐대던 삼천포는 성냥불로 두려움을 이겨내려 노력하다 끝내 울고 마는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해주었습니다. 농익은 대사와 너무나 그럴 듯한 연기는 응사 최고의 장면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동안 정우의 독주로 이어지던 드라마는 삼천포 김성균의 등장으로 더욱 흥미롭고 재미있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반전인 삼천포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진 김성균은 진정한 최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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