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0. 15. 14:05

강승윤보다 못한 2PM 굴욕의 컴백 무대

엠카운트다운에서는 컴백 무대를 가진 가수들이 몇 있었어요. 금발머리로 돌아온 윤하와 기괴함으로 무장하고 영화 패러디를 한 2PM의 컴백도 화제가 되었지만 재미있게도 강승윤의 무대가 더욱 많은 관심을 받았네요. 2PM으로서는 첫 컴백 무대였음에도 불구하고 화제가 되지 못했다는 것만으로도 굴욕이네요.

밀크 보이 강승윤에 밀린 짐승남 2PM




강승윤이 엠카에 올라설 이유는 없었지요. 그가 기성 가수들의 무대에 올라설 수 있었던 이유는 '슈스케'를 만드는 방송국이라는 이점과 충분한 화제성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에요. 마지막 무대가 되었던 TOP4에서 그 누구보다 주목을 받았던 그의 노래를 다시 한 번 듣고 싶다는 팬들의 바람이 A/S된 셈이지요.
 

엠카가 시작되며 주목을 끌었던 것은 노래 잘하는 가수 윤하의 변신이었어요. 피아노 락을 선보인 그녀는 국내가 아닌 일본에서 데뷔해 인기를 얻어 일본과 한국을 병행하는 특이한 존재이지요. 어린 나이에 스스로 선택한 일본행이 무모함이 아닌 즐거운 도전이 되었지요. 

그런 그녀는 귀여움과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어요. 더욱 화제가 되었던 것은 김연아가 윤하를 무척 좋아한다는 것이지요. 김연아의 아이스 쇼에 특별히 초청을 받아 노래를 부르기도 하는 등 돈독함을 뽐내기도 했죠.

윤하의 신곡 '원샷'은 완벽한 여인으로 변신한 그녀의 외모가 주목 받을 수밖에는 없었어요. 노랗게 물들인 머리에 빨간 립스틱 검은색 손톱으로 이어지며 조화로움은 귀여운 여동생에서 여자로 변신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었네요. 외모의 변화와 함께 여전한 그녀의 노래실력은 유감없이 보여 졌죠.

'포스트 투애니원'은 비스트인가요? 지난 주 뮤직뱅크에서 데뷔 후 최초로 1위를 차지했던 비스트는 이번 주 엠카에서도 투애니원을 재치고 1위를 차지하며 새로운 강자로 올라섰네요. 노력 한만큼 대가가 온다고 하듯 열심히 노력한 그들의 전성시대가 이제 시작될지 기대되네요.

거대 기획사 틈바구니 속에서 그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1위를 그들이 하고 있다는 것은 대단한 성과가 아닐 수 없죠. 이번 주 공중파 음악방송에서도 1위를 차지할 수 있다면 비스트의 전성시대는 시작되었다고 확신해도 좋을 듯하네요.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분장부터 거리감을 준 2PM의 등장은 즐거운 센세이션이 아닌 황당함이었네요. 아크로바틱 그룹이라도 되는 양 로보캅 임팩트와 함께 한 퍼포먼스는 그리 매력적이지 못했네요. 과거 유행했던 토끼 춤을 변형했다는 춤 역시 새롭지 못했지요. 노래는 그전에 그들의 곡과 무슨 차이가 있는 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유사하기만 하고 발전 없는 가창력으로 그들은 전형적인 퍼포먼스 그룹일 뿐이라는 것을 명확하게 해주었네요.

거대 기획사인 JYP가 내놓은 2PM보다는 아직 고등학생이고 아마추어인 강승윤이 더욱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는 것은 그들에게는 굴욕일 수밖에는 없지요. 샤이니나 비스트와 대결을 해도 모자란 상황에서 아직 여러 가지 서툰 부분이 많은 강승윤보다 화제가 되지 못한다는 것은 처참하다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네요.

강승윤의 엠카 무대는 '슈스케'보다는 아쉬움이 많았어요. 비슷한 노래를 두 번이나 들어서 만족감이 덜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호흡이라든지 무대에서의 전체적인 모습은 여전히 가꿔야할 필요성이 보였지요. 윤종신이 심사를 하며 이야기를 했듯 프로듀서의 손길만 제대로 입혀진다면 의외의 가능성이 높음을 잘 보여주었어요.

패기어린 모습은 기성 가수들과의 무대에서 떨리는 모습 없이 올라섰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죠. 그의 스타성은 다른 가수들에게 밀리지 않는 팬심으로도 충분했어요. 기괴함으로 무장하고 등장한 2PM에 대한 호응도가 없는 상황에서 강승윤의 반지에 대한 다양한 궁금증을 표현하는 모습은 그의 현재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게 해주네요.

강승윤이 다음기획에 들어갈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상당히 흥미로운 존재인 것만은 확실하네요. 강승윤이 어설픈 아이돌이 아닌 진정한 가수가 되고 싶다면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점을 잊지 않기를 바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