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1. 12. 10:54

오로라공주 연장반대에 맞선 높은 시청률 임작가의 만행이 일상이 되는 이유

임성한 작가의 분풀이 드라마 '오로라공주'에 대해 비난 여론이 끝없이 이어지더니 이제는 연장 반대 서명운동까지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연장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은 자연스럽지만 이번 경우는 연장을 하지 말라고 서명운동에 나서는 모습은 이례적이기만 합니다. 

 

막장 드라마의 끝판왕이라고 불리는 임 작가의 진가는 이번 작품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났습니다. 그 광기는 단순히 막장 이야기만이 아니라 등장했던 출연자들을 아무런 개연성 없이 하차시키는 방식으로도 표출했습니다. 자신의 조카를 부각시키고 주연급 배우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차를 시키는 임 작가의 행동은 당연하게도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대중들의 비난에 자신의 의지를 극중 배우들을 통해 보여주는 행위를 통해 자신의 행동이 문제가 없음을 이야기하는 호기 역시 비난의 연장으로 이어지는 이유였습니다. 배우가 작가나 감독이 시키는 대로 해야지 감히 따지기나 한다는 식으로 비난을 하는 임 작가의 정신 상태에 대해 많은 이들이 궁금해 하는 것 역시 당연했습니다. 과연 어떤 정신 구조를 가지고 있으면 이런 행동을 하게 될지 모르겠다는 많은 이들의 궁금증은 그래서 흥미롭기도 합니다.

 

임 작가의 요구로 인해 이미 한 차례 연장이 된 '오로라공주'가 다시 50회 연장을 작가가 요구했다고 합니다. 연장 후에도 막장은 그 도를 넘어서고 있는 상황에서 연장을 요구하고 그런 연장이 가능하게 한 것은 시청률이었습니다. 역사를 왜곡한 한심한 드라마인 '기황후'가 비난을 받으면서도 뻔뻔하게 방송을 계속할 수 있는 것은 시청률입니다. 시청률이 나오면 그 어떤 것도 무의미하다는 것을 MBC는 잘 보여주고 있으니 말이지요.

 

막장이든 역사를 왜곡하든 시청률만 좋으면 무조건 간다는 식의 방송국의 행동에 염증을 느끼는 많은 이들이 '오로라공주' 연장반대 서명운동을 하는 주축일 겁니다. 방송국은 단순히 개인의 것이 아닌 국가의 중요 자산이자 공공제라는 점에서 이렇게 막장으로 치달아서는 안 될 겁니다. 시청률이 곧 수익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방송사가 시청률에 민감한 것은 당연할 겁니다.

 

시청률이 곧 법이 된 사회에서 나홀로 시청률을 외면할 수도 없는 일이라는 점에서 시청률에 목을 매는 그들의 심정을 이해 못할 것도 아닙니다. 일반 직장에 다니는 회사원들도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하지 못하면 도태되는 세상에 수익을 내지 못하는 방송국과 그곳에서 근무하는 이들이라도 다를 것은 없을 테니 말이지요. 하지만 도를 넘어선 행동은 결과적으로 모두를 힘들게 한다는 점에서 MBC의 최근 횡보는 단순히 살겠다는 의지의 표현만은 아니라는 점이 문제일 겁니다.

 

"'오로라공주'의 연장은 아직 확실하게 결정된 것이 없다. 드라마국에서도 아직은 논의 중인 상황이다. 현재 이어지고 있는 연장 반대 서명운동에 대해서는 별다른 얘기가 없다. 그것과는 별개로 연장 관련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본다"

연장 반대 서명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MBC측의 대응은 특별하지 않습니다. 이미 시청자들의 불만 정도는 아무런 의미도 없다고 생각하는 그들에게 이 선택은 그저 돈을 벌 수 있느냐 에만 달려있지, 불쾌해하는 시청자들과는 상관없다는 생각이기 때문입니다. 

 

 

방송국에서 시청자들의 불만마저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불만을 가진 시청자들보다는 꾸준하게 10%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 때문입니다. 비난하는 이들도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보다 더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꾸준하게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현실 때문입니다. 정치를 비난하면서도 선거철만 되면 그 비난했던 정치인을 다시 뽑아주는 한심한 현실이 드라마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 문제입니다.

 

비난을 하면서도 보게 된다는 막장은 그 비난을 먹고 사는 괴물이라는 점에서 문제이겠지요. 임 작가의 정신상태를 비난하면서도 과연 다음 이야기가 어떻게 될지 궁금해서 본다는 이들은 어쩌면 임 작가의 정신상태와 같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참 신기하게도 이런 막장 드라마가 꾸준하게 10%를 넘기는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누군가 '오로라공주'를 꾸준하게 보라고 강요하지도 않았음에도 이렇게 높은 시청률을 보인다는 사실은 중요합니다.

 

임 작가의 정신 상태를 욕하고 그 행동이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기도 하지만, 다른 쪽에서는 임 작가의 행동을 당연하게 바라보고, 그녀가 만들어내는 막장에 황홀해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하나의 생각으로 살아가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이런 현상 역시 당연할 겁니다. 하지만 막장과 역사왜곡이라는 분명한 현실 속에서도 이런 당연함이 이어진다는 것이 문제일 겁니다.

 

비난을 받아 마땅한 국회의원들이 매 번 다시 재선에 성공해 다시 욕을 먹는 비합리적이고 풀어낼 수 없는 기묘한 현상은, 단순히 대한민국의 정치판만이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 굳건하게 굳어진 현상이라는 사실을 '오로라공주' 사태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말도 안 되는 황당한 반복은 결국 우리의 잘못이 가장 큽니다. 문제가 있는 국회의원이라면 다시는 국회에 나가지 못하도록 해야 하고, 막장으로 비난 받는 작가는 시청률로 퇴출시켜야 함에도 그렇지 못한 현실에서 이런 만행의 일반화는 앞으로도 계속될 수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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