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0. 16. 14:04

윤하, 라이벌이 아이유인 이유

일본에서 먼저 데뷔를 하며 인간극장의 주인공으로 소개되었었던 윤하가 새로운 신곡으로 돌아왔어요. 타이틀곡인 '원 샷'은 그동안 그녀의 노래와는 조금은 달라진 성숙함과 함께 새로운 발전을 위한 도약으로 비춰지네요.

온갖 사랑을 독차지하는 아유가 라이벌인 윤하




휴먼 다큐멘터리 <인간극장>이 만든 스타 중 산다라 박과 윤하는 재미있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어요. 둘 다 한국에서 가수가 되고자 하는 꿈을 가지고 있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고 타국에서 부터 시작해 한국으로 돌아온 경우이지요.

산다라 박의 경우는 아버지의 사업이라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있기는 했지만 타국에서 두각을 보였다는 점에서는 그녀들의 용기와 도전 정신은 정말 대단하지요. 전 세계 어느 곳보다 만화에 대한 가치를 크게 보는 일본에서 애니메이션 주제곡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지요.

낯선 나라에서 피아노를 치며 노래하는 어린 소녀는 유명 애니메이션의 곡을 부르며 일약 스타가 되었어요. 그렇게 그녀는 <인간극장>의 주인공이 되었죠. 혈혈단신 음악이 좋아 일본을 찾은 그녀는 누구의 도움도 없이 스스로 자신의 음악세계를 만들어간 대단한 존재였죠.

관객이 많고 적음도 장소가 어디인지도 상관없이 최선을 다하는 그녀는 슈퍼스타는 아니지만 노래 잘 하는 가수라는 평가는 공통적으로 한일 양국에서 듣고 있는 뮤지션이에요. 지난 해 성대결절로 노래를 부를 수 없는 상황에서도 음악무대에 올라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고 눈물을 흘리며 사과를 하는 모습은 화제가 되기도 했었죠.

립싱크라고 생각하지도 못한 상황이었지만 그녀는 가수가 노래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한 것에 안타까워하고 약속된 무대에 올라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흘리는 눈물은 많은 이들을 감동하게 만들었어요.

아이돌 전성시대 여자들은 거의 대부분 걸 그룹으로 데뷔를 하는 게 정석인 상황에서 어린 나이의 가수 하나가 주목을 받기 시작했어요. 아이유라는 어린 가수는 TV가 아닌 라디오를 통해 가창력으로 승부해 걸 그룹을 물리치고 인정을 받은 경우지요.

윤하가 한국에서 힘들었던 가수 데뷔를 일본까지 건너가 어렵게 기회를 잡아 성공의 길을 걸었던 것처럼 철저하게 만들어진 걸 그룹이 대세인 상황에서 라디오를 통해 노래 실력을 알려 인기를 얻은 아이유는 공통점이 많지요.

15일 방송되었던 <유희열의 스케치 북>에 출연했던 윤하는 자신의 라이벌이 누구냐는 질문에 수줍게 아이유라고 대답했어요. 유희열과 성시경과 연결된 그들의 관계 때문이었지요. 보아도 받지 못했던 곡을 받아 앨범을 낸 윤하가 어느 인터뷰에서 유희열이 "귀여운 아이유에게 곡을 주고 싶다"라고 밝힌 것을 들어 더 이상 자신과는 곡 작업을 하지 않겠다는 것 같다며 귀엽게 서운함을 토로했어요.

성시경의 경우 휴가 나오면 매번 전화해 보곤 했는데 제대하고 나선 연락이 안 되더니 알고 봤더니 아이유와 듀엣을 했더라 며 윤하의 라이벌이 아이유임을 이야기했지요. 윤하가 이성으로 그 둘을 바라본 것은 아니지요. 그녀가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국내의 내노라 하는 작곡가와 가수인 그들이 자신이 아닌 아이유를 마음에 두고 있다는 것은 노래를 하는 가수로서는 경쟁심이 생길 수밖에는 없었던 것이었죠.

댄스를 하는 걸 그룹이 아닌 노래로 승부하는 그들로서는 충분히 경쟁심을 가질 법한 대목이에요. 윤하와 아이유는 걸 그룹 전성시대 솔로 가수로서 자신의 입지를 다진 특별한 존재들이니 말이지요. 

어느 시대, 누구를 막론하고 라이벌이 존재해야지만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진리이지요.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라이벌은 자신을 더욱 성숙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만드니까 말이에요. 윤하와 아이유가 긍정적인 경쟁자가 되어 노래만으로 승부하는 멋진 가수가 될 수 있기를 바라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