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1. 22. 08:08

박신혜 이민호 이마키스 상속자들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

입주 가정부의 딸 은상과 서자 탄이 친구들 앞에서 자신들의 정체를 솔직하게 고백하고 이마키스를 하는 장면은 압권이었습니다. 이들의 약점을 가지고 공격하려던 영도와 라헬로서는 더 이상 설자리가 없게 만들어버린 이들의 솔직한 고백은 누군가에게는 감동으로 누군가에게는 비웃음으로 전달되었습니다. 

 

탄과 은상이 솔직한 고백으로 자신의 굴레를 벗어나 당당해지는 장면은 극적이었고 '상속자들'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이들의 솔직한 고백은 영도에게는 처참함을 전해주었습니다. 자신이 잘못하고 있음을 알면서도 억지라도 부리지 않으면 죽을 것 같았던 영도의 솔직한 고백은 그래서 더욱 아프고 슬프기만 했습니다. 

 

방송실로 은상을 부른 영도는 탄이로 인해 자신의 감정을 털어놓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영도가 어린 시절 떠나가 버린 엄마와의 기억은 여전히 그를 힘들게 합니다. 탄이를 이기기 위해 엄마와의 마지막 만남마저 포기해야 했던 영도는 결국 그 기억이 영도를 지독한 악마로 만들고 말았습니다.

 

탄은 여전히 후회하고 있는 중이고 영도는 원망하고 있는 상황에서 은상이라는 존재는 이들에게 새로운 돌파구가 되는 동력과도 같은 이였습니다. 은상의 사랑을 받지 못한 영도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는 않다며 자신을 포함한 모두를 괴롭히겠다고 선언합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살 수가 없을 것 같은 영도의 사랑은 그래서 아프기만 합니다.

 

영도는 자신이 잘못했어도 무조건 우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답답하기만 합니다. 그리고 그런 상황 속에서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그저 사랑하는 사람을 그저 바라보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일촉즉발의 상황 속에서 방송실 사건이 모두 은상으로 인해 벌어졌다는 것을 알게 된 라헬은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을 하고 맙니다. 탄에 대한 집착이 강렬한 라헬은 결코 약혼을 깨고 싶지는 않다고 밝힙니다. 서자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이해해서가 아니라 탄이라는 존재를 버리기에는 이미 너무 거대하게 다가와 있기 때문이지요.

 

 

우연하게도 은상의 교복을 발견한 라헬은 자신이 어떤 복수를 해야 할지를 보여주기 시작합니다. 교복을 버린 라헬에게 뺨을 때린 은상과 학교를 떠나라는 라헬의 대립은 결국 탄이의 등장으로 모든 것이 정리되고 말았습니다. 자신이 아닌 어머니를 비난하는 라헬을 용서할 수 없었던 은상의 행동과 이제는 친구라는 관계도 끝났다고 선언한 탄이의 행동은 라헬을 더욱 조급하게 만들고 말았습니다.

 

찬영과 보나의 재결합 파티가 열리는 날 라헬은 잔인한 복수를 다짐합니다. 영도가 은상을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그를 이용해 은상이 일하는 장소를 알게 됩니다. 은상이 말 한 마디에 급하게 그녀가 일하는 장소로 향하는 모습을 보는 라헬과 그녀의 행동으로 인해 은상을 위기에 빠트렸다는 사실은 당황스러웠습니다. 어떻게든 은상을 지켜주고 싶은 영도이지만, 그런 자신의 마음을 받아줄 마음이 없는 은상을 보면서 힘들 수밖에 없는 영도는 아프기만 합니다.

 

탄은 은상 일로도 힘겹지만, 그보다 더욱 그를 힘겹게 하는 것은 형과 벌일 수밖에 없는 운명 때문이었습니다. 주식 이동을 통해 18살 생일날 탄이에게 주식을 양도하려던 아버지의 행동에 맞선 원이는 탄이를 보호하는 모든 이들을 강제로 한직으로 내보내버렸습니다. 본격적인 싸움을 시작한 원으로 인해 결국 형제의 난은 시작된다는 점에서 탄이는 힘겹기만 합니다. 형인 원을 누구보다 좋아하고 따르는 탄에게 이런 상황은 지독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지요.

 

 

라헬의 복수로 찬영과 보나의 재결합 파티에 음료수 배달 서비스를 부탁받은 은상은 결심을 하게 됩니다. 더 이상 도망칠 곳이 없다는 확신이 든 은상은 모든 것을 솔직하게 고백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당당하게 친구들 앞에 서서 음료 배달을 시작하는 은상과 뒤늦게 문자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탄은 분노합니다.

 

사람들 앞에서 망신을 주려는 라헬의 행동에 분노한 탄이를 이끌고 밖으로 나간 은상은 그 무모해 보이는 용기를 내겠다고 다짐합니다. 라헬의 행동에 주눅 들지 않고 다시 배달 업무를 하는 은상은 아이들 앞에서 자신은 졸부가 아닌 가난하고 돈이 없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고 당당하게 선언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당당한 선언을 한 은상에게 다가가 이제는 파티를 즐기자는 탄이의 모습은 감동 그 이상이었습니다.

 

앞치마를 푸르고 머리를 묶은 끈까지 푼 채 은상의 이마에 키스를 하는 탄이의 모습에 모두가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돈으로 서열을 매기던 그들에게 이런 행동은 파격일 수밖에 없었으니 말이지요. 사배자들을 왕따시키는 자리를 무너트리던 탄은 은상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며 그녀의 곁에서 당당하게 지켜주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런 탄과 은상의 모습을 보며 더욱 우울해질 수밖에 없는 영도에게 그들의 용기는 자신에게는 없는 아쉬움이었습니다.

 

은상을 두고 벌이는 탄과 영도의 삼각관계는 단순한 로맨스 이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저 하이틴 격정 로맨스라고 부를 수도 없을 이런 상황들은 김은숙 작가이기에 가능한 재미일 겁니다. 여기에 이민호와 김우빈, 그리고 최진혁까지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이들의 연기 역시 최고였습니다. 그저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시청자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최강의 조합에 흥미로운 이야기, 그리고 모두를 매료시키는 연기까지 시청자들이 사랑하지 않으면 안 되는 조건들을 '상속자들'은 모두 갖추고 있었습니다.

 

악당이 아닌 악당이 되지 않으면 죽을 수도 있었던 영도의 아픈 모습을 완벽하게 소화한 김우빈의 매력은 가면 갈수록 끝없이 보여 지기 시작했습니다. '상속자들'을 통해 재발견을 확실하게 하고 있는 김우빈에게 이 작품은 중요하게 기록될 듯합니다. 절대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이민호의 매력은 말할 이유도 없을 겁니다. 시작부터 완벽한 존재감을 보이고, 매회 시청자들을 마음을 들었다 놨다하는 이민호는 그 누구도 범할 수 없는 절대적인 존재였습니다.

 

비록 많은 분량은 아니지만 그 등장만으로도 매력적인 최진혁까지 여성 시청자들에 '상속자들'은 은혜로운 작품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게 해주는 이 드라마가 2회 연장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는 사실도 반갑게 다가옵니다. 회를 거듭할수록 재미를 더하고 있는 '상속자들'은 자신의 약점을 당당하게 밝히며 본격적인 사랑을 시작했습니다. 과연 이들의 사랑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앞으로 일주일을 기다려야 한다는 사실이 원망스러울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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