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1. 23. 07:27

응답하라 결방을 더욱 그립게 만든 예고편 화려한 MAMA 부럽지 않았다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어김없이 찾아오는 드라마 '응답하라 1994'가 결방되었습니다. MAMA 생중계를 이유로 결방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CJ가 심혈을 기울이는 축제라는 점에서 결방은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할 겁니다. 문제는 MAMA를 한꺼번에 6곳에서 생방송이 되었다는 사실일 겁니다. 

 

화려한 쇼로 많은 이들에게 관심을 이끌었던 MAMA는 하지만 응사에 밀려 비난만 받았습니다. 스티비 원더까지 출연하며 메머드 급 쇼의 진수를 보여주기는 했지만, 시청자들은 MAMA보다는 응상에 더욱 큰 반응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응사 결방에 볼멘소리가 넘치는 것은 그만큼 응사가 보여준 가치가 대단하다는 의미이니 말입니다. 

 

 

지난 주 방송이 끝난 후 본격적인 나정이 남편 찾기가 급격하게 이어질 것으로 보였지만 MAMA 생방송으로 인해 일주일을 기다렸던 시청자들로서는 허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나정이를 두고 벌이는 쓰레기와 칠봉이에 이어 해태까지 본격적인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며 분위기가 극적으로 이어지고 있었다는 점에서, 오늘 방송에 대한 관심은 집중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삼천포까지 내려간 칠봉이가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은 채 나정이에게 키스를 보내는 장면은 극적이었습니다. 나정이가 쓰레기를 좋아하고 있음을 알고 있던 칠봉이는 그럼에도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못했지요. 그리고 그런 자신의 감정을 어쩔 줄 몰라 자신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을 나정이를 위해 보냈습니다. 가는 데만 6시간이 걸리는 삼천포 행을 두려워하지 않고 행복해하며 달려간 칠봉이의 마음은 대단했습니다. 

 

칠봉이가 왕복 12시간이 걸리는 사랑을 위한 행보를 보인 것과 달리, 쓰레기는 자신에게 주어진 여유 시간을 친구들과 함께 보내는 것으로 이용했습니다. 드라마는 쓰레기와 칠봉이가 갑자기 생긴 남는 시간을 같은 형식으로 보여주며, 모두 나정이를 보기 위해 삼천포로 향하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도 하게 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칠봉이는 삼천포로 향했지만, 쓰레기는 친구들과 당구를 치는 것을 선택했지요. 

 

삼천포까지 내려간 칠봉이는 정작 나정이는 잠든 모습만 본채 할머니의 사랑이야기만 듣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넋두리에 가까운 사랑이야기가 그저 흘려듣는 이야기가 아닌 용기로 다가왔다는 점에서 칠봉이에게는 중요했습니다. 젊은 시절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백조차 하지 못한다면 그것보다 아픈 것은 없다는 할머니의 말은 칠봉이에게 용기를 내게 만들었으니 말이지요. 

 

최루탄에 취해 잠이 들었던 나정이는 칠봉이가 서울로 올라가는 시간에 깨었고, 함께 정류장으로 간 그들은 마침내 극적인 키스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물론 나정이가 원한 게 아닌 칠봉이의 일방적인 키스였지만, 둔한 혹은 너무나 쿨해 칠봉이의 마음을 애써 외면했던 나정이 역시 마음이 심각하게 흔들리는 키스이기도 했습니다. 

 

1년 동안 마음에만 품고 있었던 나정이에게 솔직한 고백을 하고, 자신의 감정을 키스로 표현한 칠봉이는 매력적인 이성이었습니다. 그런 그의 행동은 결과적으로 쓰레기를 좋아하는 나정이의 마음을 조금은 흔들 것으로 보이지요. 이미 칠봉이가 나정이를 마음에 두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점에서 쓰레기 역시 마음이 편치는 않은 상황이었지요. 매직아이를 통해 자신의 마음을 전한 칠봉이. 하지만 정작 나정이는 볼 수 없어 그 마음을 몰랐고, 쓰레기가 대신 칠봉이의 마음을 알게 되었다는 점에서 본격적인 삼각관계는 시작되었다고 봤지요.

 

 

쓰레기와 칠봉이의 이런 모습은 이후 사진 공개로 인해 더욱 후끈 달아오르게 했습니다. 쓰레기가 극중 친형의 결혼식에 참석하는 장면이 찍힌 사진 속에 친형의 이름이 공개되면서 쓰레기가 나정이의 남편인 김재준이라는 확신 섞인 평가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김재석과 김재준 재자 돌림이라고 한다면 쓰레기가 나정이 남편이 될 가능성은 그만큼 높아지는 것이지요. 

 

"쓰레기(정우 분) 형 결혼식 사진 등 스포일러들이 극 전개와 내용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아니다. 이미 계획했던 장면들이고 극을 바꿀만한 어떤 극비스런 내용을 담고 있는 것도 아니다. 방송 분을 통해서도 곧 나올 장면들"

 

공개된 사진으로 인해 스포일러가 유출되었다며 온라인을 달구자, 신연호 피디는 즉각 이미 촬영된 장면이고 이미 계획되었던 장면들이라고 해명을 했습니다. 극을 바꿀만한 그 어떤 특별한 장면도 나오지 않는다면서 일각에서 이야기되고 있는 나정이 남편이라는 추측을 막고 나섰습니다.

 

 

나정이 남편에 대한 확정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미 계획된 장면이라는 발언은 어쩌면 이미 나정이 남편이 확정되었다고 봐도 좋을 듯합니다. 쓰레기가 남편인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강력한 남편 후보라는 사실을 부정하기 어렵게 되었으니 말이지요. 더욱 쓰레기 형의 결혼식에 이어 극중에 나왔던 칠봉이의 투구 모습 캡쳐를 통해 그의 이름도 김재준에 가깝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더욱 혼란스럽게 했습니다.

 

가운데 이름을 가린 유니폼을 입었고, 이미 빙그레가 준이라는 이름으로 불렀다는 점에서 칠봉이 역시 유력한 남편 후보군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의외의 변수는 쓰레기와 칠봉이가 사실을 알고 봤더니 이름이 김재준으로 같았다는 설정입니다. 마지막 변수를 위해 노출되는 과정에서 두 사람의 이름이 같다는 설정은 또 다른 재미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어 보입니다.

 

지난 방송 후 예고편에서는 그동안 잠잠하던 해태가 나정이와 방에 함께 있으며 묘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는 장면이었습니다. 해태와 정대만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 상황에서 윤진이의 짝은 삼천포 성균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졌지요. 더욱 지난 회에서는 일출을 보러 나선 둘이 배 위에서 극적이며 멋진 키스까지 나누는 장면이 등장해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결코 이루어질 것 같아 보이지 않던 둘이 가장 먼저 커플로 드러나며 해태에 대한 궁금증은 커졌습니다.

 

 

빙그레는 쓰레기를 좋아하고 있었고, 해태는 많은 여자들을 만나고 있기는 하지만 그 역시 나정이를 마음에 두고 있을 가능성은 높지요. 그런 점에서 지난 주 예고편은 많은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칠봉이와 쓰레기에 대한 상담을 하던 나정이에게 해태마저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고 고백하며 다각 관계가 펼쳐질 수도 있어 보이니 말이지요. 나아가 쓰레기와 칠봉이가 아니라 나정이 남편이 해태였다는 극적인 상황 전개도 가능한 상황입니다.

 

현재로서는 모든 것이 추측에 불가하지만 그만큼 응사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놀랄 정도입니다. 홍콩 현지에서 막대한 자금을 들여 화려하게 진행된 MAMA가 부럽지 않을 단순하고 모호한 응사의 예고편의 위력은 대단했습니다. MAMA에 대한 관심보다 응사 예고편에 쏠리는 대중들의 반응이 더욱 뜨겁다는 점에서 '응답하라 1994'가 얼마나 대단한 관심을 받고 있는지 새삼 깨닫게 됩니다. 오늘은 방송이 될 응사가 과연 나정이 남편 찾기에 얼마나 근접해갈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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