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1. 24. 07:16

쓰레기 칠봉이 응답하라 1994 정우와 유연석 시청자마저 숨막히게 한 돌직구 고백이 압권이다

짝사랑을 끝내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고백이라는 당연하지만 쉽지 않은 지혜를 얻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쓰레기와 칠봉이가 캐치볼을 하면서 서로의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장면은 그래서 흥미로웠습니다. 나정이를 사이에 두고 긴장감이 흐르던 그들이 본격적으로 대결을 하겠다는 다짐은 그래서 반가웠습니다. 

 

당시 최고의 인기 드라마인 '모래시계'를 보면서 짝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가족들의 모습은 흥미로웠습니다. 나정이를 둘러싼 짝사랑이 최민수와 이정재의 이야기와 너무 유사했기 때문입니다. 남자들은 모두 최민수를 동경하는 반면, 여성들은 이정재를 이상형으로 보고 있었습니다. 멋진 남자를 동경하는 남자들과 자신을 위해 목숨까지도 던지는 남자를 좋아하는 여자들의 차이는 그래서 의미 있게 다가왔습니다. 누군가는 최민수나 이정재가 될 수밖에 없는 사랑이니 말입니다.

 

하숙집의 식사시간은 언제나 흥겹고 재미있습니다. 늦게 들어선 윤진이에 많은 이들의 시선이 집중된 것은 머리를 틀어 올려 자신의 얼굴을 당당하게 공개한 것이지요. 그동안 정대만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얼굴마저 가린 채 지내던 윤진이의 변화에 모두가 주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더욱 영화잡지에서 연애와 관련된 이야기를 읽었던 나정이와 해태에게는 이런 변화가 사실이라는 점에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커플티를 입고 있는 성균과 윤진이를 보면서도 이들이 사귀고 있다는 사실을 믿기 어려워하는 하숙집 식구들은 공개 연애를 선언한 둘을 보며 당황했습니다. "왜!"라는 말과 "돈이 필요하냐?"는 질문들 속에는 둘이 사귄다는 사실에 대한 강한 부정이 담겨 있었습니다. 매일 싸우던 그들이 이렇게 연인 사이로 발전하게 된 상황은 믿을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지요.

 

나정이와 해태의 동아리 사건은 오늘 방송의 하이라이트였습니다. 노래패와 영화 동아리에 각각 든 그들은 울 수밖에 없는 상황을 통해 보다 가까워질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노래패의 잔다르크 선배에게 푹 빠진 해태는 자신을 좋아한다는 착각 속에 정신없이 선배의 집까지 간 해태의 결말은 처참했습니다. '영화인의 밤' 행사에 남친 동반이라는 규정에 쓰레기를 초대한 나정은 홀로 술을 마시며 자신의 마음을 어느 정도 정리하는 상황을 맞이하고 맙니다.

 

글레머 선배에게 반한 해태와 술에 취하자 스킨십을 하는 잔다르크 선배에게 홀딱 반한 그는 선배의 제안에 확신을 합니다. 집으로 가서 한 잔 더 하자는 선배의 말에 집으로 간 해태는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황당한 상황에 처하고 맙니다. 하숙집이라 생각하고 마침내 그 날이 왔다고 확신했던 해태는 집으로 들어서기도 전에 허리띠를 푼 그는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고 말았습니다.

 

온 가족이 TV를 보다 바지를 벗은 해태의 모습을 발견한 상황은 그들에게도 황당함으로 다가왔을 겁니다. 쓰레기의 황당한 경험과 달리, 나정이에게는 슬픈 저녁이었습니다. 쓰레기를 기다리며 홀로 맥주를 마시던 나정이는 끝내 만나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가고 말았습니다. 쓰레기가 그 장소로 왔다는 것을 상상도 하지 못한 채 말입니다.

 

나정이를 좋아하는 쓰레기는 교수의 수업마저 포기한 채 약속된 장소로 향합니다. 하지만 기다려줄 것이라 믿었던 나정이는 그 자리에 없었습니다. 그저 나정이가 마셨던 맥주병들만 남겨져 있을 뿐이었습니다. 짝사랑을 하던 나정이는 그렇게 조금씩 쓰레기에게서 멀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안타깝게 다가왔습니다. 나정이를 만나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가던 쓰레기는 칠봉이와 함께 캐치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서로 경쟁을 하듯 펼쳐지는 캐치볼은 결국 솔직한 고백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나정이에게 고백을 했다는 칠봉이의 말에
쓰레기 역시 자신도 나정이를 좋아하고 있다고 밝힙니다. 그리고 더 이상 칠봉이하고 캐치볼을 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말로 둘의 대결 구도는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돌직구로 승부하겠다는 칠봉이와 커브를 완벽하게 익히겠다는 쓰레기의 모습 속에서 나정이를 두고 벌이는 본격적인 삼각관계가 얼마나 흥미로울지 잘 보여주었습니다.

 

해태의 질문에 쓰레기는 왜 자신이 나정이의 고백을 바로 받아주지 않았는지 밝혔습니다. 자신의 아버지와 가장 친한 절친인 나정이의 가족은 말 그대로 한 가족이나 다름없었습니다. 단순한 친구 사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돈독한 이들의 관계는 그저 가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특별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친동생이나 다름 없었던 나정이가 고백을 한 것은 당황스럽기만 했습니다.

 

나정이가 그저 그때 감정에 휩쓸려 한 이야기인지, 아니면 본심인지 스스로도 힘겨웠던 쓰레기는 만약 가족처럼 지내지 않았다면 자신이 먼저 고백을 했을 것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자신도 나정이를 특별하게 생각하고 있음을 드러낸 쓰레기는 칠봉이 앞에서 솔직하게 밝혔습니다. 이제는 가족이 아닌 연인으로 받아들이겠다는 선전포고는 시청자들마저 숨 막히게 만들었습니다.

 

쓰레기가 늦게라도 찾아왔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나정이는 해태가 들었던 솔직한 마음마저 농담으로 받아들입니다. 쓰레기의 본심을 알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확신하는 나정이의 모습은, 일주일동안의 동아리 활동을 마치고 온 집에서 칠봉이와 마주하며 더욱 혼란스럽게 되었습니다.

 

직구로 승부하겠다는 칠봉이는 형과 함께 지내기 위해 하숙집을 나간 쓰레기의 커브와 비교가 되었습니다. 비록 만루 홈런을 내줄지라도 돌직구로 승부하겠다는 칠봉이는 쓰레기의 방에 새로운 하숙생이 되어 나정이를 만나게 됩니다. 쓰레기가 없는 하숙집에서 나정이에게 사랑을 얻기 위해 노력하려는 칠봉이의 모습은 그래서 반가웠습니다.

 

해태마저 나정이에 대한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낸 상황에서 쓰레기와 칠봉이, 그리고 나정이로 이어지는 나정이를 위한 사랑은 더욱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시청자들을 숨 막히게 한 돌직구 고백은 나정이를 차지하기 위한 이들의 선전포고와 같았습니다. 보면 볼수록 매력적인 정우와 유연석의 대결 구도는 그 자체만으로도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게 했습니다. 사랑 앞에 모든 것을 건 이 둘의 대결이 과연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기만 합니다. 



                                           내용이 마음에 드신다면 손가락을 꾸욱 눌러 주세요. 
                                                로그인 하지 않으셔도 추천은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