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1. 27. 11:46

김혁 백덩크 우리동네예체능 조달환 넘어선 통쾌함 최고였다

과거 학창시절 농구선수로 활동했었던 김혁이 '우리동네 예체능'을 통해 새로운 존재감을 발산하기 시작했습니다. 배우로 활동하면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김혁은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농구를 통해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가고 있습니다. 긴 활동에도 얻을 수 없었던 관심은 예능 출연 한 번으로 충분했습니다. 

 

강호동의 역할이 최소한이 되었을 때 더욱 흥미롭고 재미있는 방송이 되는 '우리동네 예체능'의 아이러니함은 이런 외부 인자의 등장으로 생명력을 얻어가는 과정에서도 알 수 있을 듯합니다. 탁구에서 탁월한 능력을 선보였던 조달환이나, 이번 농구에서 최고의 실력을 보여주고 있는 김혁을 보면 이 방송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다시 생각해보게 합니다. 

 

 


강호동과 SM 소속 연예인들이 메인이 되어 시작한 '우리동네 예체능'은 이수근이 도박 사건으로 퇴출되면서 더욱 이들의 활약은 미미하게 다가옵니다. 씨름 선수 출신의 강호동이 그가 할 수 있는 마지막이 운동이라는 점에서 이 프로그램에 모든 것을 걸고 있음은 방송을 통해서도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그만큼 절박함으로 다가서고 있음이 잘 드러나니 말입니다. 

조달환의 성공 신화에 이어, 매 경기마다 등장하는 연예인들로 인해 존재감이 확인되는 '우리동네 예체능'에는 메인 MC로 나서는 강호동과 최강창민의 존재감은 미미하기만 합니다. 이들이 메인 MC라는 사실을 모르는 이들도 많을 정도로 미미한 활약 속에서 그나마 이 방송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각 종목에 특화된 연예인 선수들의 맹활약이 존재했기 때문입니다.

 

강호동과 최강창민에게는 아쉬운 일이기는 하지만 '우리동네 예체능'이 살기 위해서는 현재와 같은 분위기가 최상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들이 상황을 이끌어가거나 뭔가 재미를 만들어내는 구조가 아니라는 점에서 그들의 역할이 최소화되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최소화된 역량으로 인해 다른 이들이 많은 것들을 해낼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은 '우리동네 예체능' 제작진들이 이제 이 프로그램이 어떻게 자리를 잡아야 하는지 방법을 터특한 것으로도 보여 집니다.

 

 

 

농구를 테마로 삼으며 많은 이들이 출연을 하게 되었습니다. 줄리엔 강, 서지석, 이혜정, 이정진, 박진영에 고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존박까지 이번 농구팀은 드림팀이라고 불리기도 했습니다. 농구 경험이 있는 이들이 대거 포진했다는 점에서 이들의 활약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이수근의 퇴출에 이어 등장한 김혁이라는 존재는 그 가치가 회를 거듭할수록 폭발적으로 늘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지난주 방송에 출연해 발군의 실력을 보인 김혁에 대한 관심은 대단했습니다. 단 한 번의 출연으로 그의 존재감은 그동안 연기 활동을 하면서 얻었던 명성보다 컸다는 점은 아이러니하기도 합니다. 연기자가 연기로 환영을 받고 인정을 받아야 하는데 과거했던 농구를 통해 예능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는 사실은 당사자인 김혁에게는 반가우면서도 아쉬운 상황일 듯합니다.

 

농구 선수로 성장하지 못하고 부상으로 연기자가 된 김혁은 2004년 '논스톱5'를 시작으로 '해변으로 가요', '기담전설2:소름', '오작교 형제들', '반창꼬', '빠스껫볼' 등 제법 많은 작품에 출연해 왔습니다. 물론 10년 가까이 연기자로 활동하며 이 정도의 작품에만 출연했었다는 점에서 많다고 할 수는 없을 듯합니다. 더욱 주연이나 비중 있는 조연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김혁의 존재감은 그만큼 미미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그가 그 10년 동안의 무명 생활을 벗어나게 해준 것이 연기가 아닌 예능이었다는 사실은 씁쓸할 듯합니다.

 

 

 

부상으로 인해 농구를 그만둬야 했던 김혁으로서는 연기자로서 대성하기 전에 예능에서 농구를 하면서 대중들에게 관심을 받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자신이 주력하는 연기가 아닌 외부의 요인들로 화제의 중심에 올라선 김혁으로서는 이런 현실이 어떻게 다가올지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농구를 시작하면서 가장 큰 주목을 받았던 것은 에이스 역할을 하는 서지석이었습니다. 그리고 새롭게 투입된 박진영의 경우도 여러모로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는 존재였습니다. 여기에 거대한 체격을 통해 최고의 센터로 활약해주는 줄리엔 강과 농구선수 출신 모델 이혜정에 이정진까지 합세하며 이번 농구 팀은 시작도 하기 전부터 화제였습니다. 여기에 있는 것만으로도 큰 존재감을 보이는 존박까지 함께 한 이들을 드림팀이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드림팀은 김혁이 등장하며 사실은 드림팀은 아니었음이 드러났습니다.

 

농구 선수 출신이기는 하지만 부상으로 농구 코트를 떠났었던 김혁은 정말 부상을 입었었는지 의심이 가게 할 정도로 시작부터 날아 다녔습니다. 격이 다른 농구를 보여준 김혁은 당연하게도 이미 드림팀이라고 평가받던 그들 중 최고가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안정된 기량과 녹슬지 않은 움직임으로 코트를 장악하는 그의 모습은 여느 선수 못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는 오늘 경기에서는 백덩크 슛까지 선보이며 모두를 경악하게 했습니다. 선수들도 실제 경기에서 쉽게 할 수 없는 묘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선보인 김혁은 당연히 화제의 중심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김혁을 앞세운 예체능 팀은 주고받는 경기 속에서 결국 승리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결코 쉽지 않은 도전 상황에서도 그들이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가장 큰 동력은 김혁의 등장이었습니다. 만약 김혁이 없는 상황이었다면 그들이 승리를 가져갈 수 있었을까 의문이 들 정도로 김혁의 존재감은 예체능 팀의 농구에서는 절대적이었습니다.

 

문제는 김혁에게 '우리동네 예체능'은 그저 잠시 머물다 가는 공간일 뿐이라는 점입니다. 존박처럼 반고정으로 자리를 잡을 수도 있겠지만, 김혁에게 보다 중요한 것은 연기자 김혁으로 승부를 보는 것일 듯합니다. 현재 출연 중인 '빠스껫 볼'에서도 농구 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김혁에게 농구는 불가분의 관계이기는 하겠지만, 그에게 이제 중요한 것은 농구를 버리고 연기자 김혁으로 대중들에게 평가를 받는 일입니다.

 

'우리동네 예체능'을 통해 얼굴을 알린 것은 그에게는 새로운 도약의 시작이 될 겁니다. 이를 계기로 보다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김혁은 이 기회를 제대로 살려야만 할 겁니다. 단순히 농구만 잘하는 전직 농구선수가 아니라, 연기자 김혁이 농구도 잘한다는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이제부터가 중요할 겁니다. 김혁이 조달환을 넘고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부단한 노력을 통해 연기자 김혁으로 우뚝 서는 것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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