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1. 29. 10:20

이승기 꽃누나가 성공할 수밖에 없는 결정적인 이유

이승기가 출연하는 예능이 오늘 시작됩니다. '꽃할배'의 대성공이 부담으로 다가올 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기대가 되는 것은 이승기가 출연하기 때문입니다. 오매불망 기다리던 황제의 귀환이라는 점에서 이승기에 대한 기대감은 상상보다 크게 다가왔습니다. 

 

본방을 앞둔 상황에서 얼마나 큰 관심을 받고 실제 시청률로 이어질지 알 수는 없지만, 최소한 '꽃할배'보다 높은 관심과 시청률이 나올 것으로 기대됩니다. 물론 그 모든 것에는 이승기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승기에 대한 큰 관심이 없다고 해도 그가 가지고 있는 영향력은 인정할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 그리고 간만에 출연하는 이승기의 예능이라는 사실만으로도 '꽃누나'의 성공은 자연스럽게 다가옵니다.

 

'꽃할배'가 이렇게 성공할 것이라고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나영석 피디가 방송사를 옮긴 후 처음 선보이는 예능이라는 점에서 많은 이들과 관심을 가진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평균 나이가 70이 훌쩍 넘은 남자배우들의 배낭여행이 성공할 것이라고는 쉽게 생각할 수 없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호기심을 가질 수는 있었지만 실질적으로 시청자들에게 채널 선택을 강요할 수는 없는 일이었으니 말이지요.

 

유럽 여행을 떠난 꽃할배들과 속아서 여행에 함께 하게 되어 국민 짐꾼이 된 이서진의 활약은 시청자들을 움직이기에 충분했습니다. 노년의 아름다운 여행도 흥미로웠지만, 의외의 예능감을 보여준 이서진의 모습은 '꽃할배'가 성공할 수밖에 없는 이유였습니다. 유럽에 이은 대만 여행까지 이들의 여행은 시간이 흐르며 조금씩 흥미롭게 이어졌고, 이들의 여행 자체는 하나의 문화로 인식되기 시작했습니다.

 

 

'꽃할배'가 하나의 테마가 되어 여행 상품이 만들어지고, 많은 노년의 여행객들이 '꽃할배'들처럼 자신의 마지막 노년을 즐기는 모습은 이 예능이 얼마나 큰 힘을 가지고 있는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었습니다. 이런 '꽃할배'들의 열풍은 방송계마저 흔들었습니다. 꽃할배들의 맹활약이 만든 효과를 이어가려 유사한 프로그램들이 재생산되기도 했으니 말입니다.

 

'꽃누나'가 성공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이승기에서 찾는 것은 가장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이승기의 존재감만이 아니라 나영석 피디가 선택한 이승기의 역할이 분명하게 '꽃할배'와 다르기 때문입니다. 나 피디가 이승기를 새로운 국민 짐꾼이라고 이야기를 했지만, 동일한 모습으로 캐릭터를 잡아가는 것은 자살 행위나 다름 없었습니다. 바보가 아닌 이상 '꽃할배'와 유사한 상황을 만들 이유는 어디에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승기가 예능에서 사랑을 받았던 것은 '허당승기'라는 타이틀이 주효했습니다. 완벽해 보이는 그가 보이는 허당스러운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인간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외모만이 아니라 그가 보여준 모든 것이 완벽에 가깝다 보니 이질적으로 다가서는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너무 완벽한 모습만 보인다는 것은 이승기에는 약점으로 다가올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승기는 '1박2일'을 통해 인간적인 매력을 물씬 느끼게 해준 '허당승기'라는 캐릭터는 진정한 완벽함으로 다가오게 했습니다.

 

빈구석이 보였을 때 비로소 완벽한 존재감을 획득할 수 있었던 이승기는 이후 무적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완벽한 모습으로 방송을 장악했습니다. 노래와 연기, 그리고 예능에 이어 예능 MC까지 도전한 모든 곳에서 최정상에 올라선 그는 그래서 더욱 위대하게 보일 정도였습니다.

 

연기와 가수로만 활동을 하던 이승기가 과거 함께 예능을 했던 나영석 피디와 함께 예능에 복귀한다는 소식은 그래서 더욱 반가웠습니다. 서로를 너무 잘 알고 있다는 점에서 최고의 재미를 보여줄 수 있는 환상의 호흡이 시작 전부터 완성된 셈이니 말이지요. 이승기와 함께 방송사 이직 후 첫 작품을 하고 싶었던 나 피디로서는 아쉽기는 하지만, 후속 작품을 함께 하게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반갑고 행복했던 듯합니다.

 

국민 짐꾼이라고 소개를 하기는 했지만, 이미 써먹은 캐릭터를 동일하게 이어갈 의도는 처음부터 그들에게는 없었습니다. 당차고 기센 누나들인 윤여정, 김자옥, 김희애, 이미연과 함께 여행을 하면서 이승기가 짐꾼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한 이는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그녀들의 짐꾼으로 동행하기에는 이승기의 존재감이 너무 컸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1박2일'을 보셨던 분들이라면 이승기가 단순한 짐꾼 이상의 존재감이 될 수밖에 없음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촬영이 시작되며 전해지는 이야기들 중 가장 눈에 들어왔던 것 역시 이승기를 짐꾼이라고 생각하고 데려갔는데 사실은 짐이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짐꾼 역할을 해주라고 요구했지만, 이승기는 짐꾼이 아닌 모든 이들의 짐으로 전락했다는 이야기 속에는 '허당 승기'의 재림이 존재했습니다.

 

기센 누나들 틈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한 모든 이들에게 '짐'이라는 소식은 이승기가 여행을 재미있게 했다는 사실과 다름없었습니다. 단순히 짐꾼이 되어 허둥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여행을 즐기고, 함께 여행 속으로 묻어 들어갔다는 사실이 '짐'이라는 표현 속에 모두 들어서 있었기 때문입니다. 단순한 캐릭터 이어가기가 아니라 이승기 특유의 존재감을 적극 활용한 '꽃누나'는 '꽃할배'의 아류가 아닌 새로운 여행 버라이어티임을 이승기가 잘 보여주었습니다.

 

'꽃누나'가 성공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꽃할배'와의 유사성 속에서 자신들만의 확실한 존재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런 존재감의 중심에 국민 짐꾼이 아닌 '짐'이 되어버린 이승기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특이합니다. 이승기와 함께 떠난 유럽 여행이 어떤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반길지 알 수는 없지만, 확실한 것은 다음날 이 시간 수많은 이들의 찬사가 이어질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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