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1. 30. 10:30

응답하라 1994 삼풍백화점 사고 품은 정우 그를 사랑할 수밖에 이유

삼풍백화점 붕괴라는 참혹한 현실을 과연 어떻게 보여줄지 궁금했습니다. 시대적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응사'라는 점에서 과연 그 과정을 어떻게 표현할지 궁금했던 시청자들에게 제작진의 선택은 탁월했고 역시라는 평가를 할 수밖에 없도록 해주었습니다. 

 

 

대참사가 벌어진 그 상황을 그대로 받은 쓰레기의 모습은 왜 많은 시청자들이 그에게 열광할 수밖에 없는지 잘 보여주었습니다. '우리에게 일어날 기적'이라는 소제목에서 보여주는 그 기적들은 오직 쓰레기와 나정이를 위한 기적이었다는 사실은 시청자들을 황홀하게 할 정도였습니다.

 

쓰레기가 살고 있는 집을 가기 위해 꽃단장을 하는 나정이의 모습은 그 나이 사랑을 하는 모든 여성의 감성을 그대로 담아주었습니다. 화장이 서툰 그녀가 정성껏 화장에 집중하지만 결과적으로 그녀의 완성품은 삐에로와 다름없는 모습이었습니다. 쓰레기에게 예뻐 보이고 싶은 나정이의 마음과 달리 엉망이 되어버린 자신의 모습에 자괴감을 느낀 그녀는 무릎 나온 트레이닝복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독립해서 형과 함께 살고 있는 쓰레기의 집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었습니다. 쓰레기의 작은 형은 쓰레기를 능가하는 수준의 진정한 쓰레기였습니다. 그런 그의 모습에서 일상의 편안함을 느끼는 나정이의 모습도 재미있었습니다. 자신이 온지도 모르고 평상시 행동을 그대로 하는 쓰레기에게 잠시 허탈함을 느끼기는 했지만 나정이는 행복했습니다.

 

 

피곤한 상황에서도 나정이를 데려다 주려는 쓰레기의 노력에 감동을 했지만, 그 행복은 잠시였습니다. 여전히 자신을 여자로 보지 않는 쓰레기의 모습에 화가 난 나정이와 달리, 여전히 장난만 치던 쓰레기였지만 자신의 형에게는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드러냈습니다. 떡볶이를 좋아하는 나정이와 순대를 좋아하는 쓰레기의 차이처럼 좀처럼 가까워지지 않는 듯한 그들의 모습과 달리, 쓰레기는 나정이에게 언제 고백을 할지만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쓰레기 큰 형의 결혼식에 모인 이들 속에서 나정이의 마음을 흔들어놓은 이는 바로 쓰레기의 첫사랑이었습니다. 이미 해태로 인해 남자에게 첫사랑이 얼마나 소중하고 중요한지를 알고 있는 나정이는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속상한 마음으로 칠봉이와의 약속을 위해 삼풍백화점으로 향하는 나정이에게는 속상함만 가득했습니다.

 

나정이의 우려와 달리, 쓰레기는 과거 첫사랑의 커피 제안도 거부한 채 오직 나정이를 향한 마음만 가득하다는 사실을 보여주었습니다. 자신이 관리하던 병실에는 두 명의 환자가 극단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동일의 친구는 뇌종양 말기로 죽음을 기다리고 있고, 다른 가족은 부인이 완치되어 퇴원만 앞두고 있었습니다. 아내가 행복해져서 행복한 가족의 모습은 쓰레기와 같은 시계를 차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습니다.

 

 

하루면 퇴원할 수 있는 이제는 나이롱 환자가 되어버린 환자와 어린 아들에게 따뜻하게 대하는 쓰레기의 모습은 과연 저런 인물이 현실에도 있을까 할 정도로 대단했습니다. 어린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이야기를 하고, 빙그레의 어머니를 자신의 친어머니로 생각하고 돌보는 쓰레기는 이 세상에는 존재할 수 없는 완벽남 그자체였습니다.

 

어머니가 갑작스럽게 쓰러져 불안해하는 빙그레를 위해 자신의 일처럼 최선을 다해 돌보는 쓰레기에 감동하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어머니의 병실까지 잡아준 쓰레기에 감사를 표하기도 전에 간호사가 들려준 이야기는 빙그레를 더욱 감동스럽게 해주었습니다. 자신을 빙그레 어머니의 아들이라 하면서 치료에 최선을 다해달라는 부탁을 들은 빙그레는 만감이 교차할 수밖에는 없었지요. 사랑은 떠나갔지만 인생에 가장 소중한 형을 만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동일의 친구는 갑작스러운 뇌종양으로 인해 죽음을 앞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삶에 대한 애착이 강한 그 친구는 그렇게 자신의 곁에 남아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환하가 웃는 모습이 마지막이 되어버린 친구를 위해 가장 먹고 싶어하던 떡을 사가지고 급하게 상경한 동일은 서럽게 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광주 원정을 가기 전까지 자신을 웃으며 반겨주던 친구가 이제는 사진에서만 보게 되었다는 현실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갑작스러운 삼풍백화점 붕괴는 모두를 당혹스럽게 만들었습니다. 칠봉이와 나정이가 삼풍백화점에서 만나기로 한 사실을 알고 있었던 해태와 성균, 윤진에게는 날벼락 같은 소식이었습니다. 삼풍백화점 붕괴와 함께 모든 이들에게 울려 퍼지는 삐삐소리는 다급한 현장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주고 있었습니다.

 

나정이와 칠봉이가 걱정되어 음성을 남기는 그들의 모습 속에는 친구에 대한 애정이 가득했습니다. 버스를 타고 칠봉이와의 약속 장소로 향하던 나정이는 막힌 차로로 인해 힘겨워했습니다. 그 꽉 막힌 상황에서 나정은 삼풍백화점이 붕괴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놀라고 맙니다. 칠봉이가 그곳에 있을 것이란 생각이 정신마저 잃은 나정이는 울며 삼풍백화점을 향해가던 그녀는 건너편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칠봉이를 보자마자 오열을 하는 나정이는 소중한 친구를 잃지 않았다는 사실에 행복했습니다.


자신이 돌보던 환자의 가족이 죽음으로 돌아왔다는 사실에 쓰레기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충격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퇴원을 앞둔 부인과 아들을 위해 만두를 사기 위해 찾은 삼풍백화점이 붕괴되어 부서진 시계와 함께 병실로 실려 온 그 아버지는 차갑게 식어 있었습니다. 그 죽음 앞에서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전무했고, 그런 모습에 망연자실한 쓰레기의 모습은 시청자들마저 슬프게 할 정도였습니다.

 

 

삼풍백화점 붕괴 사건도 흘러가고 일상으로 돌아온 쓰레기는 형에게 나정이를 사랑하고 있다고 고백합니다. 그리고 나정이가 함께 하고 싶다는 뮤지컬을 보기 위해 먼저 전화를 거는 쓰레기는 그렇게 나정이 곁으로 다가가고 있었습니다. 뮤지컬을 하는 날 곱게 차려입고 차마 전화도 하지 못한 채 망설이다 포기한 그녀에게 온 전화는 바로 쓰레기였습니다. 쓰레기에게 전화를 받고 떨리는 마음에 나선 나정이는 자신의 감정을 숨기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레기가 내민 손을 잡은 나정이는 그렇게 함께 첫 번째 데이트를 나섰습니다. 나정이의 행복한 표정만큼이나 시청자들의 마음 역시 쓰레기에게 향해 있었습니다. 아이들을 눈높이에서 바라보고 따뜻한 마음으로 인술을 펼치는 이 진짜 사나이 쓰레기는 나정이만이 아니라 시청자들의 마음마저 모두 사로잡은 존재였습니다. 그 많은 시청자들이 쓰레기 정우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오늘 방송은 잘 보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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