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2. 5. 12:45

탁재훈 신동엽 몰락과 비상, 신동엽의 전성시대가 도래했다

불법 도박으로 이미 방송 퇴출을 당한 탁재훈은 확인 사살을 받은 기분일 듯합니다. 그가 진행하던 방송에서 퇴출이 확정되고, 그 자리에 신동엽이 대신하며 신동엽 전성시대가 시작되었음을 분명하게 했습니다. 지상파만보다는 케이블에서 더욱 강력한 존재감을 보이는 신동엽으로서는 방송을 모두 진행하는 것도 벅찰 정도로 일거리가 넘치게 되었습니다. 

 

탁재훈의 몰락은 이미 오래 전부터 시작되었고, 이번 불법 도박은 강력한 마침표로 자리했다는 점에서 크게 놀랍지는 않습니다. 이수근과 함께 과거 전성기 시절을 재현하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무너지고 있던 그들에게 결정타로 다가온 불법 도박은 방송 복귀마저도 불가능하게 하는 강력한 한 방이었다는 점에서 이들을 방송에서 보는 것은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비틀즈 코드'의 전성기는 시즌 1에서 윤종신과 유세윤이 진행하던 시절입니다.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그들이 하나가 되어 다양한 이론들을 거론하며 연예인들의 이야기를 하는 그들의 모습은 흥미로웠습니다. 이 황금 조합이 끝나며 사실 새로운 시즌을 맞이했지만, 과거의 인기를 이어가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물론 신동과 탁재훈을 앞세워 나름의 가치를 만들었다고는 하지만, 시즌 1의 재미와 가치를 넘어서지는 못했기 때문입니다.

 

탁재훈의 전성기는 '상상더하기'를 진행하던 2008년이었습니다. 당시 함께 진행했던 신정환과 이수근이 모두 도박 혐의로 방송에서 퇴출되었다는 사실은 아이러니합니다. 당시 최고의 존재감을 보이며 잘 나가던 그들이 현재는 불법 도박으로 모두 방송에서 강제 퇴출되어버렸다는 사실은 가장 좋았던 시절 어떻게 관리하고 성장하느냐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줍니다. 

 

대마초로 방송에서 퇴출되었던 신동엽이 이후 꾸준한 활동으로 현재의 지위까지 오르게 된 것은 기적과 같습니다. 유재석과 강호동이라는 절대 강자가 시장을 지배하는 상황에서도 꾸준하게 자신의 역할을 찾고 그 과정에서 나름의 존재감을 보여주기 시작한 신동엽은 이제는 강호동을 밀어내고 유재석과 함께 시장의 주인이 되었습니다. 

 

방송대상까지 받으며 최전성기를 이어갔던 탁재훈의 몰락은 어쩌면 자연스러웠습니다. 방송에 임하는 그의 자세는 결과적으로 시간이 문제일 뿐 그가 몰락할 수밖에 없는 이유였기 때문입니다. 방송가에서는 유명한 지각대장에 자기 마음대로 방송을 하는 것으로 유명했던 그가 그나마 살아남을 수 있었던 유일한 이유는 입담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불법 도박으로 인해 그는 그런 입담마저도 무의미하다는 사실만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불성실함을 예능 천재라는 이유로 버틸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그런 천재성도 시간이 흐르며 식상해졌습니다. 지상파에서 자리를 잡을 수 없었던 그가 선택한 케이블이 하나의 돌파구가 되기는 했지만, 이런 자리 역시 되돌릴 수 없는 나태함이 다시 발목을 잡았습니다. 그런 나태함도 부족해 이제는 불법 도박으로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진 탁재훈으로서는 퇴출은 당연해 보일 뿐입니다.

 

탁재훈과 달리 신동엽은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천재라는 별명과 함께 방송을 지내하는 강자로 돌아왔습니다. 그 역시 지상파에서 밀리며 케이블로 자리를 넓혀갔고, 이런 기반을 통해 다시 지상파마저 접수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습니다. 신동엽에 대한 의존도를 급격하게 늘리게 한 것은 'SNL코리아'였습니다. 그곳에서 19금 천재라는 신동엽은 날개를 달았고, 그런 활동은 다른 방송에도 적극적으로 우선 선택될 수 있는 동력으로 작용하기도 했습니다.

 

신동엽의 경우도 다작을 하면서 많은 방송들이 조기 폐지되는 경우들이 많아 불안하기는 합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현재 신동엽과 같은 카드가 드물다는 사실입니다. 유재석이라는 절대 강자가 여전히 강력하게 자신의 역할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재석을 제외한 다른 이들 중 선택지는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지요. 강호동이 복귀하며 다양한 방송들을 진행하기는 했지만, 시장이 거부하는 모습이 역력하며 현재 남은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도 버겁게 다가올 정도입니다.

 

유재석이 다른 이들과 달리, 과하게 다작을 하는 방송인이 아니라는 점에서 신동엽처럼 많은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는 없습니다. 더욱 가장 높은 몸값을 받는 유재석을 모시는 것도 결코 쉽지는 않은 일이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동급 최강이라고 불러도 좋을 신동엽에 대한 관심과 기대감은 더욱 커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과 케이블과 종편이 모두 가능한 신동엽이라는 점에서 앞으로도 그에 대한 관심은 커질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유사한 선택지가 적어진 상황에서 신동엽의 전성시대는 앞으로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한동안 신동엽의 얼굴을 많은 프로그램에서 목격할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 한 번의 잘못으로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이수근과 탁재훈 등 이번 연예인 불법도박 사건은 잘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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