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2. 6. 06:28

상속자들 김우빈 나쁜 남자의 진화 이 미친 마력 어쩔꺼야

탄이가 자신의 생일날 은상의 손을 잡고 행사장으로 들어서는 장면은 시청자들마저 흥분하게 만들었습니다. 아버지를 넘어서 진정한 남자로 성장해가는 탄이가 용기를 내서 자신의 사랑을 만천하에 공개하는 장면은 당연하게도 최고의 장면이 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지독한 사랑에 울어야만 했던 탄이 못지않게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바로 영도였습니다. 나쁜 남자 영도가 성장해가는 장면을 보는 것만으로도 '상속자들'은 충분히 재미있습니다. 모든 것을 잃고 망가지는 것이 곧 살아있음을 증명하는 행위가 되어버린 영도가 성장해가는 과정은 특별한 재미로 다가왔습니다.

 

김 회장이 불러 서울로 간 은상과 그것도 모르고 은상의 집을 찾은 영도. 힘겹게 찾은 그 집에서 마주친 은상의 어머니와 멋적은 대면 후 영도는 은상의 집에서 따뜻한 밥상을 받게 됩니다. 이곳까지 찾아온 딸의 친구를 그냥 보낼 수 없었던 은상 어머니는 영도를 위해 따뜻하고 정성이 가득한 식사를 마련했습니다. 특별한 반찬은 없었지만, 항상 편의점에서 라면을 먹는 것이 일상이었던 영도에게는 눈물이 나는 밥상이었습니다.

 

제우스 상속자인 영도는 자신이 원한다면 세상에서 가장 멋진 식사를 매일 먹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를 피해 도망가 버린 어머니로 인해 그에게 가족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따뜻한 밥상도 더 이상 그에게는 사치일 뿐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 그에게 주어진 은상 어머니의 밥상은 그동안 억지로 감추고 있었던 가족이라는 사랑이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영도가 그토록 가지고 싶었던 것을 그 먼 곳에서 겨우 찾을 수 있었던 영도는 그래서 결정을 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동안 잊으려 노력해왔던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사무치게 다가온 영도는 은상 어머니를 통해 자신이 원하고 가지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확인했습니다. 평범한 가족의 사랑이 그리웠고 가지고 싶었던 영도는 자신의 이기심으로 놓쳐버렸던 어머니의 기억이 있는 분식집을 찾습니다. 그 벽에 쓰인 "잘 지내니...영도야"라는 글 속에 어머니의 진한 사랑이 가득했습니다. 어머니의 사랑을 바라보며 영도가 느낀 감정은 복잡하고 강렬했습니다.

 

김 회장을 만나 자신이 여전히 탄이를 사랑하고 있다고 당당하게 밝힌 은상은 하지만 만나지 말라면 만나지 않겠다는 말을 남기도 돌아섭니다. 그리고 우연히 마주한 탄이를 못 본 척 스쳐가며 은상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은 이제 끝이라는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잊을 수 없었던 탄은 은상과 함께 차에 올라탔고, 김 회장을 피해 도망친 그곳까지 따라온 탄을 의식하지 않으려 노력하며 집으로 들어서지만 그게 전부였습니다. 자신을 속일 수 없었던 은상은 뛰쳐나가 탄을 찾아보지만 찾을 수 없었습니다. 자신을 찾고 있는 은상을 백허그하며 감정을 더는 숨기지 못하는 탄은 은상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만 더욱 커졌습니다.

 

탄과 은상을 다시 그 자리로 되돌려 놓은 것은 원이었습니다. 밀어내기에 여념이 없었던 동생 탄이 자신이 하지 못했던 강한 사랑을 하는 동생을 외면할 수 없었습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지고 사랑을 지키고 싶어 하는 동생을 위해 원은 직접 은상을 만나러 갑니다. 그리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라는 제안을 합니다. 그렇게 은상은 기말고사를 앞두고 다시 학교로 향했고, 홀로 음악을 듣고 있는 탄이 곁에서 환하게 인사를 하게 됩니다.

 

 

이제는 도망치지 않겠다며 당당해진 은상의 모습에 감동한 탄이는 세상 모든 것을 가진 듯 행복했습니다. 사랑 앞에 두려움도 이겨낸 그 당당함이 탄이는 사랑스러웠고, 행복했습니다. 학교로 돌아온 은상은 단순히 탄이에게만 행복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영도에게도 특별한 존재이고 행복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탄이처럼 마냥 행복할 수 없었던 영도는 은상과 잔치국수를 먹자고 합니다.

 

자신의 잘못으로 잃어버린 친구 탄이를 구하고, 진정 사랑했던 은상을 사랑하기 때문에 잊어야 하는 영도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신의 첫사랑은 그렇게 여기서 끝이라는 영도는 친구로도 지낼 수 없다고 합니다. 자신에게 은상은 단 한 번도 친구가 아닌 여자였다는 영도는 길거리에서 우연히 보더라도 아는 척 하지 말자고 합니다. 먼 훗날 과거를 회상하며 웃지도 말자고 합니다. 그렇게 이제는 서로 영원히 남남이 되자는 영도의 선택은 그가 얼마나 멋진 남자인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었습니다.

 

사랑하는 둘을 위해 스스로 자신의 모든 것을 정리하는 영도는 은상 어머니가 차려준 밥상을 통해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를 다시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잘 알았고, 그런 그들에게 응원을 보내는 영도는 나쁜 남자의 진화의 끝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나쁜 남자라는 단어 속에 숨겨져 있는 미친 마력을 영도는 확실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은상에게 앞으로는 내 첫사랑이라고 밝히며 완전한 이별을 선택한 영도는 학교 앞에서 탄이를 찾는 탄이 어머니를 발견합니다. 그리고 서둘러 어딘가를 가려는 기애가 탄이를 찾는 것을 보고 3년 전 자신을 떠올립니다. 거짓말처럼 3년 전 자신의 어머니와 같은 처지가 된 탄이 어머니를 위해 거침없이 뛰는 영도의 모습에는 과거의 잘못을 만회하고 우정을 회복하는 과정이 되었습니다.

 

영도의 도움으로 떠나는 어머니를 만날 수 있었던 탄이는 아버지에게 폭탄선언을 합니다. 이제 자신이 어머니를 보호하겠다며 아버지와의 연을 끊어버린 탄이는 진정 성숙한 남자가 되어갔습니다. 떠나버린 아들과 부인을 위해 탄이의 18번째 생일을 거대하게 치러주려는 김 회장을 위해 탄은 결심합니다. 그 자리에서 자신이 누구인지 그리고 무엇을 원하는지를 확실하게 드러내려 합니다. 은상을 가장 아름답게 꾸미고 함께 자신의 생일 파티에 들어서는 탄이의 모습은 시청자들마저 가슴이 뛰게 만들었습니다.

 

"아마 험난한 하루가 될거야. 하지만 직진"이라는 말을 건네며 손을 잡는 탄이의 모습은 모두가 반할 수밖에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자신이 누릴 수 있는 모든 행복을 버리고 스스로 자신의 사랑을 찾는 탄이와 은상의 모습은 감탄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못된 아이였지만 조금씩 성장해가며 진짜 남자가 되어가는 영도의 모습 역시 모두가 사랑할 수밖에 없는 멋진 남자의 모습이었습니다.

 

나쁜 남자의 모범적인 성장기를 극적이고 멋지게 만들어낸 김우빈의 모습은 어쩌면 예상하지 못한 발견일지도 모릅니다. 이민호의 매력이 대단하지만, 김우빈이 보여주고 있는 이 지독한 매력 역시 결코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흥분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민호와 김우빈이라는 대단한 존재들이 보여준 '상속자들'은 이제 2회 밖에는 남지 않았습니다. 단 2번의 이야기만 남았다는 사실이 아쉬울 정도로 두 남자의 성장기는 시청자들에게 흥분 그 자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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