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2. 10. 06:15

이승기 실수인정 그가 진정 대단한 이유

국민 짐꾼이라는 이미 만들어진 캐릭터가 아닌 이승기를 위한 이승기만의 캐릭터가 시작부터 구축되었습니다. '꽃할배'의 후속으로 방송되는 '꽃누나'는 시작 전부터 이승기에 대한 관심으로 뜨거웠고, 방송이 되는 현재에서 이승기에 대한 관심도는 끝이 없습니다. 

 

 

이승기가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를 '꽃누나' 제작진들은 실제 현장에서 느꼈다는 점은 흥미롭습니다. 이승기가 단순히 스타가 된 것이 아니라, 그가 스타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이번 사건은 잘 보여주었습니다. 이승기가 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밖에 없었는지, 그리고 그렇게 긴 시간동안 사랑 받을 수밖에 없었는지가 잘 드러났습니다.

 

방송을 보신 분들이라면 이승기의 수난기가 잘 기억날 듯합니다. 팽이의 저주라고도 불리는 터키에서 벌어진 팽이 사건은 이승기가 한순간에 쓸모없는 인간으로 전락하게 만든 일대 사건이었기 때문입니다. 대선배들인 꽃누나들의 짐꾼이자 가이드 역할을 해야 하는 승기가 팽이에 정신이 팔려 통솔도 가이드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허둥대는 모습은 예능이기에 재미있었습니다.

 

결코 만만하지 않은 대단한 누나들과 함께 여행을 해야 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차라리 할배들과의 여행은 남자들끼리의 여행이라는 점에서 일부분 쉽게 접근하고 풀어낼 수 있는 문제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대선배이고, 누나라고는 해도 여자들과 하는 여행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이서진이 함께 했다고 해도 '꽃할배' 여행처럼 할 수 없을 정도로 누나들과의 여행은 고난이도 여행이 될 수밖에는 없었지요.

 

소소한 사물들에 감동하고 반가워하는 누나들과 승기는 금성과 화성만큼이나 달랐습니다. 가이드 역할을 하면서 어느 포지션에서 누나들을 이끌어야 할지 몰라 허둥대는 그의 모습에는 안타까움도 가득했습니다. 최선을 다해 노력했기 때문에 생길 수밖에 없는 아쉬움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안타깝기만 했네요.

 

 

이승기가 여행 초반 구멍처럼 여겨진 것은 너무 잘하려고 노력했기 때문이지요. 터키에 도착하면서부터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은 열심히 하지 않았다면 쉽게 정리될 수 있는 문제였습니다. 과도하게 대선배들을 잘 모셔야 한다는 사명감이 승기를 어렵게 만들었고, 결과적으로 윤여정에게 찍히는 결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었기 때문이지요. 성의를 보이기 위해 직접 발로 뛰고 확인하는 모습은 결코 비난받을 수 있는 일은 아니었습니다.

 

공항 주변에서 질문을 해서 답을 얻어내는 방법을 몰라서 못한 것이 아니라, 대선배인 누나들을 제대로 모시기 위해서는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승기의 배려심이 결국 문제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안타까웠지요. 물론 윤여정이나 다른 누나들 역시 승기에게 악감정이 있어서가 아니라는 점에서 이들 역시 비난 받을 이유는 없을 겁니다. 서로 처음 함께 모여 여행을 하는 과정에서 나올 수밖에 없는 당연한 결과였으니 말이지요. 그런 점에서 이번 여행을 정의한 이승기의 모습은 대단했습니다.

 

시청자들을 쉽게 이해시키는 승기의 비유법은 자신이 하고 있는 여행이 얼마나 낯설고 이상하고, 힘든지를 충분히 느낄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5촌 당숙의 따님과 그 동네 유명한 할머니들과의 여행이라는 절묘한 비유는 이승기만이 아니라, 시청자들이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는 멋진 비유였지요.

 


"충분히 변명할 수도 있었던 상황, 그러나 자신의 실수라고 인정하는 승기. 승기 참 멋지죠?"

'꽃누나' 제작진들이 공식 홈페이지에 '승기의 성장기'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 하나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변명이 가능한 상황임에도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는 승기가 멋지다는 글입니다. 그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방송을 봐야만 알 수 있습니다.

 

승기가 팽이에 정신이 팔린 탓도 있지만, 정신없이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는 승기만이 아니라 제작진들도 충분히 실수를 할 수 있는 문제였다는 점에서 승기가 굳이 그 모든 문제를 자신의 잘못으로 돌릴 필요는 없었습니다. 핑계를 수없이 만들 수도 있고, 그 상황을 남의 탓으로 자연스럽게 넘길 수도 있는 상황에서 제작진들에게 곧바로 자신의 잘못이라고 인정하고 사과하는 모습은 대단했습니다.

 

사과라는 것이 쉬운 듯 보이지만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사과라는 사실을 아는 이들은 알 겁니다. 사과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상대에게 고개를 숙이는 것이라는 점에서 쉽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승기처럼 대단한 스타의 경우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이 그만큼 힘든 일이기도 합니다. 더욱 방송을 통해 자신의 모든 것이 세상 사람들에게 모두 알려지는 상황에서는 더욱 사과를 하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승기는 그런 모든 것을 생각하기보다 자신의 잘못에 대해 쿨 하게 인정하고 잘못이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모습에서 진정한 강자의 모습을 엿봤습니다.

 

 

진짜 강하지 않으면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이승기는 진정한 스타였습니다. 군더더기 없이 자신이 잘못한 부분들에 대해서는 솔직하게 인정하고, 이에 대해 사과를 하는 것은 대단한 용기이자 강하기 때문에 가능한 여유이기도 합니다. 진정한 고수는 자신의 잘못을 쉽게 인정하고 사과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약자의 경우 자격지심이 앞서 사과할 시기를 놓쳐 더욱 큰 문제를 만들어내고는 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승기의 실수에 대한 발 빠른 사과는 그가 진정 대단한 존재라는 반증이기도 했습니다. 뭘 해도 실망을 시키지 않는 이승기의 존재감은 '꽃누나'를 더욱 흐뭇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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