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2. 13. 12:24

이휘재 유재석 과거 폭로 해피투게더에서 비호감 부른 진짜 이유

유재석과 이휘재가 오랜 친구라는 사실은 아는 사람들은 아는 이야기입니다. 그들의 지난 추억이 재미있게 다가오는 것도 이해하지만, 문제는 이휘재가 단독으로 초대된 토크쇼가 아니었다는 사실입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 출연진들을 위한 자리였지만, 결과적으로 해투는 이휘재 과거 이야기로 정리되고 말았습니다. 

 

해투가 오랜 시간 그 자리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출연진들에 대한 배려와 그들에게서 진심을 뽑아내는 능력 때문이라고 봅니다. 그 탁월한 능력을 가진 유재석이라는 존재는 그래서 많은 이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방송에서 보여준 이들의 모습은 많이 아쉬웠습니다.

 

이휘재, 추성훈, 장현성, 타블로가 출연한 해투는 말 그대로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위한 방송이었습니다. 영화나 드라마 등 다양한 형태의 홍보성 출연이 이제는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의 출연 역시 특별하지는 않았습니다. 자사 프로그램을 홍보해 보다 많은 이들이 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가 이제는 일상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오늘 방송은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위한 방송이라기보다는 이휘재의 마당발 소개가 전부라는 인상을 받게 했습니다.

 

연예계 모든 정보를 알고 있다는 이휘재의 능력자랑은 결과적으로 시청자들에게는 호기심보다는 비호감만 키우는 역할을 하고 말았습니다. 시작과 함께 박명수와 티격태격하던 그는 유재석의 과거 이야기에 재미를 들이고 다양한 폭로전을 이끌며 자신의 건재를 과시하는 듯했습니다. 타인을 비하하고 공격하는 것이 요즘의 트랜드일지는 모르지만, 해투는 최소한 그런 프로그램과 거리가 있었다는 점에서 오늘 방송은 아쉽게 다가왔습니다.

 

슈퍼맨 출연과 관련한 이야기를 하면서 가장 큰 화제를 모았던 이는 추성훈이었습니다. 아무래도 방송 후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사랑이 때문일 겁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사랑이를 위한 방송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 관심과 인기는 대단하니 말이지요. 슈퍼맨 출연진들 중에는 처음으로 추블리 부녀가 광고를 찍으며 그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새삼 깨닫게 했다는 사실도 흥미로웠습니다.

 

 

파일럿 방송을 찍고 나서 출연을 거부했던 추성훈이 출연을 결정한 이유는 대단하게 다가왔습니다. 방송 중에 밝혔던 자신의 부모님에 대한 배려와 함께 사랑이가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사실에 반가워하는 모습도 보기 좋았습니다. 처음 방송을 꺼린 이유 역시 이제 말을 배우기 시작하는 사랑이가 곧잘 일본어를 하는데 그런 모습이 방송에 그대로 나가면 좋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우려를 했다고 하지요. 누구보다 한일 양국의 문제를 잘 알고 있는 성훈이라는 점에서 민감한 문제로 다가왔을 듯합니다.

 

재일교포로서 일본에서 살면서 겪었던 수많은 문제들과 한국에서의 자신 역시 이방인이라는 사실을 그는 뼈저리게 느꼈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자신의 딸이 혹시 잘못하며 욕을 먹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가 들었던 것은 분명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방송 후 사랑이가 일본어만이 아니라, 한국어도 배우며 성장해가는 모습에 많은 이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은 다행이었습니다.

 

추블리 부녀가 방송에 출연할 수 있었던 결정적 계기는 바로 일본인 아내 야노 시호 때문이라고 합니다. 일본에서도 여전히 톱모델로 활동 중인 시호로 인해 방송에 대한 결정은 단순히 추성훈 혼자의 몫은 아니었습니다. 더욱 시호의 소속사에서 리얼리티 방송에 나오는 것을 꺼리기도 했다는 점에서 시호의 결정이 쉽지는 않았을 듯합니다. 하지만 제작진들에게 단 하나의 질문만 했다고 합니다. 이 방송을 하면 남편에게 도움이 되느냐는 질문이었습니다.

 

 

마흔에 가까워지며 과거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던 톱모델은 아니라고 해도,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야노 시호로서는 자신의 이미지 관리도 중요했습니다. 아무리 한국에서 방송되는 프로그램이라 해도 일상의 모습이 그대로 공개된다는 점에서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으니 말이지요. 더욱 어린 딸이 중심이 되는 방송이라는 점에서 불안할 수도 있었던 시호였지만, 다른 문제보다도 남편에게 도움이 되느냐는 질문과 함께 결정을 한 아내 시호는 추성훈에게는 보물과 같은 존재였습니다.

 

모델과 요가 활동으로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시호는 다양한 책들도 펴내며 큰 성공을 하고 있는 여전한 일본 여성의 워너비입니다. 그런 그녀가 재일교포인 추성훈과 결혼까지 하는 것 역시 대단한 용기였습니다. 여전히 교포에 대한 반감이 큰 사회 분위기에서 그런 모든 것을 뒤로한 채 결혼을 결심하고 현재까지 잘 살고 있는 그녀의 모습은 위대해 보일 정도였습니다.

 

타블로 역시 자신의 의지보다는 아내 강혜정이 파일럿 프로그램을 보고 너무 좋아해서 매니저에게 자신의 남편이 출연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제안을 햇었다고 합니다. 추성훈과 타블로는 아내들의 결정에 의해 출연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재미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현재 진행되는 프로그램에서도 두 부녀의 이야기가 가장 큰 화제가 되고 있다는 사실도 흥미롭지요.

 

'슈퍼맨이 돌아왔다' 특집으로 진행된 해투인 만큼 많은 시청자들은 아이들 이야기를 듣고 싶어 했습니다. 하지만 보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이야기의 전부는 이휘재의 뒷담화가 전부였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두 알고 있다며 자신의 정보력을 뽐내는 이휘재로 인해 엉망이 되어버린 방송은 다른 이들을 꿔다 놓은 보릿자루로 만들고 말았으니 말이지요.

 

준비된 내용들이 있었을 텐데 너무 자기 이야기만 하고 돌아간 이휘재로 인해 다른 출연자들을 챙기지 못한 것은 안타깝기만 합니다. 이런 상황들을 정리하고 차분한 진행을 해야만 했던 MC들에게도 아쉬움이 드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나름 분배를 하며 이야기를 끌어가는 상황에서도 중간에 나와 자신이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이야기의 흐름을 자신이 가져가는 이휘재로 인해 모든 것이 엉망이 되어버린 것을 MC 탓으로 돌릴 수는 없을 듯합니다.

 

추성훈의 아내가 일본에서 얼마나 유명한지와 그가 출연할 수 있었던 계기가 무엇인지를 듣게 된 것은 다행이지만,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듣고 싶었던 많은 시청자들에게 오늘 방송은 아쉽기만 했습니다. 너무나 사랑스러운 아이들의 일상의 모습과 출연 전과 후의 이야기 등 방송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생생한 이야기들을 좀 더 듣고 싶은 시청자들에게 오늘 해투는 실망 그 자체였으니 말이지요. 사랑이를 너무 사랑하는 성훈으로 인해 아들을 가지고 싶다고 고백한 시호의 이야기처럼 좀 더 출연진들의 이야기에 집중했다면 '슈퍼맨이 돌아왔다' 팬들에게는 값진 방송이 될 수 있었을 겁니다.

 

'세바퀴'로 비난을 받아왔던 이휘재는 해투에 출연해 그 비호감이 왜 생기는지에 대해서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잡다한 해명을 했지만, 그 해명은 그저 자신을 위한 해명일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타인을 배려하지 않고 오직 자신을 위한 방송만 한다는 지적이 틀리지 않았음을 그는 해투 출연을 통해 확실하게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이휘재에 대한 비호감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이휘재 없는 아이들과 함께 하는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기대될 정도로 오늘 방송은 아쉽기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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