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2. 14. 09:21

꽃보다 누나 노력하는 학구파 이승기가 밉지 않은 이유

매니저 없이 스스로 매니저 역할 이상을 해야만 하는 승기와 누나들의 여행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지난 번 터키에서는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는 모습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던 이승기의 여행기는 그의 진정한 성장기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반가웠습니다. 

 

터키에서 결코 쉽지 않았던 하루를 보냈던 그들에게 둘째 날 역시 만만하지 않았습니다. 희애와 미연은 새벽 3시에 일어나서 터키의 새로운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시차와 낯선 공간에 대한 약간의 두려움과 긴장감이 그들을 일찍 깨웠습니다. 일찍 일어나 톱카프를 향하는 호기심 희애와 돈 걱정에 중간 결산을 하던 미연과 승기는 하루 숙박비 포함 50만 원을 사용할 수 있는 돈 밖에 없는 그들에게는 긴축재정이 절실했습니다.

 

큰 누나 여정의 와인과 커피를 마시지 못하도록 막는 것을 연습시킬 정도로 긴장감을 가지고 있던 그들은 석류 앞에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석류를 직접 갈아주는 주스에 넘어간 그들은 톱카프의 전경과 그 아래 펼쳐진 카페에 취해 커피를 마시며 호텔에서 나누었던 긴축재정에 대한 고민은 어느새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터키의 아름다움에 취한 그들은 술탄 아흐메드 자미를 향합니다. 하루 만에 좀 더 능숙한 짐꾼으로 진화하기 시작했던 승기는 여유롭게 여행의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여유로움 속에는 희애의 도움도 큰 역할을 했습니다. 톱카프를 들린 희애는 단순히 그곳만 간 것이 아니라 휴대폰을 통해 식사를 할 수 있는 유명 식당까지 섭외를 모두 마쳤습니다.

 

 

어리고 예쁘기만 한 동생 승기가 고생하는 것을 모두 이해하는 희애는 그가 얼마나 노력을 하고 있는지 알기에 도와주고 싶었던 것이지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미루지 않고 스스로 하면서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도록 해주는 희애의 배려는 역시 최고였습니다. 그녀의 노력으로 인해 터키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을 맛볼 수 있게 된 그들은 제작진들마저 놀랄 정도로 즐거운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희애가 그렇게 슬쩍 티가 나지 않도록 돕는 것과 달리, 누나들 중 막내인 미연은 승기와 단짝이 되어 좌충우돌하며 상황을 정리해가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녀에게도 낯선 환경과 상황들이 쉽지 않았을 텐데 어린 동생을 돕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미연의 모습 역시 참 반갑고 예쁘기만 했습니다.

 

레저베이션 앵무새가 되어 식당 예약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승기는 VJ와 역할을 나눠 누나들의 식사를 책임지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런 노력들이 합해져 행복한 터키에서의 마지막 식사를 마친 그들은 마침내 목적지인 크로아티아로 향하기 시작했습니다. 터키에서 느꼈던 고풍스러운 장관과 행복한 기억들을 남기고 최종 목적지를 향해 날아갔습니다.

 

 

비록 하루의 여정이었지만 터키에서 여행은 그들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3살 차이인 희애와 미연은 조금은 경계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서로 이야기를 듣기는 했지만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없었던 그들은 함께 여행을 하면서 서로에 대한 편견들을 깨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그들에게는 특별한 기회가 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크로아티아로 가는 비행기 속에서도 이승기는 조금도 쉬지 못했습니다. 그런 승기의 모습을 모두 알고 있었던 여정은 어린 승기가 얼마나 노력하는지가 가상할 정도였습니다. 열심히 노력하고 준비하고 있지만, 요령이 부족한 승기가 안쓰러울 정도였으니 말이지요. 더 이상 누나들을 고생시키지 않게 하려고 자신 만의 노트에 여행을 어떻게 해야 할지 열심히 준비하고 작성하는 승기의 모습은 참 대단했습니다.

 

이 상황에서 승기의 성격이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정보를 얻었음에도 재차 확인하는 승기의 모습 속에는 완벽함을 추구하는 집중력이 존재했습니다. 단순한 완벽함에 대한 집착이 아닌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한 노력이라는 점에서 승기의 이런 노력들은 비록 요령이 부족하지만 얼마나 열심히 상황에 대처하는지 잘 보여주었습니다. 노련한 여정이 센스 넘치게 상황에 대처하는 것과 달리, 아직 어린 승기에게는 경험이 얼마나 소중한 가치인지를 깨닫는 여행이었습니다.

 

고등학생 시절 데뷔 해 지금까지 모든 것들을 매니저가 대신 해주었던 상황에서 승기에게 그 모든 것을 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단순한 행동 하나마저도 모두 해주는 상황에서 스스로 자신의 것만이 아니라, 누나들의 것까지 모두 해줘야 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여행이라는 한정된 시간 동안 낯선 환경에서 그들 모두를 챙겨야 하는 상황들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니 말이지요.

 

누나들에게 이번 여행은 즐거운 예능이자 여행일 수밖에 없었지만 승기에게는 다큐가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승기의 성장기를 다루고 있는 이 다큐가 어느 시점 모두가 즐기는 예능이 될지는 모르지만, 휴대폰 활용법도 익숙하지 않은 승기의 성장기는 결국 이 모든 것을 흥미롭고 재미있게 만드는 요인이 될 겁니다. 마법의 노트는 단순히 누군가에게 얻어진 것이 아니라 승기가 노력해서 만든 노트라는 점에서 이승기의 진심은 곧 성장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될 테니 말입니다.

 

자신의 부족함을 채워내기 위해 노트에 가득 적힌 노력의 흔적들은 승기가 얼마나 열심히 이번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게 임하는지 잘 보여주었습니다. 모든 것이 낯선 체험일 수밖에 없었던 승기에게는 모든 것이 초보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승기가 이번 여행을 통해 조금씩 성장해가는 과정은 '꽃보다 누나'가 흥미롭고 재미있는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단순한 꽃누나들의 여행만이 아니라 승기의 성장기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도 '꽃보다 누나'는 모두에게 행복한 경험이 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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