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2. 14. 17:39

이미숙 출연금지가처분 신청이 방송문화에 던지는 의미

여배우 이미숙에 대한 시청자들의 출연금지가처분 신청이 이어졌습니다. 이미숙에 대해 이례적으로 10여 명의 시청자들이 더 이상 방송에서 나오지 못하도록 해달라며 출연금지가처분을 신청했습니다. 그동안 방송국 자체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들에 대해 출연을 금지시키는 경우는 있었지만 시청자들이 나서 출연을 금지시켜 달라는 일들은 없었기 때문이 의외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4, 50대 시청자 10여 명은 '2013 KBS 연기대상'의 MC와 MBC 드라마 '미스코리아'와 '빛나는 로맨스'에 출연 예정인 이미숙에 대해 출연금지가처분 신청을 지난 12일 서울남부지법에 신청했습니다. 두 개의 드라마와 연기대상 시상식 등에 나서는 그녀의 모습을 보기 싫다는 이유라는 점에서 이후 어떤 결정이 내려질지 궁금해집니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들이 방송 출연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마약과 도박 등 사회적 문제를 일으킨 연예인들이 영구적으로 출연 정지나 일정기간 정지를 당하는 일들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그런 출연금지와 관련한 징계 조치는 자발적으로 잘 이뤄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미숙의 경우 올 해 많은 문제들로 인해 논란이 있었던 여배우입니다. 지난 '최고다 이순신' 출연 전부터 논란이 있었고, 출연 중인 상황에서도 이 문제로 시청자들 사이에 갑론을박이 일어났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법적인 정리가 마무리된 이후에도 그녀에게 불이익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개인의 문제가 사회적 규범을 파괴할 정도는 아니라는 판단이 섰기 때문일 겁니다.

 

"건전한 상식을 지닌 시청자로서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을 보지 않기 위해 가처분을 신청한다"

 

"사회 여론을 선도하는 방송에 '물의 연예인'이 계속해 출연할 경우 특히 어린 시청자들에게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이 출연하지 않도록 방송사 측에서 신중을 가해달라"

 

이번 이미숙에 대해 출연금지가처분 신청을 한 시청자들의 주장을 보면 자신들이 왜 그런 요구를 하는지는 명확했습니다. 건전한 상식을 지닌 시청자로서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들을 보지 않기 위해 행동으로 나선다는 것을 부정할 수도 잘못된 일이라고 할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과연 이들의 주장처럼 이미숙이 출연금지가처분을 받을 정도로 문제가 있느냐의 문제일 겁니다. 이들은 이미숙이 방송에 출연해서는 안 되는 지독한 문제를 안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고, 방송사들은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현재 이미숙 씨가 촬영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특별히 전달받은 사항은 없다"

희대의 상황에 처하고도 있었지만, 그녀가 출연 중인 MBC '미스코리아' 제작진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주장입니다. 방송사에서도 이미숙 출연과 관련해 그 어떤 사안도 전달된 적이 없다는 점에서 그녀가 드라마 출연이 무산될 가능성은 없어 보입니다.

 

이미숙과 관련해 민감한 문제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사실 여부가 명확하지 않은 부분들도 있고, 알려진 내용들이 부도덕함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과연 이 문제가 과연 그녀를 방송 출연을 금지시킬 수 있는 수준이 될지는 확신 할 수는 없어 보입니다.

 

 

이미숙과 관련한 출연금지가처분 논란이 그들의 주장처럼 출연이 무산되는 상황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시청자들이 당당하게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사실은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과거 일방적이었던 방송사에서 벗어나 이제는 시청자들 역시 수동적인 존재가 아닌 능동적으로 방송에 개입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는 사실은 분명해졌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연예인들의 부도덕함들이 마치 이벤트가 열리듯 주기적으로 터지는 시대. 방송사도 엉망이고, 출연하는 연예인들도 제멋대로인 세상에 시청자들이 스스로 파수꾼이 되어 정상적인 모습을 찾겠다고 노력하는 것 자체가 비난을 받을 수는 없을 겁니다. 이미숙에 대한 출연금지가처분 신청도 의미 있지만 그보다는 공정성을 잃은 송에 대한 문제에 보다 깊은 관심을 보이고 바꾸려 노력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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