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현프로필사진에 담긴 개념 아이돌의 모습이 반갑다

샤이니의 종현이 고려대 대자보에 적힌 "안녕들하십니까"를 프로필 사진으로 올려놔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일베충들에 동화되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들로 논란이 되었던 연예계와 달리, 종현이 보여준 건강함은 그래서 더욱 반갑게 다가왔습니다. 

 

 

정치적인 줄서기나 편들기가 아니라 보편타당한 분노에 대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종현의 모습은 그래서 반갑고 당당하게 다가옵니다. 지배 권력에 야합하거나 불의에 눈 감는 것이 아니라 비록 힘겹고 어려운 상황이라고 해도 사회 정의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과 그런 당당한 이들에게 응원을 보내는 건강함은 참 보기 좋을 수밖에 없습니다.

 

정치적인 이슈보다 종현이 주목한 것은 소수자의 권리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물론 정치적인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다고 그의 이런 행동이 낮아 보일 수는 없을 겁니다. 다름과 틀림을 구별할 줄 아는 것부터 모든 것이 시작된다는 점에서, 소수자에 대한 배려가 곧 밝은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초석이라는 점에서 종현의 건강한 관심은 그래서 반갑고 기특하기까지 합니다.  

 

"저는 성소수자입니다. Male To Female 트랜스젠더이고, 양성애자입니다. 여성입니다. 88만원 세대입니다. 대학생입니다. 노동자 계급을 물려받은 사람들 중 한 명입니다. 저는 어떤 이름으로 불리는 순간에도 안녕하지 못합니다"

"어떤 이가 우리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안녕들하시냐고요"

 

고려대 대자보에 반응한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강은하라고 자신의 이름을 밝힌 이의 고민에 종현의 답변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차별금지법 제정 좌절, 한국 최초로 동성 결혼식을 올린 영화감독 김조광수·김승환 커플의 혼인신고 좌절 등을 지적하며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사회 시국의 또 한 단면"이라며 소수자의 문제를 언급했습니다.

 

소수자에 대한 편견과 무지는 여전하기만 하고, 그런 문제가 좀처럼 변하지 않다는 점에서 종현이 느끼는 공감 역시 크게 다를 수는 없을 겁니다. 종현이 속해있는 연예계 역시 소수자 그룹 중 하나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그가 느끼는 공감대는 당연해 보이기도 합니다.

 

 

 

"연예인으로서, 다른 의미로 대중을 대하는 소수자로서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세상에 많은 상실감을 느낍니다. 다름은 틀린 것이 아니라는 걸 똑바로 외치시는 모습을 응원합니다"

종현은 성고회대 대자보 사진을 올린 종현은 자신 역시 다른 의미로 소수자라고 지칭하며 다름과 틀림에 대한 관심은 당연하게 다가왔습니다. 소수자에 대한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세상에 대한 상실감은 성 소수자들과 마찬가지로 연예인들 역시 심하게 느끼는 부분일 겁니다. 

 

 

다름과 틀림을 구분할 수 있다는 것은 사회를 제대로 바라볼 수 있는 시작점이 된다는 점에서 종현이 느끼는 동질감 역시 그가 연예인으로 생활하면서 느끼는 고통과 일맥상통해 있을 겁니다. 종현이 느끼는 부담과 고통은 당연하지만, 분명한 것은 연예인들 역시 사회의 한 일원이라는 사실입니다.

 

종현 역시 연예인이라는 특수한 직업에 대한 이해를 이야기했을 뿐 연예인들의 일탈마저 이해해달라고 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연예인이라는 특수한 직업을 가진 이들에 대한 이해를 보다 크게 해달라고 요구하는 종현의 모습은 당당해서 보기 좋았습니다.

철도 민영화와 밀양 송전탑 문제, 국가기관의 불법선거개입 등 고려대 대자보가 밝히고 있는 중요한 사회적 문제와 그에 응답하는 수많은 이들의 외침은 그래서 반갑습니다. 그동안 자신들의 이야기도 하지 못한 채 죽은 사회처럼 침묵이 강요된 상황은 큰 문제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으니 말이지요. 종현이 보인 소수자에 대한 외침 등 사회적 불합리에 대해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사회적 변화가 이제 다시 시작되고 있는 듯해서 반갑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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