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2. 19. 07:46

미스코리아 이연희 모두를 놀라게 한 그녀의 변신, 파격이 주는 변신이 아름답다

이연희가 과연 자신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를 어떻게 살릴 수 있을까 조마조마했던 팬들은 안심해도 좋을 듯합니다. 혼신을 다해 스스로 자신이 연기자임을 증명하고 있는 이연희는 그 자체로 아름다웠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던 이연희가 아닌 연기자 이연희를 만나는 것은 그래서 행복했습니다. 

 

고교시절 퀸카였던 오지영이 엘리베이터걸이 되어 힘들게 사는 모습은 이연희가 왜 대단한 배우가 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었습니다. 같은 소속사의 고아라와 이연희는 뛰어난 외모와 달리 연기자로서는 인색한 평가를 받는 존재들이었습니다. 그런 그들이 달라졌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달라진 모습들은 시청자들이나 팬들에게는 행복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첫 등장부터 버진 화장으로 과연 이연희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망가진 모습을 보여준 이연희는 강렬했습니다. 그저 예쁘기만 했던 이연희가 '미스코리아' 첫 장면부터 완전히 망가진 모습을 보여준 이연희는 그렇게 망가져서 진정한 연기자 이연희가 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강렬했습니다.

 

'미스코리아'라는 드라마는 단순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IMF로 모두가 힘들어진 시대를 살아간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울대를 나와 화장품 회사를 운영하던 형준은 사채로 인해 힘겨워합니다. 성공한 친구인 이윤에게 투자만 받으면 성공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고 있는 형준은 수많은 당시의 고통스러운 IMF 시절의 아픔을 가지고 있는 중소기업 경영자 중 하나였습니다.

 

고교시절 퀸카였던 지영은 현재는 백화점 엘리베이터 걸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안에서 기 센 지영은 많은 엘리베이터 걸들의 큰 언니였습니다. 무례하고 황당한 박부장에게 할 소리를 하는 유일한 존재인 지영은 그래서 부당한 대우를 받고는 했습니다. 식사 시간도 없이 늦은 시간까지 엘리베이터에서 일을 해야만 하는 지영은 지독한 행패를 이겨내야만 했습니다.

 

 

배고픔을 참지 못하고 CCTV 사각지대에서 몰래 계란을 먹는 장면과 엘리베이터에 탄 박부장이 행하는 방귀 공격은 그녀가 처한 현실이 얼마나 척박한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보여준 이연희의 연기는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던 이연희는 아니었습니다. 망가진 모습에서도 빛나는 이연희는 그저 얼굴만 예쁜 그런 존재는 아니었습니다. 몰래 계란을 먹는 장면에서 예쁜 모습을 버린 이연희는 진정한 극중 인물인 지영이 되어 있었습니다.

 

낮에는 백화점 엘리베이터 걸로 일을 하고 저녁에는 클럽에서 얼굴 마담을 하는 지영은 박 부장의 횡포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술자리에 불려나온 동생들을 구해냅니다. 자신들을 마네킹보다 못한 존재로 폄하하고, 탈의실에 노크도 없이 드나드는 박부장에 맞서 마네킹을 던지는 지영은 대단한 존재였습니다. 쩍벌녀가 되어 박부장에게 당당하게 할 말 다하는 지영과 그런 그녀의 뒷모습을 보고 완벽한 미스코리아 감이라고 확신한 마 원장의 모습은 반가웠습니다.

 

몰락한 깡패 정선생은 '비비화장품' 사장 형준과 악연으로 만나 인연으로 이어지기 시작합니다. 빌려준 5억을 받기 위해 폭행도 일상으로 하는 사채업자들에게 당하던 형준은 마지막 희망으로 미스코리아를 생각합니다. 사채업자에게 빌린 돈을 갚지 않는 한 죽을 수도 없는 운명은 형준이 선택한 마지막은 자신들의 힘으로 미스코리아를 만들어 회사를 살리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런 그들에게 오지영이라는 존재는 학창시절을 행복하게 해주는 유일한 기억이었습니다. 담배가계 딸 지영은 수많은 이들의 로망이었습니다. 전교생이 오지영을 보기 위해 담배가계를 찾을 정도로 그녀는 모든 남학생들의 애간장을 태우는 특별한 존재였습니다. 목욕탕 집 아들인 형준에게도 지영은 선망의 대상이자 한 번쯤 사귀고 싶은 존재였습니다.

 

모든 남성의 로망이었던 지영은 그런 자신의 외모를 활용할 줄 아는 존재였습니다. 목욕탕집 아들 형준과의 인연은 담배를 사러온(아니 지영을 합법적으로 보기 위한) 형준으로 인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많은 남학생들이 지영을 보기 위해 담배를 사러 오는 상황에서 용기를 내서 슈퍼를 찾은 형준은 의외의 제안을 받게 됩니다. 자신이 담배 피우는 법을 가르쳐주겠다는 제안으로 소세지를 가지고 담배 강습을 받는 형준에게 그 기억은 가장 소중한 것 중 하나였습니다.

 

몰락하기 직전에 찾은 지영을 찾아 미스코리아를 만들어주겠다고 제안하는 형준과 클럽에서 뒷모습만 보고 찾아다니다 백화점까지 찾아와 지영을 만난 마 원장까지 미스코리아 만들기에 나서며 '미스코리아'는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첫 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이연희라는 존재는 그래서 반가웠습니다.

 

드라마가 시작되기 전 많은 이들은 우려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과연 이연희가 여자 주인공으로 드라마를 말아먹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는 이들도 많았기 때문입니다. 사실 그동안 보여준 이연희라면 기대보다 우려가 클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었지만, 그 모든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그녀는 첫 회 완벽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엉망이 된 얼굴로 시작해, 껄렁한 여고생으로 마무리를 한 이연희의 변신은 파격적이었습니다. 그저 예쁘기만 하던 여배우가 이제는 연기에 눈을 뜨기 시작한 연기자 이연희로 변신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미스 코리아'는 흥미로웠습니다. 고교시절 모습에서 드러난 뛰어난 외모와 엘리베이터걸이 되어 척박함 속에서도 당당하게 살아가려 노력하는 그녀의 모습은 마치 이연희의 과거와 현재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그저 예쁘기만 하던 이연희가 세상에 나와 온갖 풍파를 이겨내고 드디어 연기자 이연희가 되어가는 것과 닮았으니 말입니다.

 

이연희는 고아라의 파격 변신에 이어 스스로도 알을 깨고 나오듯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지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이연희의 이런 노력은 곧 많은 이들에게 인식의 변화를 가질 수밖에 없도록 만들어줄 겁니다. 그저 얼굴만 예쁘던 이연희가 아니라 연기자 이연희로 거듭난 '미스 코리아'는 그래서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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