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2. 20. 11:07

별에서 온 그대 김수현 조선 욕쟁이 우주인 이렇게 사랑스러워도 되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아왔던 '상속자들'이 끝나고 시작된 '별에서 온 그대'는 우려와 기대가 함께 했습니다. 전작의 인기를 이어가야 한다는 부담이 컸다는 점에서 과연 '별그대'가 수목 드라마를 이끌 수 있을지 궁금했습니다. 하지만 단 2회 만에 18%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수목극의 최강자가 되었습니다. 

 

김수현과 전지현이라는 영화 '도둑들' 커플이 드라마에서도 커플로 등장하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2회 만에 환상의 궁합을 보였다는 점에서 '별그대'는 이미 시청자들의 마음을 모두 빼앗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김수현이라는 이 영특한 배우가 보여주는 특별한 우주인은 그래서 더욱 반갑기만 했습니다.

 

한류스타인 여배우 송이와 400년을 이 땅에서 살고 있는 민준의 이야기는 단 2회 만에 시청자들을 사로잡았습니다. 이런 인기의 일등공신은 바로 김수현이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겁니다. 물론 전지현이 완전히 망가져 재미를 이끈다는 사실 역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전지현의 이런 모습은 과거 '엽기적인 그녀'의 캐릭터 그대로라는 점에서 아쉽기도 합니다. 익숙해서 재미있기는 하지만, 변화보다는 그저 그녀가 잘 할 수 있는 상황들을 만들기만 하는 전지현에게는 후반기로 갈수록 위험에 빠질 수도 있어 보입니다.

 

400년 전 지구에 와서 다양한 것들을 채집하던 우주인인 민준은 우주선으로 인해 벼랑 끝으로 떨어지던 조선시대 여인 이화를 구해줍니다. 그녀를 구해주다 자신의 행성으로 돌아가는 것을 놓치고 만 민준은 그렇게 400년을 조선에서 시작해 대한민국에서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3개월 후 행성이 지구로 돌아온다는 소식을 듣고 이제 지구에서 살 일은 3개월이 전부라는 사실이 반갑기만 했습니다.

 

 

우주인인 자신이 지구에서 적응하고 살아가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인간보다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민준은 그래서 지구에서 사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귀와 눈 등 모든 민감한 부분들이 지구인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탁월하다는 사실은 그가 살기 어렵다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시간마저 마음대로 조절이 가능한 그는 처음에는 지구인을 돕기도 했습니다.

 

돈을 모두 날릴 처지에 놓인 놀음꾼을 도와주기도 했지만, 그는 그런 도움으로 인해 폐가망신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자신이 지구인에게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그는 소매치기를 당하는 아주머니를 보면서도 모른척 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민준에게도 예외는 존재했습니다. 바로 자신이 자신의 행성으로 돌아갈 수 없는 이유가 되었던 이화였습니다.

 

시집을 가자마자 남편이 죽어 홀로 된 이화를 죽음에서 구한 민준은 다시 한 번 위기에 빠진 그녀를 구합니다. 다시 집으로 돌아와 있던 이화는 가문을 특별하게 생각하는 부모에 의해 죽음의 위기에 처하고 말았습니다. 화살에 맞아 죽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다시 한 번 이화를 살려낸 민준은 그렇게 지구에서 유일하게 애정을 가지는 존재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자신에게 선물을 한 이화를 위해 민준 역시 비녀를 선물했지만, 그에게 행복은 400년 전에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부러진 비녀가 보관된 박물관에서 과거를 회상하던 민준은 십여 년 전에도 자신의 철칙을 무시하는 행동을 했습니다. 자신의 도움이 곧 절망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지구인에게 개입하지 않던 민준은 의사로 삶을 살던 시절 하나의 화면이 마치 꿈처럼 다가왔습니다. 400년 전 이화가 환생이라도 하듯 대한민국에 등장했고, 그녀가 죽음의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그 상황이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없었던 민준은 실제 장소로 가서 깨닫게 되었습니다. 예지몽처럼 자신에게 다가온 영상은 실제였고, 자신이 구한 그 어린 아이가 바로 400년 전 이화와 완벽하게 닮았다는 사실입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자신의 행성으로 돌아가려고 준비하던 민준은 다시 한 번 과거와 같은 영상을 보게 됩니다. 얼굴이 드러나지 않은 화려한 구두를 신은 여인이 누군가에 의해 떠밀려 바닥으로 떨어지는 장면이었습니다.

 

민준이 심각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그런 영상들이 그저 꿈이나 환각이 아닌 예지몽이라는 사실 때문이었습니다. 이화를 닮았던 그녀가 보이고 실제 위기에서 그녀를 구했던 민준으로서는 이번 꿈도 그저 흘려보낼 수는 없었습니다. 자신을 돕는 변호사이자 친구인 영목에게 이런 사실을 털어놓지만 해법을 찾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조용한 삶을 살던 민준에게 옆집 여자 송이는 최악이었습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여배우라고 하지만 자신은 그녀가 누구인지도, 그리고 알고 싶지도 않은 그녀가 자신의 삶에 깊숙하게 들어오기 시작했다는 사실이 반갑지 않았습니다. 급격하게 변하는 시대를 초월하고 자신의 취향을 따르며 조용하게 살던 민준에게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송이는 폭탄과도 같은 존재였기 때문입니다. 첫 만남부터 문제를 만들더니 자신의 수업을 듣는 그녀의 행동들 모두가 마음에 들 수 없었습니다.

 

세상의 모든 소음을 잠재우기 위해 클래식을 틀고 자신의 시간을 가지던 그는 갑작스럽게 들이닥친 술 취한 송이로 인해 모든 평화는 깨지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그런 그녀의 행동으로 인해 민준은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녀가 떨어트리고 간 지갑 안 사진 속에 바로 자신이 유일하게 애정을 가지고 있는 지구인 이화의 사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과거 교통사고에서 구한 여인도 바로 자신이 그렇게 싫어했던 송이였다는 사실이 황당할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그녀를 찾아가 너가 누구냐고 따져 묻는 민준의 모습에서 강렬한 숫컷의 향기가 진하게 나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철없고 뇌마저 텅텅 빈 얼굴만 예쁜 여배우 송이가 바로 그가 자신의 행성과 맞바꾼 존재라는 사실이 억울할 수도 있겠지만, 행성으로 돌아가기 3개월 전에 그녀를 만날 수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반가웠습니다.

 

'별그대'는 스타 작가인 박지은과 장태유 피디의 만남으로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모든 드라마를 성공으로 이끈 박 작가의 내공은 역시 대단했습니다. 단순한 로코를 넘어서 우주인이 등장하는 이 독특한 설정은 분명 흥미롭고 재미있으니 말이지요. 단순한 로코를 넘어 미스터리를 가미한 이 드라마에서 재벌 후계자이자 잔인한 살인마인 이재경의 등장은 더욱 드라마를 흥미롭게 하고 있습니다.

 

완전히 망가져버린 전지현의 모습이 반가웠지만, 이보다 더욱 흥미로웠던 것은 김수현의 존재감이 여전했다는 사실입니다. 출연하는 작품마다 흥행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김수현은 왕에서 이제는 우주인으로 변신해 자신의 능력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근접할 수 없는 매력을 단 2회 만에 보여준 김수현으로 인해 '별그대'는 더욱 큰 사랑을 받을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톡톡 튀는 대사와 완벽한 캐릭터 구축으로 단 2회 만에 시청률 18%까지 올라선 '별그대'가 과연 '상속자들'의 인기를 넘어 2013년 마지막 히트작이 될 수 있을지도 궁금합니다. 조용하지만 강렬한 카리스마를 가진 조선 욕쟁이 우주인 김수현은 이미 시청자들을 마음마저 마음대로 조종하는 존재가 되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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