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2. 21. 06:13

응답하라 1994 공식사과 방송사고 역대 최강 희대의 사건이 비난받는 진짜 이유

상상도 할 수 없었던 희대의 방송사고가 일어났습니다. 마지막 광고를 보낸 후 마무리를 해야만 했던 '응사'는 무한 루프를 타듯 15분 가량 지난 주 예고편과 광고가 계속 반복되는 황당한 광고 사고가 났습니다. '내 귀에 도청장치'사고 이후 이렇게 황당한 사고는 없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이번 방송사고는 최악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상파 드라마와 견줘봐도 뒤지지 않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응답하라 1994'는 분명 최고의 드라마입니다. 단순히 과거만 파는 방송이 아닌 그 안에 모든 재미를 담은 이 드라마는 케이블 드라마 사상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런 큰 관심은 오늘 사고로 인해 치명타를 입고 말았습니다.

 

물론 방송사고 한 번으로 그동안 구축되었던 모든 것이 사라지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에서 아쉽고 안타까운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더욱 방송사고의 원인이 편집이 늦어서 생긴 사고였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실망이 더해질 수밖에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지상파가 아니라 케이블이기에 가능한 사건이기는 하지만, 순간 방심이 어떤 참사를 불러오는지 보여준 희대의 방송사고라는 점에서 이번 사고는 쉽게 넘어갈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그나마 드라마 지연 사고 정도라 이 정도이지 다른 사고였다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로 이어질 수도 있었습니다.

 

"오후 8시 50분부터 방송된 '응답하라 1994' 18화가 편집이 지연돼 테이프 입고가 예정된방송시간 보다 늦어졌습니다. 이로 인해 긴급 대체 편성이 진행되면서, '응답하라 1994' 18화 방송이 매끄럽지 못했습니다. 방송 도중 밤 10시 10분경부터 약 12분 가량 방송이 지연됐습니다"

 

"시청에 불편을 드려 진심으로 사과 드리며, 향후 이런 일이 절대 일어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말도 안 되는 상황으로 인해 시청자들이 황당해 하는 상황에서 tvN은 급하게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사고에 대해 해명을 했습니다. tvN 본부장 이덕재 상무는 방송 편집이 지연돼 테이프 입고가 늦어져 벌어진 사고였다고 밝혔습니다. 편집이 지연되어 어쩔 수 없이 벌어진 사고였다고 하지만, 이를 대처하는 방식은 너무 서툴렀습니다. 

 

 

갑작스러운 방송사고에 대처하는 그들의 방식은 자막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사과를 하는 것보다는 무한 반복을 통해 시청자들을 황당하게 하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시청에 불편을 드려 죄송하고 사과한다는 말을 남겼지만 그들의 대처는 초보 수준이었습니다.

 

예상하지 못한 사고였다고는 하지만, 무려 10분이 넘는 시간 동안 방송이 정상적으로 이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그들은 가장 먼저 시청자들을 생각했어야 합니다. 최소한 자막을 통해 현재 상황이 어떻고, 그렇기 때문에 방송이 지연되고 있다는 공지를 해야 하는 것이 최소한의 예의였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시청자들을 우롱하듯, 무한 반복만 이어질뿐 그 어떤 설명도 없었습니다.

 

당연히 이어져야만 하는 과정이 사라지고 갑자기 코빅의 한 코너가 등장하더니, 이어서 18회 마지막 장면이 나오고 다시 광고가 이어지는 민망한 상황이 그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이었습니다. 방송이 멈추고 블랙이 지배하는 상황을 만들 수는 없기에 무한 반복으로 시간을 채우는 것이 그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고 할 수는 있지만, 최소한 시청자들을 위한 배려는 필요했습니다.

 

시청자에 대한 배려심이 있었다면 최소한 자막을 통해 편집과 관련해 문제가 생겼다며 사과를 하는 것이 우선이었지만 그들에게 그것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현 정권에 아부하기 위해 '창조경제'를 홍보하는 광고에 매진하는 모습만 보일 것이 아니라 시청자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겁니다. 지상파를 능가하는 존재감을 보이는 드라마나 예능들이 등장하는 상황에서 이런 사고와 대처의 미진함은 큰 아쉬움과 씁쓸함으로 다가올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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