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2. 21. 10:57

꽃보다누나 이승기 허세와 진솔함 그가 사랑받는 이유

크로아티아에 입성한 꽃누나들은 두 개의 멋진 성당에 마음을 빼앗겼습니다. 성모승천 대성당과 성 마르크 성당이 주는 위대함은 자연스러운 눈물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변비에 고생하는 여정의 힘겨움과 문근영과 김범의 열애에 행복해하는 미연의 모습도 행복해 보이기만 했습니다. 

 

첫 시작부터 환상의 호흡을 보였던 꽃누나들은 여행이 이어지며 더욱 돈독한 관계로 나아가기 시작했습니다. 함께 하는 여행이 주는 가치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그들의 여행은 그래서 더욱 아름답고 행복해 보이기만 했습니다. 우리가 미처 몰랐던, 그리고 잊고 있었던 이 여배우들의 본모습은 그래서 더욱 소중하고 아름다웠습니다.

 

모두가 만족했던 크로아티아의 첫 숙박지는 하나의 단점이 가장 큰 문제로 다가왔습니다. 넓고 크며 크로아티아를 잘 보여주는 숙소라는 점에서 만족스러웠지만, 화장실이 단 하나라는 사실이 문제였습니다. 여자를 너무 모르는 승기의 선택은 결국 다른 숙소로 새벽에 이동하는 것으로 정리되었습니다.

 

제작진들의 숙소와도 멀어 촬영에 문제가 있었던 그들은 어쩔 수 없이 제작진들의 숙소와 가까운 호스텔로 장소를 옮겨갔습니다. 문제는 2인 1실에 화장실까지 있다는 것은 반가웠지만, 너무 좁은 방이 문제였습니다. 옮기기 전 숙소보다 좁기는 했지만, 화장실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들에게는 만족스러웠습니다.

 

다음날 화제는 여정의 변비 문제였습니다. 3일 동안 변비에 시달려왔던 여정으로서는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한 것은 쾌변이었습니다. 이런 그녀를 돕기 위해 시장을 찾아 변비에 좋은 음식들을 공수해 온 승기와 꽃누나들로 인해 시원하게 고민을 해결한 여정에게는 자그레브에서의 하루가 아름답고 행복하기만 했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자그레브 관광에 나선 그들에게 펼쳐진 그곳은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간직한 곳이었습니다.

 

 

700년이 넘은 자그레브 대성당은 보는 이들의 숨이 멎게 할 정도로 웅장하고 아름다웠습니다. 인간은 만들 수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디테일한 조각과 그 안에 담긴 가치는 모든 이들의 숨이 멎게 할 정도였습니다. 종교와 상관없이 그 대성당이 품고 있는 긴 역사의 가치들은 당연히 많은 이들에게 감동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뒤늦게 성당으로 들어온 자옥은 무릎을 꿇고 기도를 하면서 울기 시작했습니다.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면서 울었는지 알 수 없지만, 대성당에 경도되어 흘리는 눈물에는 진정한 감동이 가득했습니다. 천주교 신자인 희애 역시 기도를 하면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 눈물이 특별한 무언가를 담지 않은 그저 막연하고도 자연스럽게 흐르는 눈물이라는 점에서 자그레브 성모승천 대성당이 전한 가치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감동 그 이상의 것이었습니다.

 

자그레브 대성당의 감동에 이어 모자이크 타일로 유명한 성 마르크 성당 역시 많은 이들의 감탄을 자아내는 감동이었습니다. 전혀 다르지만 동일하게 느끼게 하는 그 감동의 힘은 어쩌면 긴 역사가 만들어 놓은 것일 겁니다. 성당에서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길 찾기에 나선 승기는 구글 어플을 사용하는 것보다는 전체적인 모습을 통해 길찾기에 나섭니다. 예능 7년 차에 보여줄 수 있는 눈치를 활용하는 승기는 하지만, 미연의 도움으로 길 찾기에 성공하고 허세를 부리는 장면은 귀엽기만 했습니다.

 

 

승기의 허세를 보면서 환하게 웃는 미연에게 승기는 너무나 귀여운 동생이었습니다. 허세마저 귀여운 승기의 모습을 보는 미연의 마음은 어쩌면 시청자가 느끼는 감정과 유사했을 듯합니다. 승기가 비록 여해 가이드이자 짐꾼으로서 역할에 익숙하지는 않았지만, 최선을 다하는 승기의 모습에 모두 만족해했습니다. 고교시절 데뷔해 현재까지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승기가 매니저의 도움 없이 홀로 뭔가를 결정하고 이끄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런 사정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꽃누나들에게 승기는 그래서 귀엽고 기특한 존재였습니다.

 

숙소로 돌아와서 벌어진 한식대전의 핵심은 희애였습니다.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는 희애는 사라지고 한식을 빼앗기 위해 협박도 마다하지 않는 새로운 희애를 만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스태프 방에 있던 식량을 담은 가방을 발견한 희애는 그 안에 묵은지 김치찌개를 발견하고 돌변하고 말았습니다. 전날 한식을 함께 한 나 피디와 이 작가를 향해 이렇게 잔뜩 쌓아놓고 자신들의 음식을 먹었다고 타박하는 희애에게는 오직 언니들과 동생들을 먹일 식량만이 전부였습니다.

 

한없이 자상하고 너그럽기만 하던 희애가 껄렁한 존재로 변신한 모습마저도 아름답기만 했습니다. 결코 쉽지 않은 여행이지만, 이런 기회가 아니라면 결코 어울리기 힘든 선배 후배들과 함께 하는 여행은 행복하기만 했습니다. 크로아티아라는 멋진 나라를 여행하는 기쁨보다는 평생 연기를 하는 동료들과 함께 여행을 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소중했습니다.

 

여정의 제안으로 조촐한 와인 파티를 하게 된 승기와 여정, 희애와 미연의 저녁 자리는 모두에게 중요한 자리가 되었습니다. 연기 대선배들과 연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승기는 그 무엇보다 소중하고 값진 자리였습니다. 이미 대스타가 된 승기에게 연기 조언 등을 하는 것도 쉽지는 않았기 때문입니다. 누구도 쉽게 승기에게 그런 이야기를 건넬 수 없었지만, 여행이라는 특수한 환경과 와인을 함께 마시며 자연스럽게 서로를 위해 연기를 이야기하는 그들의 모습은 승기에게는 너무나 소중하게 다가왔습니다.

 

여전히 연기가 가장 어렵다는 승기와 그런 승기에게 자연스럽게 연기를 하라는 조언은 단순하지만 큰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빙의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 쉽지 않은 승기에게 흉내라도 내면 그게 자연스럽게 빙의가 되게 된다는 말은 승기에게 중요하게 다가왔을 듯합니다. 승기가 비록 출연하는 드라마마다 흥행을 이끌어가기는 하지만, 여전히 연기가 가장 어렵기만 한 상황에서 대선배인 꽃누나들의 조언은 큰 가치로 다가왔을 듯합니다.

 

연기에 대한 고민은 이승기만이 아니었습니다. 20년을 넘게 한 희애나 그 이상을 더한 여정에게도 연기라는 것은 여전히 힘든 일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대본을 외울 수 있을 때까지는 연기를 하고 싶다는 여정과 자신의 틀을 벗어나고 싶다는 희애의 마음속에도 연기는 여전히 어렵고 힘겨운 일일 뿐이었습니다. 그런 꽃누나들에게 마음으로 전해지는 연기에 대한 이야기는 승기에게는 큰 도움이 될 듯합니다. 꾸지람이라도 듣고 싶어 하는 승기의 그런 자세가 현재의 승기를 만들었고, 많은 이들이 승기를 사랑하는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비록 짐꾼으로 나선 이승기가 아쉬움이 많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그렇게 조금씩 성장해가는 모습은 보기 좋았습니다. 여행을 통해 한 뼘 더 성장해가는 승기와 꽃누나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꽃보다 누나'는 분명 흥미롭고 유쾌하며 재미있는 예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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