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2. 22. 08:15

연예대상 추사랑 인기상이 KBS 김준호 대상보다 더욱 값진 이유

이번에도 KBS 연예대상에 유재석이 받지 못했습니다. 개콘의 초강세와 함께 김준호가 첫 대상을 받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과연 김준호가 유재석을 능가하는 모습을 보였는지 알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나름 KBS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했다는 사실은 맞을 듯합니다. 

 

 

2013 KBS 연예대상의 하이라이트이자 최고 화제는 대상 김준호는 아니었습니다. 시작 전부터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던 추사랑에 대한 인기는 연예대상의 최고 정점에 올라있었습니다. 사랑이의 등장만으로도 들썩일 정도로 이번 연예대상의 화제는 단연컨대 추사랑이었습니다.

 

유일한 '국민MC'인 유재석은 이번에도 대상 수상을 하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KBS에 8년 연속 무관에 머물고 만 유재석으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과연 유재석이 8년 동안 대상 수상을 하지 못할 정도로 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입니다. 비록 KBS가 '개콘'에 대한 인기와 의존도가 높다고는 하지만, 평일 심야 시간 예능을 굳건하게 지키고 있는 유재석에 대한 예우가 전혀 존재하지 않다는 사실은 황당합니다.

 

각 방송사의 연예대상은 수상자만 참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유재석은 자신의 수상과 상관없이 시상식을 빛내주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는 했습니다. 시상식의 유일한 개근상을 받고 있는 유재석이 비록 상을 받지는 못했지만, 그 누구도 유재석의 존재감을 의심하는 이들은 없다는 점에서 비록 상을 받지는 못했지만, 여전히 그가 최고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겁니다.

 

해투에 함께 출연하고 있는 박미선의 최우수상을 받은 것을 생각하면 유재석의 무관은 그래서 더욱 아쉽고 당황스럽기만 합니다. 물론 유재석에게 대상 이하의 상을 주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그런 점에서 대상이 아니라면 수상 의미가 사라진다는 점에서 유재석의 딜레마는 더욱 커질 수도 있어 보입니다.

 

 

 

시상식 결과에 모두 만족할 수는 없지만, 이번 대상 수상 역시 아쉬움이 큽니다. 개콘에 대한 무게감을 실어주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개콘과 개콘 식구들이 함께 하는 '인간의 조건'등이 이번 시상식의 수상자가 되었다는 점에서 KBS의 예능은 개콘이 곧 전부라는 인식만 강하게 심어주었습니다. 개콘이 아니라면 KBS 예능에 그 어떤 존재감도 필요 없다는 주장이 성립된 셈이니 말이지요.

 

2013 KBS 연예대상 수상자 리스트

대상=김준호,  시청자가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상=개그콘서트,  쇼·오락 MC 남자 최우수상=차태현
쇼·오락 MC 여자 최우수상=박미선, 코미디 남자 최우수상=김준현, 코미디 여자 최우수상=김지민
쇼·오락 MC 남자 우수상=컬투, 쇼·오락 MC 여자 우수상=박은영 아나운서, 코미디 남자 우수상=유민상
코미디 여자 우수상=김민경, 특별상=음악감독 강승원, 베스트 팀워크상='우리동네 예체능' 팀
공로상=장병민 감독, 최우수 아이디어상='개그콘서트' 코너 '황해' 팀, 프로듀서 특별상=이휘재
특집 프로그램상='가요무대' 독일공연 '독일로 간 청춘', 모바일TV 인기상='슈퍼맨이 돌아왔다'
실험정신상='인간의 조건', 정보 쇼오락부문 최고 엔터테이너상=문희준 김종국
버라이어티부문 최고 엔터테이너상=추성훈 최강창민, 쇼오락부문 방송작가상='연예가중계' 이현숙 작가
코미디부문 방송작가상='개그콘서트' 이상덕 작가, 쇼·오락 MC 남자 신인상='우리동네 예체능' 존박
쇼·오락 MC 여자 신인상='뮤직뱅크' 씨스타 보라, 코미디 남자 신인상='개그콘서트' 이문재
코미디 여자 신인상='개그콘서트' 안소미, 라디오 DJ상=장윤주


가수 존박의 예능 데뷔와 신인상 수상은 반가웠습니다. 부진했던 '우리동네 예체능'에 고정으로 출연하며 존박이 보여준 존재감은 다른 예능인들에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존박이 신인상을 받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을 테니 말이지요.

 

 

 

개콘 세상이 된 이번 연예대상에서 흥미로웠던 것은 추성훈과 추사랑이 모두 수상에 성공했다는 사실입니다. 추성훈은 버라이어티부문 최고 엔터테이너상을 수상했고, 추사랑은 모바일 TV 인기상을 수상하며 추블리 부녀가 두 개의 상을 받을 정도로 강세를 보였다는 사실은 반가웠습니다.

 

사실 두 개의 상은 모두 추사랑을 위한 상이라는 점에서 엄밀하게 이야기를 하지면 이번 시상식의 유일한 2관왕을 한 추사랑이 대상을 받은 김준호를 능가한다고 할 수 있을 듯합니다. 비록 뒤늦게 방송에 출연을 하고 있었지만, 많은 이들이 유재석과 대상을 노릴 수 있는 유일한 존재라고 이야기를 할 정도로 추사랑에 대한 대중적인 인기는 엄청났습니다.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입국한 추블리 부녀를 취재하기 위해 몰려든 기자들과 팬들의 모습은 그 어떤 스타 못지않았습니다. 시상식에서 추성훈이 오랜 시간 한국에 왔었지만, 기자들이 그렇게 나온 것은 처음이었다는 발언은 추사랑의 인기가 얼마나 대단한지를 알게 해주는 장면이었습니다. 수상 소감에서도 자신이 상을 받은 것은 내가 아니라 딸 사랑이 때문에 주는 상이라고 생각한다는 발언으로 사랑이에 대한 애정을 그대로 담아낸 모습 역시 당연하고 행복하게 다가왔습니다.

 

 

 

모바일 TV 인기상의 경우도 비록 '슈퍼맨의 아이들'이 단체로 받은 상이기는 했지만, 추사랑의 얼굴을 내세워 투표를 했다는 점에서 추사랑의 지분이 최소 70%이상은 된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이제 3살인 추사랑이 이렇게 대단한 인기와 성과를 올렸다는 사실은 대단함으로 다가옵니다. 사랑이에 대한 이 지독한 사랑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는 없지만, 2013년 대한민국을 후끈하게 달군 사랑이의 인기는 MBC 연예대상에서 몰아닥칠 '아빠 어디가'의 인기의 전초전으로 다가왔습니다. 추사랑의 인기가 실제 수상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아빠 어디가'의 인기 역시 수상으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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