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2. 26. 13:27

응답하라 대본과 나정이 남편 종결 수건 결론은 쓰레기다

이번 주 토요일이면 '응답하라 1994'도 끝이 납니다. 여전히 나정이 남편이 누구인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과연 쓰레기와 칠봉이 중 누가 될지는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그리고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하는 나정이가 과연 둘 중 누구를 선택할지에 대해서도 설왕설래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갑작스럽게 다가온 칠봉이로 인해 나정이가 급격하게 흔들리는 상황에서 셋이 함께 만나는 장면은 숨이 먹을 정도였습니다. 헤이지고 나서 한 번도 연락을 하지 않던 나정이가 칠봉이와 함께 있는 상황에서 쓰레기와 만나게 되는 것은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IMF가 터지며 결혼을 한 달 앞두고 호주와 한국에서 서로 사랑을 이어가려 노력했던 쓰레기와 나정이는 누구나 그렇듯, 멀어지고 말았지요. 장거리 연애가 결코 쉽지 않음을 보여준 그들은 헤어졌지만 헤어지지 않는 모호한 상황에서 이미 헤어진 연인이 되어 있었습니다. 의사와 공사 직원으로 살고 있는 이들은 멀어진 거리만큼 점점 멀어질 수밖에 없었고, 그렇게 멀어진 그들은 자연스럽게 이별할 수밖에는 없게 되었습니다.

 

물론 많은 시청자들은 이런 그들의 이별을 이상하게 생각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비록 어쩔 수 없이 호주로 떠난 나정이지만 2년 동안 한 번도 한국에 올 수도 없었다는 것도 이상하고, 전화만이 아니라 이메일도 가능한 상황에서 연락이 되지 않아서 헤어졌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주장입니다. 정말 사랑했다면 다양한 방법들을 동원해서 인연을 이어가려 노력했을 텐데 그렇지 못한 것은 마지막을 위해 작위적으로 헤어지게 만든 것은 아니냐는 주장입니다.

 

 

쓰레기 역시 가족과 같았던 나정이와 정식적인 만남을 이어가고 결혼까지 앞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멀리 보냈지만, 과연 그렇게 헤어질 수 있었느냐는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과연 이들의 인연이 이렇게 헤어질 수 있는 단순한 존재였는지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저 마지막 반전을 위해 제작진들이 작위적으로 만든 이별이라는 말에 힘이 실리는 것은 그동안 보여준 이들의 캐릭터와 맞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시청자들의 반응과 달리, 결과적으로 헤어진 연인이 되어 다시 만나게 된 이들이 과연 결혼까지 이어질 수 있느냐는 것은 응사가 마지막 남긴 이야기입니다. 칠봉이가 적극적으로 나오고, 나정이 역시 거절을 하지 않으며 이들의 새로운 인연이 시작되려는 순간 나타난 쓰레기로 인해 운명의 장난 속에 빠진 이들이 과연 어떤 선택을 할지는 흥미롭기만 하네요.

 

현재 마지막 회의 반쪽 대본이 나온 상태라고 합니다. 그 대본을 받아든 출연자들은 "우리로서는 만족스러운 결말이다"라고 밝혔다고 하지요. 물론 다른 쪽에서는 "아쉬움은 남지만, 시청자들이 원하는 결말인 것 같다"라는 말로 마지막 회를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그 둘 다 쓰레기를 생각하게 한다는 점에서 이것만 보면 쓰레기가 나정이 남편일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 항상 두 가지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던 그들은 남은 반쪽 대본을 이용해 새로운 결말을 만들어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한 시청자는 쓰레기가 나정이 남편일 수밖에 없는 이유를 극중 화면에서 찾아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쓰레기가 나정이 어머니와 통화를 하는 장면에서 등장한 수건에 인연이라는 단어가 적혀있는 것을 보며 쓰레기가 나정이 남편일 수밖에 없다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인형 등을 통해 이야기의 흐름을 보여주던 제작진들이라면 충분히 이런 식으로 시청자들과 소통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런 소소한 것들이 결국 결말로 이어지는 이유가 된다는 점에서 수건에 적힌 '인연입니다'는 중요한 힌트가 될 수 있습니다.

 

나정이가 쓰레기가 아닌 칠봉이를 선택하게 된다면, 그동안 제작진들이 구축하고 있던 나정이라는 존재는 속물로 변하고 맙니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그저 친구로만 여기던 칠봉이가 일본을 거쳐 미국까지 진출한 성공한 야구선수가 되어 돌아오자, 쓰레기를 버리고 그와 결혼한다면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벌어지기 때문입니다. 엄청난 돈을 번 젊고 멋진 칠봉이의 청혼을 받아 결혼을 하게 된다면 최악의 존재감이 될 나정이인데 과연 제작진들이 그런 선택을 할까 라는 의문이 듭니다.

 

비록 어쩔 수 없이 헤어지기는 했지만 쓰레기와 다시 결혼을 하게 되는 것이 그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일 것으로 보입니다. 뜬금없이 칠봉이가 남편이라고 한다면 모든 것이 틀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반전이라기보다는 현재까지 구축해왔던 응사의 가치가 반토막이 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결과적으로 결론은 쓰레기일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그동안 제작진들이 그렇게 단단하게 구축해놓고 반전이랍시고 칠봉이를 선택한다면 스스로의 행동에 모순을 부여한다는 점에서 뻔할 수밖에 없지만 나정이의 남편은 쓰레기일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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