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2. 27. 11:09

미스코리아 이연희vs별그대 전지현 여배우들의 대결 누가 승자인가?

수목드라마 대전에서 SBS는 '상속자들'에 이어 '별에서 온 그대'가 압승을 거두었습니다. 물론 초반이라는 점에서 어떤 결과를 보여줄지 알 수는 없지만, 시작과 함께 압도적인 시청률 차이를 보인 '별그대'가 큰 문제가 없는 한 이 수준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수목드라마 대결은 단순하게 이어질 수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시청률에서는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배우들의 열연은 시청률과는 상관이 없었습니다. 전지현과 이연희, 그리고 김수현과 이선균이 벌이는 연기대결은 시청자들에게 큰 재미로 다가옵니다. 두 배우들의 대결 구도만 본다면 시청률과 상관없는 흥미로운 재미가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초반 분위기는 여배우들인 전지현과 이연희가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김수현과 이선균이 연기를 못한다거나 매력 발산을 하지 못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다만 초반 드라마를 이끄는 중심인물인 두 여배우가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분명 흥미롭습니다. 두 여배우 모두 드라마 방송 전부터 우려를 하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과연 이들이 제대로 연기를 해줄 것이냐의 문제였습니다.

 

영화 '도둑들'을 통해 다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낸 전지현이 과연 간만에 찾은 TV 드라마에서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의문이었기 때문입니다. 탁월한 연기력을 가진 배우라기보다는 그녀가 가진 매력이 인기의 근원이었다는 점에서 그녀에 대한 대중의 시선은 단순했습니다. 연기력이 아닌 전지현이라는 매력을 사랑했기 때문입니다. 이연희 역시 크게 다르지는 않았습니다.

 

보고만 있으면 그 미모를 누가 따라올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연희는 탁월한 미모를 가진 배우입니다. 하지만 뛰어난 외모에 걸 맞는 연기도 해 줄 수 있다면 그녀는 최고가 될 수 있었지만, 그녀에게 약점은 연기였습니다. 배우가 연기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이는 큰 문제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거대 아이돌 기획사로 인해 다양한 작품에 주인공으로 등장하기는 했지만 항상 돌아오는 것은 연기력 없는 인형 같은 배우라는 조소가 전부였습니다.

 

 

연기보다는 외모로 더욱 큰 평가를 받았던 전지현과 이연희가 운명의 장난처럼 수목드라마의 여주인공으로 나란히 캐스팅되어 연기력 대결을 벌인다는 사실은 흥미로웠습니다. 그리고 초반 이야기인 4회를 마친 현재 그녀들에 대한 연기력 논란은 의미 없음을 그들 스스로 보여주었습니다.

 

톡톡 튀는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전지현에게 연기력은 별개의 문제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보여주었습니다. 그녀의 '별그대'에서의 모습은 마치 과거 전성기 시절 '엽기적인 그녀'를 보는 듯 매력적이었습니다. 연기력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겠지만, 천송이라는 배역에 완벽하게 들어맞는 그녀의 연기는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외계인인 김수현과 함께 연기하는 최고 여배운 천송이의 이중적인 모습을 완벽하게 재현한 전지현은 결코 비난을 받을 배우가 아니라는 사실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많은 시청자들을 놀라게 한 것은 사실 이연희였습니다. 그동안 뛰어난 미모와 달리 연기력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그녀가 '구가의 서'에서 자신의 잠재력을 보여주더니 이 작품을 통해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SM이 제작을 하는 드라마라는 점에서 이연희를 주인공으로 내세울 수 있었지만 사실 그래서 의문이었고 우려가 되었습니다. 무조건 자사 연예인들을 출연시키려는 그들의 고집이 모든 것을 망치고는 했기 때문이지요.

 

 

지속적으로 실패를 하던 그들이 선택한 것은 아이돌 끼워 팔기는 더 이상 도움이 안 된다는 결론이었던 듯합니다. 기존의 SM이 제작하는 드라마였다면 자사 아이돌 한 둘이 등장하는 것은 당연했지만, 이번에는 이연희 홀로 등장해 그녀의 변신에만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 성공의 시작이었습니다. 과도한 욕심을 부리지 않고 오직 이연희에 집중한 그들은 소기의 성과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항상 연기력 논란을 빚어왔던 이연희는 고교시절 모든 남학생을 휘어잡았던 퀸카에서 엘리베이터 걸에서 다시 미스코리아가 되는 과정을 담담하지만 매력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보여준 그녀의 연기에서 흠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극중 배역인 지영이로 완전히 변신한 이연희의 모습은 많은 시청자들에게 찬사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별에서 온 그대'와 '미스코리아' 두 편 모두 4회 마지막에 두 주인공들이 키스를 하는 장면을 담은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미스코리아'에서는 과거를 회상하며 모르고 마신 술에 취한 형준이 지영에게 첫 키스를 하는 장면이 흥미롭게 그려졌습니다. '별그대'에서는 위기에서 구한 송이를 침대에 눕힌 민준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첫키스를 하게 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400년을 지구에서 살아오며 처음 지구인과 키스를 한 이 상황은 그래서 매력적이었습니다. 

 

 

분명하게도 시청률은 '별그대'의 압승입니다. 표절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박 작가의 힘을 느끼게 하는 대본과 코믹과 정극을 넘나드는 상황들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게 해주었습니다. 더욱 극과 극의 상황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전지현의 모습은 당연히 시청률 상승의 일등공신이었습니다. 이연희가 정극을 펼치며 피곤한 삶에 대한 도전정신을 이야기하는 것과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었습니다. 비록 시청률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이연희와 전지현의 연기는 결코 누가 압승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매력적입니다. 과연 이들의 연기가 얼마나 더 성장을 할 수 있을지 다음 대결이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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