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2. 28. 09:27

꽃보다누나 5회 이승기의 유쾌하고 흥미로운 성장 이야기와 미연의 재발견이 반갑다

크로아티아에 입성한 꽃누나와 승기의 여행은 바람 잘 날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승기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는 행복으로 다가왔습니다. 아름다운 동화마을 라스토케와 과거 로마 황제의 궁궐이 있다는 스플리트까지 향하는 그들의 여정은 시청자들에게도 행복을 안겨주었습니다. 

 

 

자그레브의 마지막 날 아침. 일찍 일어나 어질러진 복도를 치우는 자옥과 조금씩 어긋나던 미연은 5일 만에 옷을 갈아입고 등장해 많은 이들을 환하게 웃게 했습니다. 하얀색 패딩만 입고 다니던 미연이 운동화까지 바꿔 신고 등장하자 여옥은 다시 미연을 불러 바지 단을 두 번 접어주려 하지만, 패션 감각이 다른 미연의 거부로 좌절합니다. 엄마의 마음으로 바라보는 자옥과 정말 엄마의 간섭을 거부하는 딸과 같은 미연의 모습은 그래서 편안하고 안락해 보일 정도였습니다. 

 

승기가 예약한 렌터카는 제작진들도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좋은 차였습니다. 처음으로 칭찬을 받아 행복한 승기는 잠깐 불안한 운전을 보이기는 했지만 안정적인 드라이버로 변신했습니다. 마주 오는 트램 길 위로 잠시 제작진 차를 추월하는 과정이 문제가 되었지만, 승기가 본 추월 장면은 현지인들의 운전을 그래도 답습했다는 점에서 비난을 할 수는 없어 보입니다. 

 

그저 어린 동생과 아들로 보이는 승기가 걱정스럽기는 했지만, 칭찬에 힘입어 첫 번째 목적지인 라스토케까지의 여정은 편안하기만 했습니다. 라스토케까지 가는 과정에서 여정이 연기자에 대한 이야기는 중요하게 다가왔습니다. 조용필의 노래를 들으며 여정은 조용필의 인생에 노래 연습 밖에는 없다고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그리고 조용필에 대한 이야기는 곧 자신들의 이야기로 흘러갔습니다. 

 

 

젊었을 때는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 재주 때문에 혹은 미모 때문에 큰 노력 없이도 사랑을 받을 수 있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노력하지 않으면 결코 연기자로서 활동을 할 수 없다는 여정의 이야기는 미연이나 승기 모두에게 큰 지침이 될 수 있는 좋은 말이었습니다. 조용필이 현재까지도 매일 끊이지 않고 하는 연습이 현재의 조용필을 만들었듯, 노력하지 않는 이에게 미래는 존재할 수 없다는 발언은 중요하니 말이지요. 

 

마치 요정이 살 것 같은 마을 라스토케에 도착한 꽃누나들은 모두 행복해했습니다. 너무나 아름다운 그곳은 자연과 하나가 된 환상적인 공간이었습니다. 너무나 맑은 물과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그대로 보존하며 어울려 사는 사람들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4년 동안의 암투병과 재발한 암으로 인해 다시 1년 동안 오직 치료에만 매달려야 했던 자옥은 공항장애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여행을 극도로 하기 어려웠던 자옥은 여정으로 인해 힘을 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중학생 시절부터 알고 지냈던 여정과 자옥은 그렇게 서로를 잘 알고 있었습니다. 암투병으로 인해 힘겨운 시간을 이겨낸 동생에게 큰 힘을 주기 위해 이번 여행을 함께 하겠다고 다짐한 여정으로 인해 자옥은 큰 힘을 얻게 되었습니다. 

 

 

언니와 함께 여행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에 반가웠고, 자신을 그렇게 사랑해준다는 사실에 감사한 자옥은 언니 여정을 너무 잘 알아 베개잇을 챙긴 자옥의 모습도 아름답기만 했습니다. 자신에게 사랑을 보여주고 그렇게 움추러들었던 자신에게 이번 여행을 함께 하도록 독려하고 손을 잡아준 여정으로 인해 자신감을 되찾은 자옥의 모습은 이번 여행의 가치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라스토케를 떠나 플리트비체로 향하는 길은 희애가 드라이버가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걱정된 승기를 보며 환하게 웃으며 87년생 승기에게 85년 면허를 땄다는 희애는 그런 여자였습니다. 차분하면서도 타인을 나무라지 않고 자연스럽게 상황을 이해하고 깨닫게 하는 희애의 화법과 마음씀씀이는 참 아름다웠습니다. 

 

아름다운 폭포가 모두를 반기는 플리트비체는 아름다웠습니다. 관광객이 너무 없어 음산해 보이기까지 했던 그곳은 영화 '아바타'의 배경의 모티브가 되었던 장소이기도 했습니다. 아바타 배경의 모티브가 되었다는 폭포와 이를 담고 있는 그곳의 경치는 모두가 감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연이 만들어 놓은 이 환상적인 모습은 그곳이 아니라면 함부로 재현할 수 없는 값진 것이었다는 점에서 대단한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비수기의 황량한 아름다움에 취했던 이들은 마지막으로 숙소가 있는 스플리트로 향했습니다. 차량의 차이에 따라 최고 속도가 다른 도로로 인해 꽃누나와 제작진들은 헤어지고 말았습니다. 스플리트까지 안정적으로 도착한 승기는 그만 일행과 헤어지고 말았습니다. 숙소를 확인하기 위해 만나기로 해서 떠난 승기는 그만 자신이 어떻게 돌아가야 하는지 잊은 채 설왕설래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내 제작진들은 꽃누나들과 재회를 했고, 디오클레타인 궁전을 찾지 못한 승기는 리바 거리에서 아파트 주인과 만나 숙소로 향했습니다. 

 

그 편안한 숙소를 확인하고 걱정하고 있은 누나들을 향해 쉬지도 않고 뛰어가는 승기의 모습에서 진화하고 있는 짐꾼 승기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1700년 된 공간 속에 현재도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사실이 신기했습니다. 만족스러운 숙소에 만족하는 누나들에게 칭찬을 받는 승기는 그렇게 조금씩 성장해갔습니다. 

 

형 같은 누나 미연의 성장기 역시 승기의 성장기만큼이나 흥미로웠습니다.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었던 미연의 본모습을 조금씩 들여다볼 수 있었다는 사실은 반가웠습니다. 솔직하고 쿨한 미연의 성격은 첫 방송부터 화제였습니다. 그리고 그녀가 느끼고 있는 지독한 외로움과 슬픔은 틈틈이 나오기는 했지만, 그런 외로움마저 감싸는 그녀의 모습은 여행이 만든 단단함이었습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이번 여행이 만들어준 인연을 평생 가지고 가고 싶다는 미연은 그렇게 행복해했습니다.  

 


기본적으로 남자들은 20대 초반 여성들을 사랑한다는 희애의 이야기는 남편과의 솔직한 삶을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사랑은 영원할 수는 없다는 말을 하던 그들은 희애의 연애담으로 이어졌습니다. 결혼 전 노트북을 보며 행복해하던 젊은 부분의 모습을 부러워했던 희애는 연애를 하는 동안 자신의 옆에 있던 남편의 모습에 모든 로망이 완성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자 그런 남편의 모습이 게을러 보인다는 희애는 사랑이 그렇게 변해가고 있음을 자신의 삶을 통해 재미있게 풀어주었습니다.

이승기의 유쾌하고 흥미로운 성장 이야기와 함께 서먹서먹했던 여배우들이 조금씩 마음을 열고 서로 친해지는 과정 역시 여행이 주는 매력이었습니다. 30일 동안 배낭여행을 하는 한국 남학생들과의 우연한 만남은 이후 스플리트에서 연이은 인연으로 이어졌습니다. 여행이 주는 아름다운 인연과 그런 인연을 평생 가져가고 싶어 하는 마음은 바로 '꽃누나'가 담고 싶은 진정한 가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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