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2. 29. 10:16

유연석 프리허그 응사 정유미 응답하라 1994 마지막 회를 더욱 감동으로 이끌었다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이 되면 많은 시청자들을 행복하게 해주었던 '응답하라 1994'가 끝났습니다. 아직 실감이 나지 않을 정도로 응사가 보여준 재미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매력적인 이 드라마는 한동안 많은 시청자들에게 영원한 드라마로 남겨질 것으로 보입니다. 

 

 

응사를 통해 새로운 존재감을 보여주었던 유연석은 응사를 사랑해준 수많은 팬들을 위해 자신이 세웠던 공약을 위해 명동을 찾았습니다. 그런 유연석을 위해 명동은 수천의 팬들이 인산인해를 이뤘고, 모두와 프리허그를 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성황을 이룬 유연석의 프리허그는 응사의 인기가 얼마나 대단한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하게 해주었습니다.


칠봉이와 쓰레기 중 누가 과연 나정의 남편 김재준인지에 대한 의문은 마지막 회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모두 드러났습니다. 극적인 재회를 한 쓰레기와 나정은 그렇게 새로운 사랑을 시작했지요. 물론 그 시점에 나정이 남편이 쓰레기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생전 처음으로 감기에 걸린 쓰레기가 나정이에게 처음으로 자신의 약한 모습을 보이며 찾아와 달라고 부탁합니다. 생전 처음 자신에게 부탁을 하는 재준이를 보고 하염없이 우는 나정이의 모습은 여전히 그녀가 얼마나 재준이를 사랑하고 있는지 잘 보여주었습니다. 목이 메여 "사랑해"라는 말을 건네는 재준이에게 키스로 화답하는 나정이는 그렇게 다시 사랑을 시작했고 결혼까지 이어졌습니다.

 

 

나정이가 자신에게 이성적인 관심이 없다는 사실을 느끼기 시작한 칠봉이 선준은 자신이 사랑하는 나정이를 위해 깨끗하게 포기합니다. 나정이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선준은 그녀가 편하게 다시 사랑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해주는 선준이의 사랑은 그렇게 아름다웠습니다.

 

마지막으로 나정이와 선준이의 모든 것이었던 마운드 위에서 포옹을 하는 장면은 그래서 특별했습니다. 유연석이 명동에서 프리허그를 한 마음도 어쩌면 극중 나정이를 떠나보내며 했던 마지막 포옹과 같았을 겁니다. 마지막 소원인 포옹 이야기를 꺼내기도 전에 자신에게 다가와 진정한 포옹을 해준 나정이. 그녀는 칠봉이에게 비록 남녀의 관계는 여기서 마지막이지만 자신에게는 가장 소중한 친구라는 이야기는 큰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칠봉이의 사랑을 받아줄 수는 없지만, 누구보다 자랑스러운 친구가 바로 칠봉이라고 이야기하는 나정이의 그런 마음과 누구보다 나정이를 진정으로 사랑했던 칠봉이의 깔끔한 첫사랑을 끝내는 방식도 큰 감동이었습니다. 억지 부리지 않고 담담하게 그 사랑을 존중하고 사랑했던 사람이 행복할 수 있기를 바라는 칠봉이의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었습니다.

 

 

나정이 남편을 찾는 과정을 담고 있었다는 점에서 김재준이 쓰레기라는 사실이 드러나며 모든 의문과 긴장감은 끝났습니다. 하지만 그런 이후에도 드라마는 재미있었습니다. 동일에게 결혼 허락을 받으려 노력하는 재준이의 모습은 한 편의 꽁트였습니다. 친아들처럼 아끼고 사랑했기 때문에 이들의 결혼에 누구보다 신중해야만 했던 동일은 주저했습니다. 한 번 결혼이 틀어지며 친구와의 우정도 친아들 같았던 재준이와도 서먹한 관계가 되었던 과거를 생각해보면 더욱 그들의 사랑이 불안하기만 했습니다.

 

재준이와 동일의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마치 덤 앤 더머를 보는 듯 웃기기만 했습니다. 실수투성이 재준이로 인해 고생하는 동일이지만 사실은 그 누구보다 재준이를 사랑하는 것은 바로 동일이었습니다. 친아들처럼 생각하는 동일은 비록 재준이게는 무섭게 대했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한없이 자랑을 해왔습니다. 그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아는 그들은 그렇게 아들과 아버지에서 사위와 장인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영원한 가족일 뿐이었습니다.

 

마지막까지 신촌 하숙에 남아있던 호준이 떠나는 날 다 함께 최후의 만찬을 하는 이들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는 아련하게 다가왔습니다. 한 창 먹을 나이인 대학생들을 위해 항상 푸짐하게 음식을 차려주었던 어머니. 그 어머니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리는 하숙생들은 그렇게 훌쩍 자라 모두 자신의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떠나갔습니다. 비록 하숙집을 떠났지만 여전히 그들과 함께 하는 하숙생들은 또 다른 가족이었습니다. 

 

 

1994년 만나 2013년 현재까지도 돈독한 우정을 나누는 이들에게는 가족이란 무엇인지를 다시 생각하게 했습니다. 칠봉이의 부상에 대해 논의하던 친구들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우정이란 무엇인지 되묻게 했습니다. 자신의 일이 아님에도 친구를 위해 난상토론을 벌이는 모습은 서로를 사랑하지 않으면 결코 나올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우정은 대단하게 다가왔습니다.

 

응사 정유미 카메오 출연은 제작진의 큰 배려였습니다. 1분도 안 되는 출연이었지만, 극중 나정이의 괄괄함을 그대로 닮은 그녀에게 첫 눈에 반하는 칠봉이의 모습은 당연해 보였습니다. 나정이는 떠났지만 그녀와 유사함으로 다가온 정유미와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되는 모습은 제작진이 칠봉이에게 준 커다란 선물이었습니다. 아름다운 이별을 하고 또 다른 운명적 만남을 한 칠봉이 역시 행복한 결말이었습니다.

 

사랑의 순수함을 달콤하지만 진지하게 물었던 응사는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소위 개족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말도 안 되는 이야기가 대세인 막장 드라마들 사이에서 응사는 순수한 사랑과 우정을 보여주었습니다. 우리가 그토록 찾고 싶었던 순수함을 보여준 응사는 그래서 더욱 아름답고 오랜 시간 기억에 남을 수밖에 없는 소중한 드라마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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