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2. 30. 07:21

MBC 연예대상 아빠 어디가 대상에도 유재석 무관은 아름다웠다

KBS에 이어 MBC에서도 유재석은 없었습니다. 수상자에게 축하를 보내는 것은 여전했지만, 그 어떤 시상식에서도 유재석을 위한 자리를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과연 유재석이 무관의 제왕으로 머물 정도로 그렇게 활약을 하지 못했는지 의심이 들 정도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예상했듯 일밤에 쏟아지는 상들은 그들을 위한 축제처럼 여겨질 정도였습니다. KBS가 개콘의 압승으로 끝났듯, MBC의 연말 시상식에서는 일밤의 압승으로 끝났습니다. 재미있게도 양 방송사 모두 박미선이 수상을 하며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한 여성 방송인으로 기록된 한 해가 되었습니다.

 

이번 시상식에서 MBC는 대상을 받은 '아빠 어디가'를 포함해 52개의 상을 남발하며 거의 대부분의 출연자들에게 상을 주는데 정신이 없었습니다. 올해의 스타상과 특별상을 통해 아낌없이 상을 주겠다는 의지가 돋보이는 장면들이었습니다. '아빠 어디가'에 출연했던 아이들에게 모두 특별상 하나씩을 선사하며 상의 가치보다는 보다 많은 이들에게 상을 주겠다는 강박만 강했던 듯합니다.

 

50개가 넘는 상이 쏟아진 상황에서도 유재석에게 그 상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과연 유재석의 활약이 정말 수상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부족했는지 의구심이 들기 때문입니다. 무한도전을 완벽하게 이끌며 왜 그가 유재석이고 국민 MC인지를 잘 보여주었다는 점에서도 유재석의 무관은 안타깝기만 합니다.

 

연말 시상식 수상을 강력하게 원했던 데프콘은 자신의 바람처럼 상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노골적으로 베스트 커플상을 달라던 정형돈과 지디는 그들의 바람처럼 커플상을 받았습니다. 워낙 많은 상이 남발되면서 상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밖에는 없었고, 이렇게 쏟아진 상으로 인해 과연 상을 줘도 좋은가 하는 생각이 드는 수상자들도 많았습니다.

 

 

여자 우수상을 받은 이소연은 우결에 출연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음에도 우수상을 받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과연 무슨 근거로 그녀에게 우수상을 줬는지 이해할 수 없는 시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남자 최우수상을 받은 김수로 역시 과연 최우수상을 받을 수 있는 존재인지 의심이 들 정도입니다. 김수로의 활약보다는 다른 멤버들의 활약이 더욱 좋았다는 점에서 김수로에 대한 시상은 말 그대로 이름값에 대한 전달이라는 인상만 강하게 들었습니다. '진짜 사나이'팀에게 주어질 상 중 순위를 가려 김수로에게 그 상을 전달한 것은 연장자에 대한 배려로 인식되니 말이지요.

 

수없이 쏟아진 상들 중에서 무도가 가져간 상은 4개였습니다. 시청자가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에 다른 일밤이 아닌 무도라는 사실은 시청자들과 상을 주는 방송사의 시각 차가 얼마나 큰지를 잘 보여준 대목입니다. 방송사로서는 큰 돈을 벌게해준 프로그램이 고마웠고, 시청자들은 자신들에게 큰 만족감을 준 프로그램이 고마웠다는 어쩌면 상반된 입장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셈이니 말입니다.

 

정형돈이 최우수상과 베스트 커플상을 받고, 노홍철이 인기상을 받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올 해 무도에 대한 상은 인색했습니다. 새롭게 시작한 예능 프로그램들에 상을 몰아주고 그들을 격려하는 것은 방송사의 마음이겠지만, 이렇게 쏟아진 나눠주기식 시상이 과연 무엇을 위함인지도 모호해지는 시상식이었습니다. 

 

 

방송 출연이 몇 달 되지 않았고, 존재감도 크지 않았던 출연자에게 우수상을 줄 정도로 MBC의 이번 시상식은 상 줄 사람을 찾지 못한 당황스러운 시상식이었다고 봅니다. 아이들에게 상을 주기 위해 특별상을 5개나 따로 만들어 수상을 하고, 골고루 상을 나눠주기 위해 스타상을 만들어 상을 남발해서 시상하는 모습 속에서 상의 권위는 사라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상을 다양하게 많은 이들에게 전달하는 것 자체가 나쁘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모두가 고생했는데 특정인 몇몇에게만 시상이 집중된다면 그것도 문제이니 말입니다. 하지만 너무 과도한 상 나눠주기에 과연 그에 걸 맞는 상인지 의심스러운 수상자들이 존재한다면 이는 문제일 겁니다.  


프로그램 출연자들에게 모두 상을 주겠다는 의지가 만들어낸 웃지못할 분배 등은 결국 시상식 자체에 대한 가치를 떨어트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일밤에 상을 몰아주고 출연진 모두에게 개인상을 안겨준 MBC의 집요함은 대단했습니다. 그만큼 MBC에게 일밤은 2013년의 모든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의미일 겁니다. 뜨거운 감자 노릇을 해왔던 무도는 시청자들이 인정하는 유일한 프로그램이 되었고, 그런 무도를 이끌던 유재석은 여전히 무관의 제왕이 되었습니다.

 

 

시상자로 나서 선미의 실수를 감싸주고 대형사고마저 아무렇지도 않게 수습하는 유재석의 재치는 이번 시상식에서 가장 돋보이는 장면 중 하나였습니다. 그런 유재석이 지난 해에 이어 이번 해에도 수상에 실패했다는 사실은 안타깝기만 합니다. 너무 대단한 존재라는 점에서 무관의 제왕을 강요받는 것은 아닌지 그게 의심스럽기 때문입니다. 유재석 무관이라는 말도 안 되지만 익숙해지기를 강요하는 방송사들이 얄밉게 보일 정도입니다. 자신의 수상 여부와 상관없이 시상식을 빛내고 수상자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는 그는 진정한 강자이자 국민 MC였습니다.

 

일밤 출연자들 개개인 모두가 상을 수상한 이번 2013 MBC연예대상은 철저하게 일밤을 위한 방송이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듯합니다. 그리고 그런 수상 남발이 과연 합리적인 발상과 결과로 이어졌는지에 대해서도 의심이 드는 것은 분명합니다. 마지못해 어쩔 수 없이 상을 줬다는 인상을 받는 이들도 많이 보였다는 점에서 시상식에 대한 공정성 논란은 당연함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시상식 단골이어서 더욱 아쉽게 다가오는 유재석의 무관 행렬이 지난 해처럼 SBS에서 멈출지 두고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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