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2. 30. 18:30

선미 유재석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큰 힘이 되어준 진정한 유느님

선미에게 유재석은 어떤 의미로 다가올지 궁금합니다. 원더걸스에서 탈퇴한 후 일반인의 모습으로 돌아갔던 그녀는 화려하게 복귀했습니다. 귀엽기만 했던 그녀가 완전히 성인이 되었음을 보여준 성인식과 같은 노래는 많은 화제를 불러 모으기도 했었습니다. 

 

 

화려한 성인식으로 큰 주목을 받았던 선미에게 유재석은 고마운 존재였을 듯합니다. 그녀의 노래가 화제가 되기는 했지만, 유재석이 다시 한 번 불러줬을 때 더욱 큰 관심과 사랑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는 사실을 그녀나 JYP 역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기 때문입니다.

 

유재석은 무한도전 가요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장기자랑으로 선미의 '24시간이 모자라'를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유재석이 보여준 대단한 춤사위는 단연 최고의 화제가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감성 변태 유희열을 깜짝 놀라게 한 것만이 아니라 이 노래를 하나의 유행으로 만드는 효과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긴 휴식 뒤에 복귀한 선미에게는 이보다 더한 행복은 없었을 정도입니다.

 

무한도전과 유재석이라는 단어의 공통점은 대단한 파괴력과 강력한 팬덤이 함께 한다는 점입니다. 이 둘이 이렇게 대단한 사랑을 받는 것은 분명한 이유가 존재했습니다. 무도는 누구나 인정할 수밖에 없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예능 프로그램입니다. 그들이 긴 시간동안 항상 최고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시도로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는 점일 겁니다.

 

단순한 웃음만이 아니라 시대를 그대로 반영하는 풍자도 보여주는 무도는 그래서 큰 행복을 느낄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런 무도를 이끄는 진정한 일인자인 유재석은 현존하는 가장 완벽한 국민 MC라는 말이 어울리는 유일한 존재입니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1인자로 활동하면서 흔들리지 않고 항상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그는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대단한 인물입니다.

 

 

최근 종영되었던 '상속자들'의 제목을 인용해 유일하게 왕관을 무게를 견디는 존재라는 이야기가 그저 농담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인물이라는 점은 그래서 재미있습니다. 그 대단한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쉽게 무너지는 이들이 많은 시대에 다른 욕심을 부리지 않고 오직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즐거움을 전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그는 스스로 그 왕관의 무게를 견디는 방법을 터득하고 많은 후배들에게 그 방식들을 몸소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대단한 존재감을 지니고 있지만, 무관의 제왕으로 군림하게 된 유재석이지만 그에게는 수상이 중요하지 않아 보였습니다. 수상여부와 상관없이 유일하게 시상식에 개근을 하고 있는 유재석은 후배와 선배, 동료들의 수상에 누구보다 크게 감사하고 축하하며, 행복해하는 모습은 그가 왜 진정한 국민 MC인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올해 멋진 활약을 보여준 '24시간이 모자라'의 주인공 선미 씨와 함께 하게 돼 영광입니다.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무한도전'에서 내가 우연히 선미의 춤을 따라했다. 뇌쇄적인 눈빛과 안무의 디테일이 부족했다"


"우리가 무대에 오르기 전 여러 가지를 준비했는데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에게 24시간이 모자르다"

대단한 유재석의 선미 살리기가 선풍을 일으키며 그녀에게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해주더니, 시상식에서 다시 한 번 선미의 수호천사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시상식 수상자로 나선 선미는 처음 하는 시상자 역할에 많은 힘들어했습니다. 너무 긴장해 불안해하는 선미를 위해 분위기를 주도하는 유재석은 역시 최고였습니다.

 

선미와 함께 이 자리를 하게 되어 영광이라는 유재석은 무도에서 보여준 선미 춤 이야기를 꺼내며 분위기를 부드럽게 이끌었고, 뇌쇄적인 눈빛과 안무의 디테일이 부족했다는 말로 선미의 대단한 복귀를 역으로 칭찬하는 모습도 보여주었습니다. 그런 유재석이 더욱 빛난 것은 그 뒤에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철저하게 선미 위주의 진행을 하며, 그녀가 보다 편안하게 수상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해준 유재석은 마지막까지 실수를 한 선미를 대신해 수상식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유재석의 가치는 이런 소소한 부분에서 명확하게 드러났습니다. 말 그대로 들러리 수상식이 되어버린 연말 시상식에도 항상 가장 먼저 출근 도장을 찍고, 많은 수상자들에게 진심을 담아 축하해주는 그는 진정한 국민 MC였습니다.

 

유재석이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존경받는 이유는 그가 국민 MC여서가 아닙니다. 그가 국민 MC가 된 것은 가장 최선을 다하면서도 항상 가장 낮은 곳에서 세상을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과도한 욕심보다는 자신에게 주어진 것들에 감사하고, 경쟁을 위해 상대를 비난하기보다 상대를 존중해주는 모습이 국민 MC라는 직함을 받게 했다는 점에서 유재석은 진정한 우리 시대 유일한 국민 MC임이 분명합니다. 무관의 제왕으로 몰린 유재석이 SBS에서 3년 연속 대상을 받을 수 있을지 그것만이 궁금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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