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2. 31. 06:27

2013 MBC 연기대상 대상 하지원vs무관 투윅스 이준기, 3관왕 이승기만 빛났다

역사왜곡 논란으로 시끄러운 드라마 '기황후'에 상을 몰아준 MBC에 대해 비난 여론이 높습니다. 더욱 시상식에 참가한 사람들에게만 상을 몰아준 것이 아니냐는 의견들도 많은 상황에서 공정성 논란마저 일고 있는 MBC에 대한 불신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드라마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도 않았음에도 하지원에게 대상을 수여한 것은 역사왜곡과 관련해 방송사에서 단단한 보호막을 쳐주겠다는 의도로 밖에는 보이지 않아 보입니다. 아무리 올 해 MBC 드라마가 크게 성공한 작품이 없다고는 하지만 이런 식의 '기황후'몰아주기는 비난을 받아 마땅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막장이 지배한 MBC 드라마들 중 최고의 웰메이드 중 하나로 꼽힌 '투윅스'가 아무런 상도 받지 못한 것도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의 남자 주인공으로 열연을 펼쳤던 이준기가 우수상 후보로 꼽히기는 했지만, 모든 출연자들이 시상식에 불참하며 수상 여부는 시작 전부터 출석한 연기자들에게 줄 것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이었고, 당연하듯 그렇게 되었습니다.

 

시청률이 저조하기는 했지만 많은 이들에게 큰 감동을 준 '투윅스'와 이 드라마에서 주인공으로 열연한 이준기가 무관에 그쳤다는 사실은 쉽게 이해하지 못할 듯합니다. 막장과 역사왜곡이 판을 친 MBC 드라마 중에서 그나마 시청자들에게 인정받은 몇 안 되는 드라마 중 하나였지만, 최우수상 후보도 아닌 우수상 후보에만 올려 진 이준기의 이름은 누가 봐도 이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MBC 연기대상의 수상 기준은 철저하게 시청률이 우선이었음이 잘 드러났습니다. 역사왜곡으로 논란이 심했던 '기황후'에게 상을 몰아준 것은 더 이상 역사왜곡으로 비난하지 말라는 시청자들에 대한 경고이기도 했다는 점에서 황당하기도 합니다. 종영한 드라마도 아니고, 아직 절반도 진행되지 않은 드라마에 상을 7개나 몰아주는 행위는 큰 문제로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1년 내내 고생해서 만든 드라마들은 아무것도 아닌 상황이 되어버린 모습에 자괴감을 느끼는 이들은 많을 수밖에 없으니 말이지요.

 

 

'투윅스'의 무관 행렬을 보면서 많은 이들이 황당해하는 이유는 바로 이런 것들 때문일 겁니다. 상은 받을 수도 있고, 못 받을 수도 있지만 이런 식의 노골적인 차별은 문제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준기나 '투윅스'에 출연해 열연을 펼쳤던 많은 배우들이 과연 역사왜곡을 한 '기황후'보다 못한게 시청률을 제외하고 무엇인지 알 수가 없으니 말이지요. 철저하게 돈벌이가 되는 드라마에만 상을 몰아주겠다는 MBC의 작태에 대해 시청자들이 비난하는 것은 당연해 보이기만 합니다.

 

신인상 남자부문=오창석(오로라공주) 이상엽(사랑해서 남주나)

신인상 여자부문=전소민(오로라공주) 백진희(기황후)

아역상=김새론 김향기 천보근 서신애 이영유(여왕의 교실)

올해의 작가상=장영철 정경순(기황후) 구현숙(백년의 유산)

방송3사 드라마PD가 뽑은 올해의 연기자상=하지원(기황후) 공로상=박원숙 한진희

인기상=이승기(구가의 서) 하지원(기황후) 베스트커플상=이승기 수지(구가의 서)

황금연기상 남자부문=김상중(황금무지개) 정보석(백년의 유산) 조재현(스캔들)

황금연기상 여자부문=김보연(오로라 공주) 이해숙(금나와라 뚝딱) 차화연(사랑해서 남주나)

우수연기상 남자부문(미니시리즈)=주원(7급공무원)

우수연기상 여자부문(미니시리즈)=신세경(남자가 사랑할 때)

우수연기상 남자부문(특별기획)=지창욱(기황후) 우수연기상 여자부문(특별기획)=유이(황금무지개)

우수연기상 남자부문(연속극)=연정훈(금나와라 뚝딱) 우수연기상 여자부문(연속극)=홍수현(사랑해서 남주나) 최우수연기상 남자부문(미니시리즈)=이승기(구가의서) 최우수연기상 여자부문(미니시리즈)=수지(구가의 서) 최우수연기상 남자부문(특별기획)=김재원(스캔들) 주진모(기황후)

최우수연기상 여자부문(특별기획)=신은경(스캔들) 최우수연기상 남자부문(연속극)=이정진(배견의 유산)

최우수연기상 여자부문(연속극) 한지혜(금나와라 뚝딱) 올해의 드라마상=백년의 유산 대상=하지원(기황후)

 

이번 시상식에서 그나마 볼만한 것은 이승기였다는 이야기는 그래서 당연하게 다가옵니다. 진행자로 나서 노련하게 시상식을 이끈 존재감도 대단했고, 올 해 출연한 '구가의 서'를 통해 3관왕에 올라선 것 역시 이승기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구가의 서'에 대한 이야기들도 많았던 것은 사실입니다. 물론 이승기와 수지라는 조합과 이승기가 처음으로 반인반수 역에 도전했다는 사실로 큰 인기를 누렸던 드라마였습니다. 그리고 상은 분명해보였고, 과연 무슨 상을 탈 것인지에 대한 관심만 고조된 것도 사실입니다. 이승기에게 상을 주지 않을 수 없었던 상황에서 과연 무슨 상을 줄 것인지 궁금했던 팬들에게 3관왕 소식은 그나마 큰 위안이 되었을 듯합니다.

 

이승기에게 이번 3관왕이 소중하고 값진 이유는 지난해에는 아무런 상도 받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더킹투하츠'라는 작품을 통해 좋은 연기력을 보여주고도 '마의'에 대한 상 몰아주기로 수상자가 되지 못했던 한을 올 해 최우수상으로 어느 정도 한풀이를 했다고 볼 수 있으니 말이지요.

 

'더킹투하츠'와 '투윅스'는 비슷한 운명을 타고난 작품이라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두 작품 모두 시청률이라는 점에서 생각보다는 아쉬운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작품의 완성도라는 점에서는 그 어떤 작품보다 뛰어났다는 점은 분명했습니다. 그럼에도 연말 시상식에서 두 작품이 수상한 상이라고는 여자 우수상을 받은 이윤지가 전부라는 사실은 황당하기만 합니다.

 

지난 해 열연을 펼치고도 수상에 실패한 이승기처럼 올 해 '투윅스'로 이준기가 여전히 살아있음을 보여주고도 상을 받지 못한 사실은 아이러니하기만 합니다. MBC의 이런 식의 수상 행태가 지속된다면 시청률이 높은 드라마가 아니면 연말 시상식 보이콧은 내년에도 반복될 수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그저 상을 받는 이들만 출연하는 시상식을 지향하는지 알 수는 없지만, 1년 내내 욕을 먹던 MBC는 연말 시상식마저 비난을 받는 존재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이준기가 무관에 그치며 아쉬움을 주었던 것과 달리, 이승기는 인기상과 베스트 커플상, 그리고 최우수상 등 3관왕에 오르며 여전히 식지 않은 인기를 보여주었습니다. 노련하고 안정적인 시상식 진행과 수상 소감에서 너스레를 떨 정도로 이제는 능숙해진 이승기의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것이 이번 MBC 연기대상에서 유일한 위안이었습니다. 최소한 MBC 시상식에서도 시청률이 높지 않으면 상은 절대 받을 수 없다는 확신만 심어준 시상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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