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이 올 연말 시상식에서 무관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열심히 최선을 다했지만 최고라는 이유로 최고상을 받지 못하는 아이러니한 현실은 당황스럽기만 합니다. 충분히 방송 3사에서 모두 대상을 받아도 비난 받을 수 없을 정도로 한 해를 꾸준하게 최선을 다한 그에게 상 하나 받지 못한 연말은 황당하기만 합니다.
연말 시상식에서 상이 남발되는 상황은 올 해에도 여전히 이어졌습니다. 줘야하는 사람들은 많고 상은 한정되어 있다는 점에서 어떤 식으로든 상을 줘야한다는 강박증이 이런 결과를 만들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결과적으로 SBS 연예대상 역시 많은 관심을 받았던 예능 프로그램에 상을 몰아주고, 그 외의 프로그램들에게 다양한 형식으로 상을 나눠주는 것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두 방송사에서 대상을 놓친 유재석이 SBS에서 3년 연속 대상을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지만, 결과적으로 그런 일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2년 연속 최우수상을 받았던 김병만에게 대상을 안기며 '정글의 법칙'에 힘을 실어주는데 집중했습니다.
가장 많은 상을 받은 프로그램들이 정법과 런닝맨이라는 점에서 지난 한 해 동안 SBS 연예 프로그램의 상징적인 존재들이 두 프로그램이라는 사실은 분명해 보입니다. 다양한 방식으로 상을 줘야 한다는 강박증이 결과적으로 억지스러운 결과를 낳기도 했다는 사실은 답답하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대상: 김병만(정글의 법칙)
여자최우수상: 송지효(런닝맨) 남자최우수상: 이경규(힐링캠프)
여자우수상: 성유리(힐링캠프) 남자우수상: 김종국·하하(런닝맨)
우수상(코미디 부문): 안시우·남호연(웃찾사) 최우수프로그램상: 런닝맨
우수프로그램상: K팝스타(버라이어티 부문), 힐링캠프(토크쇼 부문) 시청자가 뽑은 최고인기상: 런닝맨
프로듀서상(라디오 부문): 컬투(두시 탈출 컬투쇼), 프로듀서상(TV 부문): 강호동(스타킹)
신인상(MC 부문): 수영(한밤의 TV연예) 신인상(코미디 부문): 김정환(웃찾사)
신인상(버라이어티 부문): 함익병(자기야-백년손님)
최우수 코너상: 종규삼촌, 정 때문에 베스트 패밀리상: 자기야-백년손님 베스트 팀워크상: 스타주니어쇼 붕어빵
베스트 챌린지상: 안정환·오종혁(정글의 법칙) 베스트 엔터테이너상: 박준규·김종민·황광희(스타킹)
베스트 커플상: 이휘재·장윤정(도전천곡) 베스트 스태프상: 정글의 법칙
방송작가상: 조정운(짝), 주기쁨(정글의 법칙) 강의모(최백호의 낭만시대) 사회공헌상: 심장이 뛴다
라디오 DJ상(파워FM 부문): 정선희(오늘같은 밤) 라디오 DJ상(러브FM 부문): 노사연·이성미(노사연 이성미쇼)
아나운서상: 김민지 아나운서 인기상: 김성수·조여정(정글의 법칙) 우정상: 이광수(런닝맨), 류담(정글의 법칙)
최우수상만 받던 김병만에게 이제는 대상을 줘야겠다는 다짐이 섰던 시상이었던 듯합니다. 김병만이 아니면 유재석을 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같은 프로그램으로 대상을 3년 연속 주는 것이 부담이었을 SBS의 선택은 자연스럽게 김병만에게 향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리얼한 프로그램이라고 주장하면서 실제 촬영은 완전히 짜고 하는 것이라면 이는 시청자들을 기만하는 것이라는 주장이었습니다. 실제 박보영 소속사 사장의 말이 전적으로 사실이라면 정법은 폐지되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오해가 있었고, 그런 오해로 인해 정법이 논란에 휩싸였다는 것에 대해 사과와 반성도 있었지만, 시청자들의 불만은 클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박보영 논란으로 인해 홍역을 치렀던 정법이지만 이후 보다 단단한 프로그램이 되려 노력한 결과는 결국 김병만에게 대상이라는 수상의 영광을 안겨줬습니다. 여전히 많은 이들이 정법의 진정성에 비난을 보내고 있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이 프로그램이 다큐멘터리가 아닌 예능이라는 인식이 존재한다면 이들을 비난하기는 힘들 듯합니다. 주어진 상황 속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 자체를 비난할 수는 없으니 말이지요. 박보영과 소속사 사장이 망친 정법을 제자리로 올려놓은 것만으로도 SBS로서는 김병만에게 감사를 할 수밖에는 없어 보였습니다.
김병만의 대상 수상은 반가웠지만 유재석의 무관은 아쉽기만 합니다. 물론 '런닝맨'으로 시청자가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으로 뽑히고, 단체상을 받기는 했지만 개인상을 받지 못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기만 합니다. 대상이 아니면 수상 가능성이 제로가 될 수밖에 없는 외로운 남자인 유재석으로서는 울지도 웃지도 못할 상황일 듯합니다.
유재석의 활약을 생각해보면 무슨 상이라도 줘야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시상식에서 그가 상을 받지 못한 것은 그래서 아이러니할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방송사들이 개최하는 시상식이 철저하게 자신들을 위한 시상식이라는 점에서 공정성보다는 편파성이 앞설 수밖에는 없습니다. 방송사 입장에서 공헌도가 높은 이들에게 상을 주는 것이 당연하니 말이지요. 그렇지만 과연 유재석이 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공헌도가 낮았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입니다.
올 해 방송 3사에서 개인상을 전혀 받지 못하는 해가 된 유재석이지만, 그는 진정한 무관의 제왕이었습니다. 방송 3사 시상식에 언제나 처럼 모두 참석하고 수상한 이들에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따뜻한 말과 웃음을 건넨 유재석이야말로 연말 시상식을 가장 아름답게 빛내주는 진정한 승자라는 사실을 이번 시상식에서도 잘 보여주었습니다. 상을 받지 못해도 그 어떤 수상자보다 값진 존재로 다가온 유재석이야 말로 진정한 대상 수상자이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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