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만 대상이 하지원 대상, 수지 수상소감 태도논란과 달리 대중들의 평가가 분명한 이유

SBS 연예대상의 대상 수상자는 김병만이 차지했습니다. 유재석이 3년 연속 대상 수상에 실패한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만년 대상 후보였던 김병만의 대상 수상에 이견을 보이는 이들은 크지 않았습니다. '정글의 법칙'을 폐지 위기에서 다시 되살린 공로만으로도 SBS에서는 대상을 주고 싶은 존재였을 겁니다. 

 

 

MBC 연기 대상에서는 하지원이 대상을 받고, 수지가 최우수 여자 연기상을 받았습니다. 아직 절반도 지나지 않은 '기황후'가 7개의 상을 독차지한 MBC의 연기대상은 비난을 받아 마땅했습니다. 미리 대상을 주는 그들의 의도에 비판이 강해지는 것은 당연하니 말이지요. 여기에 수지가 과연 최우수상을 받는 것이 정당한지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수지와 관련 논란은 단순히 수상 여부 외에도 태도논란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수상 후폭풍이 너무 강하게 일고 있다는 생각만 하게 합니다.

 

개인적으로 수지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과연 그녀가 최우수 연기상을 받을 정도인지는 의문입니다. 더욱 '구가의 서'에서 그녀의 연기가 올 한 해를 정리하는 시상식에서 최우수상을 받을 정도는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이승기의 반인반수 연기 등은 많은 이들에게 호평을 받았지만, 수지의 연기는 그녀가 가지고 있는 매력은 분명 발산되었지만 연기자 수지로서의 아쉬움은 컸기 때문입니다.

 

"부족한 저에게 귀한 상을 주셔서 감사드린다. 드라마 찍으면서 고생하신 분들이 너무 많다. 좋은 글 써주신 강은경 작가님, 신우철 감독님과 스태프들, 너무 많이 다쳤던 액션 팀에게 감사인사를 전하고 싶다"

"앞으로 더욱 더 노력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 소속사 식구들과 항상 옆에서 든든하게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감사하다. 부모님, 언니, 동생 고맙다"

수지의 수상소감은 너무 평범해서 특별할 것이 없었습니다. 스태프와 작가 감독들에게 인사를 전하고 식구들과 팬, 소속사에 인사를 전하는 그녀의 수상소감은 너무나 평범했습니다. 더 이상 평범할 수 없을 정도로 FM이 된 수지의 수상소감은 그래서 특별할 수도 있어 보입니다. 

 

문제는 과연 수지가 다른 여배우들을 제치고 최우수상을 받을 정도인지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베스트 커플상은 누구나 당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지만, 그녀에게 가장 연기를 잘한 배우라고 상을 주는 것은 과도하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더욱 '투윅스'가 아무런 수상도 하지 못한 상황에서 수지의 최우수상은 더욱 조롱거리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수지의 이런 최우수상 수상과 함께 하지원의 대상 수상 역시 비난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원에 대한 개인적인 감정은 최고 여배우라는 인식이 강했습니다. 물론 역사왜곡 논란이 심한 '기황후'를 선택하며 그 평가는 많이 달라졌지만 그녀가 연기를 잘한다는 사실을 부정하기는 힘들 겁니다. 하지만 과연 50부작 중 절반도 지나지 않은 '기황후'에게 7개의 상을 줄 수 있느냐는 의문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막장이 지배한 MBC 드라마라고는 하지만, 아직 절반도 방송되지 않은 드라마에서 7개의 상이 쏟아진 것은 말도 안 되기 때문입니다. 내년에도 '기황후'에게 상을 다시 줄 기세로 몰아준 MBC의 행태는 황당하기만 합니다. 연기대상에 출석한 이들에게만 상을 몰아준 MBC는 출석이 곧 수상으로 이어지는 전통만 만들어냈습니다.

 

하지원의 눈물의 대상 수상이 감동으로 느껴진 이들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런 그녀의 대상 수상을 보면서 한심해하는 이들이 더욱 많다는 점에서 이번 MBC의 연기대상 시상식은 비난을 면치 못할 겁니다. 더욱 이준기의 열연이 돋보였던 웰 메이드 드라마 '투윅스'가 무관에 머물었다는 점에서도 하지원의 대상은 그 빛을 발할 수밖에는 없으니 말이지요.

 

 

하지원과 수지의 수상 소식에 비난이 이어지는 것과 달리, 김병만의 대상 소식에는 전체적으로 받을만한 사람이 받았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물론 유재석의 대상을 기대했던 많은 팬들에게는 당황스러운 결과이기는 했지만, 유재석이 아니라면 김병만이라는 의견들이 많았던 만큼 비난 여론은 그만큼 적어질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SBS로서는 폐지 위기까지 몰렸던 정법을 살린 일등공신이 김병만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김병만에게 대상을 준 것은 당연해 보입니다. 사실 김병만이라는 인물은 분명 대단한 존재인 것만은 사실입니다. 개콘에서 달인으로 큰 성공을 거둔 그가 정글로 발길을 옮겨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유재석이 꾸준하게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준 것처럼 김병만 역시 자신의 존재감을 보였다는 점에서 그의 대상 수상은 이상하게 다가오지는 않습니다.

"이경규, 강호동, 유재석 선배님 고맙습니다"

"저는 이제 새싹입니다. 키워주시는 것 같아서 너무 감사합니다. 전 너무 부족한데 SBS가 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줬다. 정글에서 나은 모습, 발전하는 모습 보여드리려고 방법은 하나였다. 하늘에서 뛰어내리고 물속으로 들어가는 것뿐이었습니다. 내년에 소림사 갑니다"

SBS 연예대상에서 대상 수상을 한 김병만은 수상소감을 하며 한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김병만은 대상 수상소감에 대해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을 만들어준 SBS와 스태프, 그리고 함께 한 동료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돌리는 모습은 대단하게 다가왔습니다.

 

 

하지원과 수지에 대해 비판적인 이들도 김병만의 대상 수상에는 대체적으로 호응하는 것은 그만큼 그의 노력이 정당하다고 보기 때문일 겁니다. 하지원이나 수지가 누리는 인기는 김병만이 쫓아갈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합니다. 하지원은 하는 드라마마다 성공을 한 배우이고, 수지는 CF 퀸이라는 말이 증명하듯 현존 최고의 인기 스타임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그런 그들의 수상 소식에 많은 이들이 불편해하고, 김병만의 대상 수상에는 긍정적인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는 사실은 흥미롭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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